아울러서 단순하게 무악만을 위주로 구성하지 않으며, 다른 신앙적 수단과 병렬되어 연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교식 제관만이 집전하는 마을제 유형, 유교식 제관과 무당 집단이 연대하는 마을굿 유형, 이와 달리 유교식 제관, 무당 집단, 농악 집단이 연대하는 마을굿 유형 등으로 나뉘게 된다. 그 중 마을제는 마을굿과 일정하게 구분되므로 취급 범위에서 벗어나게 된다. 마을신앙의 특성에 따라서 마을굿은 매우 다양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며, 여러 가지 차별성을 구현하는 것이 드러난다. 마을굿의 한복판에 무악이 독자적으로 개입하고 이에 의해서 노래, 춤, 음악, 놀이 등이 다양하게 연행된다. 또한 종교적인 특성을 떠나서 이들의 행례를 총괄적으로 보여준다.
마을굿은 지역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다. 강신무권인 황해도와 서울 지역의 대동굿과 도당굿, 세습무권으로 경기도 남부의 도당굿과 동해안 일대의 별신굿이 있다. 그 중 강신무권에서는 지역에 따른 절차와 구성의 변이가 많다. 서울굿을 중심으로 한다면 높은 신격을 중심으로 하는 대목에서는 장중한 의미를 드러내는 음악과 인간의 신명을 달래는 음악이 사용된다. 염불, 반염불, 굿거리, 타령, 당악 등의 음악적 구성을 보이면서도 그 세부적인 내용을 채워나가는 것은 무당이 입는 신복 및 각종 절차와 깊은 연관성을 가지게 된다. 경기도 남부 지역의 도당굿은 화랭이들이 참여하며 음악의 수준이 높다. 높은 신격일수록 음악은 느리고 장중한 장단으로 청배를 하고 본풀이로 모시는 신의 내력을 말하는 것이 기본적 모습이다. 본풀이는 이른바 섭채와 오니섭채 장단으로 신을 청배하는 내력이 있음이 확인된다. 특정한 굿거리는 신과 놀이를 벌이는 대목이 추가된다. 〈군웅노정기〉와 〈손님노정기〉는 그 예가 된다. 이와 함께 마을의 희생양으로 되는 정애비를 다스리는 대목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세속적인 놀이를 확대하면서 굿판을 놀이판으로 하는 특징이 나타난다. 동해안 지역에서 연행되는 별신굿에서도 경기도 남부 도당굿과 절차 및 구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높은 신격-중간 신격-낮은 신격 등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 높은 신격일수록 본풀이를 하는 특성이 있으며, 이 때에 활용되는 것은 제마수 장단으로, 이 신들의 거리는 대체로 몇 가지로 국한된다. 제마수 장단으로 하는 본풀이를 구연하는 것으로는 〈세존굿〉ㆍ〈심청굿〉ㆍ〈손님굿〉ㆍ〈계면굿〉 등이 있고, 다른 절차에서는 청보장단으로 한다. 이들 신격은 〈골매기굿〉이나 〈화후굿〉 그리고 〈천왕굿〉ㆍ〈성주굿〉ㆍ〈조상굿〉 등의 절차에서 확인되는 면면에 배당하며 현란한 무속 가락과 함께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잡귀잡신을 풀어멕이는 굿거리는 〈거리굿〉이라고 한다. 대거리에서 여러 잡신의 면모가 확대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세 가지 사례는 결과적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적 전개 속에서 마련된 공통된 기반의 근간을 보여주는 점에서 마을굿의 전형이 형성된 결과임을 보여준다. 지역유형의 차별성에도 불구하고 고유한 형태의 저변에 민족적인 근간 의식이 있으며, 이 의식은 모두 사제자의 전통 속에서 마련된 것이다. 아울러서 이 마을굿이 단층이 아니라, 역사적 격변 속에서 마련된 다양한 층위의 신격 변화 과정에서 보이는 일정한 틀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서 주목되는 모습이 없지 않다.
마을굿은 마을의 신을 모시는 절차를 핵심으로 한다. 마을 수호신을 모시고 마을 수호신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놀이를 한 뒤에 마을 수호신을 보내는 절차를 하는 것이 그 놀이의 핵심이다. 그러한 절차에서 가장 긴요한 것은 마을을 어지럽힌 것들을 물리치고 굿판인 제장을 세속의 장에서 신성한 장으로 전환시키는 절차이다. 이 절차가 끝나면 마을신과 함께 모셔지는 여러 신들을 초치하여 신성한 내력을 보이고 음악과 노래로 이들을 칭송하여 맞이하고 풀이하고 보낸다. 마지막으로 신들을 보내는 의례를 하게 되는데 높은 신격만이 오지 않고, 오히려 높은 신격에 따른 일정한 잡귀잡신이 함께 왔다고 평가해서 이들을 놀리고 보내는 절차를 함께 한다. 이들 신격은 대부분 불행한 사정으로 죽은 인격신이다. 이들 신의 형편을 묘사하고 더럽고 천한 존재이지만 이들의 행태를 통해서 이들의 놀이를 보이고 억울한 사정을 풀어주는 일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맞이〉, 〈신놀림〉, 〈신보내기〉 등이 요점이다. 이 내용에 입각하여 존귀한 신격은 천신이나 지신이 되고, 중간 정도의 신격은 인격신과 같은 형태이지만 이 신들은 마을굿에서 가장 중요한 신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격들에 대한 내력을 풀고, 신격들과 마을사람들과의 놀이를 통해 마을 사람들의 일체감을 조성하는 절차가 마련된다. 마을 사람과 사제자인 무당이 하나로 되는 행례를 하고, 동시에 마을 사람들의 일체감을 자아내는 〈신명풀이〉를 하게 된다. 〈신명풀이〉는 너와 나를 잊고 신의 이름 아래 하나로 되는 특정한 신인합일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격신 가운데 저급하고 낮은 신격은 온전한 죽음을 맞이하지 못한 이들이며, 이들을 위한 굿놀이 절차가 있다. 이 절차에서는 저급하지만 버릴 수 없는 우리네 사정을 보여주어 웃음과 눈물을 공유하는 특성을 지닌다. 마을굿뿐만 아니라, 고을굿에서도 동일한 면모가 발견된다.
김헌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