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차와 구성 마을에서 별신굿을 하기 전까지 재주는 목욕재계하면서 근신하고, 마을 사람들은 제당을 깨끗이 청소하고, 굿에 필요한 천막과 물품을 구비한다. 무당들은 굿을 할 전날에 도착하여 굿당에 장식할 지화ㆍ허개등ㆍ탑등ㆍ용선 등을 제작한다.
다음날 본격적으로 무당굿이 시작되는데, 부정을 가리는 부정굿, 신을 청하여 좌정시키는 청좌굿, 동신(洞神)을 모셔오는 당맞이굿, 불러온 신을 화해하고 동참시키는 화해굿, 조상을 청하여 대접하는 조상굿, 자손들의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세존굿, 지신을 청하여 마을의 안녕을 비는 지신굿, 산신을 청하여 마을의 안과태평을 비는 산신굿, 성주신을 모셔서 가정의 안녕을 비는 성주굿, 눈의 건강과 풍어를 비는 심청굿, 천왕을 청하여 마을의 안녕을 비는 천왕굿, 장수(將帥)의 위엄과 힘을 빌려 마을의 액과 살을 막는 군웅장수굿, 홍역이나 전염병을 막기 위한 손님굿, 무조(巫祖)인 제면(말명)의 넋을 위로하고 마을의 안과태평을 비는 제면굿, 용왕에게 어로작업의 안전과 풍어를 비는 용왕굿, 별신굿을 통해 신이 잘 운감(殞感)하고 마을의 대소사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묻는 대내림, 신을 즐겁게 하고 신을 떠나보내는 꽃노래ㆍ뱃노래ㆍ등노래굿, 마지막으로 잡귀잡신을 대접하여 떠나보내는 거리굿 등의 순으로 연행한다. ○ 음악 및 무용적 특징 동해안 굿의 전승 지역인 강원도와 경상도 해안지방은 음악적 어법에 따른 지역적 분류에 의해 메나리토리권으로 분류된다. 동해안의 무가에는 메나리토리권 민요의 구성음인 미(mi), 솔(sol), 라(la), 도(do′), 레(re′)로 이루어진 온섬 메나리토리 이외에도 라(la), 도(do′), 레(re′), 미(mi′)로 이루어진 반섬 메나리토리가 번갈아서 사용된다. 전문적인 훈련에 의해 고도의 예술성을 지닌 무녀들은 곡 전체에 걸쳐 매우 정교하고 계획적인 전조(轉調)를 사용하기도 하며, 메나리토리 외에도 경토리와 육자배기토리로 이루어진 삽입무가와 민요들을 자유로이 구연한다. 동해안별신굿의 무악장단은 푸너리, 청보, 제마수, 거무장, 모름채, 시설채, 삼오장, 동살풀이, 사자풀이, 자삼장단, 중모리, 굿거리, 세마치,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유행가반주 장단 등이다. 무악장단을 연행단락 분류에 따라 나누면 크게 비손형 장단, 무가형 장단, 무무형 장단, 놀이형 장단으로 분류할 수 있다. 비손형 굿거리에 사용되는 장단에는 동살풀이와 사자풀이가 있다. 일월맞이굿, 당맞이굿 등에 쓰이는 짧은 무가와 각 굿거리의 살풀이와 축원, 사자풀이 등 비교적 간단한 무가반주에 사용된다. 무가형 굿거리에 사용되는 장단으로는 청보와 제마수, 자삼장단 등이 있다. 이들 장단은 숙련된 기술과 예술성을 요하는 장단들로 다장(多章)형식의 일정한 틀을 가지고 있다. 동해안별신굿 대부분의 굿거리가 청보장단과 제마수장단 위에 연행된다. 무무를 반주할 때는 푸너리, 삼오장, 거무장, 모름채 등의 장단이 사용된다. 이 중 푸너리, 삼오장, 거무장은 다장(多章)형식의 타악합주 장단으로, 큰무당의 굿거리에서만 사용된다. 놀이형 굿거리에 사용되는 장단에는 민속음악에서 사용하는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굿거리, 세마치, 휘모리 등이 있다. 또한 놀이형 굿거리에 사용되는 장단은 각 굿거리의 삽입무가와 놀이적 성격이 강한 잡가 및 유행가의 반주, 극의 재담 및 동작들의 반주 등에 사용되며 비교적 단순한 리듬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악기 편성은 장구ㆍ꽹과리ㆍ징ㆍ바라 등 타악기로 구성되고, 간혹 선율악기로 태평소가 추가되기도 한다. 무녀가 춤을 출 때는 구음이 곁들여지기도 한다. 동해안 굿춤은 대부분 ‘-사위’ 또는 ‘-무관’이라고 하는데, ‘겨드랑사위(겨드랑무관)’, ‘비빔무관(비빔사위)’, ‘양사위무관’, ‘갈매무관’, ‘돌몰이(돌머리)무관’, ‘좌우치기’, ‘송신무관(손신무관, 소심무관)’, ‘자치무관’, ‘도리개무관(도리깨무관)’, ‘까불무관’, ‘몸 앞에서 옆으로 뿌리는 사위’, ‘돌리는 사위(돌림사위)’, ‘뒤로 돌려 뿌리기’, ‘밀치기’, ‘안유짜기’, ‘느름손치기’, ‘깨끔사위’, ‘까치걸음(까치딛기)’, ‘완자걸음’, ‘한발들기’, ‘한발뛰기’, ‘옆걸음’, ‘회무(回舞)’, ‘어름새’, ‘한손던지기’, ‘앉아배김’, ‘뒤집고 엎는 사위’, ‘얹은사위’, ‘등맞추기’, ‘배맞추기’ 등으로 전형화(典型化) 되어있고, 주로 오신무(娛神舞)와 송신무(送神舞)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신칼·바가지·바라·쾌자자락·장삼자락·부채와 수건·꽃·어포(명태)·놀이칼·술잔과 떡·장구·괫대·손님대(손대)·등(燈)·신태집·디림전·다리베(다리전)·연뚝(영뚝)·칼·낫·도끼 등 무구를 들고 추는 춤이 있다. 동해안 굿놀이에는 원님놀이, 중도둑잡이, 범굿, 탈굿, 말놀이, 부인곤반, 여처낭굿, 꽃노래굿, 뱃노래굿, 등노래굿, 거리굿 등이 있다. 무당굿에서 하는 놀이로 굿의 틀 안에서 신앙적 의례와 연결된 것으로 재미 추구나 우희優戱의 성격을 갖는다. 일상적 소재를 중심으로 극화되어 있는 것이 다수를 차지하나, 노래와 춤으로 이루어진 굿놀이도 있다. 현재 가면극·인형극 등의 전통극이 보존의 차원에서 고정된 내용으로 전승되고 있는 반면에 굿놀이는 현장의 상황과 시대적 흐름에 맞춰 적응하고 있다. 현대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새로운 내용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굿놀이가 생동감 있게 살아있는 놀이이자 축제로 기능하고 있다.
윤동환(尹東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