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내가면 외포리의 정포마을과 대정마을에서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격년제로 진행하는 마을굿.
강화도 외포리 곶창굿은 외포리의 정포마을과 대정마을의 상당(上堂)에서 주신인 득제장군께 마을의 안녕함과 생업의 번창을 빌기 위해서 2~3년에 한 번씩 진행하는 마을굿이다. 당에서 본격적인 굿을 하고 이어서 뱃기를 내리는 기내림을 하여 바다에 있는 배로 기를 되돌리는 것으로 굿이 끝난다. 《수살굿》, 〈돌돌이〉, 《선주굿》(기내림), 〈뱃고사〉 등의 거리들이 곶창굿의 특성을 나타내 준다.
곶창굿이라는 명칭은 바다에 인접한 지역, 곶(串)과 당(堂)이 합쳐진 ‘곶당굿’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으며, 곡창(穀倉)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본다. 곶창굿에 관해서는 관련된 기록에 1943년 이래 삼년 주기로 진행된 당굿의 소임 명단이 전해지고 있다. 확인된 년도는 1943, 1946, 1949, 1952, 1956, 1963, 1966, 1977, 1985, 1988, 1992, 1995, 1998년이며, 이후 2~3년 단위로 진행된 당굿의 소임 명단이 전한다. 이와 같은 당주 계보로 볼 때 곶창굿의 연원은 약 160여 년 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할 수 있다.
○ 개요
강화도 외포리 곶창굿은 외포리의 정포마을과 대정마을의 상당(上堂)에서 진행한다. 정포(井浦)마을은 주로 어업을 하며, 대정(大井)마을은 농업이 주산이다. 외포리 상산당(上山堂)의 주신은 득제장군이며, 득대장군(得大將軍) 또는 득태장군(得太將軍)이라고도 한다. 당의 내부에 득제장군과 장군마누라를 가운데에 두고 양옆으로 제석ㆍ칠성ㆍ산신ㆍ용왕ㆍ별상ㆍ군웅할아버지ㆍ군웅(도당)할머니ㆍ신장ㆍ대감ㆍ대신할머니ㆍ창부의 화분이 모셔져 있다. 마을굿을 주로 진행하는 장소는 상산당이지만 굿의 초반부에 진행하는 〈수살맞이〉ㆍ〈돌돌이〉, 굿의 후반부에 진행하는 〈뱃고사〉 등을 진행할 때는 마을의 큰우물이 있던 세 곳과 바닷가, 외포리항 등의 장소에서 의례를 진행한다.
외포리곶창굿은 격년제로 진행되며, 현재 2~3년 단위로 짝수해의 음력 2월 중순~3월 초로 날을 잡아서 3일간 진행한다. 날짜는 매년 다른데 마을 사정에 따라 당기거나 늦추기도 한다. 마을굿을 하기 위해 열리는 마을회의의 구성원은 이장, 당주, 노인회장, 개발위원장, 새마을지도자, 어촌계장, 부녀회장, 청년회장, 외포리곶창굿보존회장 등이며, 그 외 관심 있는 마을주민이 참석한다.

○ 절차와 구성
마을굿의 시작은 굿날 정하기와 당주와 소임 선출하기이다. 당주무당은 신어머니에서 신딸로 이어지는 승계체제에 따라 이어지고 있다. 마을굿을 주관하는 당주는 매년 추대하는 것이 원칙이나 대과가 없으면 종신으로 하며, 후계자 승계 또는 이장에게 위임하기도 한다. 소임은 상소임 3인, 중소임 2인, 하소임 6인으로 구성한다. 상소임은 재정 관리, 중소임은 제비 추렴과 제물 준비 및 제반 진행, 하소임은 음식 준비 등 각각의 역할을 분담한다.

굿날이 잡히면 본격적인 굿의 준비로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서 대동기ㆍ농기ㆍ뱃기와 농악기들을 손질하고 굿에 쓰일 봉죽ㆍ서리화 등을 만드는 꽃피우기를 한다. 굿날이 다가오면 마을주민들이 마을 입구, 당주집, 아랫당 에 황토를 깔고 금줄을 치며, 당주와 소임은 금기를 지키고 부정한 것을 물리면서 몸을 조심한다. 굿하기 3일 전에 하소임들은 상산당에 올라가 목욕 재계를 하고 옥수를 올리며, 중소임은 굿 전날 산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수삼목을 준비한다.
강화도 외포리 곶창굿은 경기도 마을굿의 독자적인 변이형으로, 바다에서 시작하여 마을을 거쳐서 당이 있는 산으로 이동해서 본격적인 굿을 연행한다.
〈2010년 3월 28일~3월 30일, 외포리 곶창굿〉
1. 수살맥이
2. 돌돌이 : 우물고사-대동우물, 가운데우물, 성안정
3. 기맞이
4. 앉은부정(초부정)
5. 초가망거리
6. 칠성제석거리
7. 장군거리, 작두거리
8. 성주대잡기
9. 별상, 신장, 대감거리
10. 무감
11. 창부거리
12. 걸립
13. 대신말명거리
14. 선주굿/ 뱃고사
15. 군웅굿, 막둥이놀이
16. 뒷전
외포리곶창굿의 초반은 1. 〈수살맥이〉, 2. 〈돌돌이〉, 3. 〈기맞이〉 등으로 구성된다. 본격적인 굿을 시작하기 전에 마을의 여러 곳을 돌아서 부정한 것을 막고, 굿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이때 <기맞이>는 마을을 모두 돌아 온 무당 및 여러 일행들의 선두에 서낭기를 모시고 들어갈 때 이를 맞이하는 것이다.
이어지는 거리 가운데 4. 〈앉은부정(초부정)〉. 9. 〈별상〉, 〈신장〉, 〈대감거리〉, 11. 〈창부거리〉 등은 서울 경기 지역 강신무권의 형식으로 굿에 해당한다. 이와 달리 5. 〈초가망거리〉, 6. 〈칠성제석거리〉, 7. 〈장군거리(작두거리)〉, 16. 〈군웅굿〉, 〈막둥이놀이〉는 황해도굿의 형식과 연관성을 갖는다. 특히 〈장군거리〉는 일명 〈작두거리〉로 서울굿과 황해도굿이 혼재된 형식적 특별함을 확인할 수 있다. 〈군웅굿〉에서 〈막둥이놀이〉를 하는 것은 서울 지역의 〈삼각산도당굿〉과 황해도굿에서 유사한 형식으로 확인되는 것으로 굿놀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점에서 주목할 점이 있다. 즉 외포리 곶창굿은 서울 경기 지역의 마을굿과 황해도의 굿 형식이 복합적으로 혼용된 형태라 할 수 있다.

해안 지역 마을굿으로서 외포리곶창굿의 특징은 14. 《선주굿》/〈뱃고사〉에서 확인된다. 14. 《선주굿》은 어선에 다는 뱃기에 신의 영험함이 내리는 과정이다. 선주들이 굿을 시작하기 전부터 상산당 앞에 세워 둔 뱃기는 봉기를 함께 마련해 둔다. 굿이 거의 마무리 되는 절차에서 《선주굿》이 진행된다. 이때 무당은 봉기와 뱃기에 명복을 내리는 《선주굿》을 진행하는데 이를 ‘기내림’이라고 한다. 《선주굿》을 마친 선주들은 각자의 뱃기와 봉기를 들고 부둣가의 배로 달려가서 뱃기를 달고 〈뱃고사〉를 지낸다. 뱃기와 봉기를 들고 선주들이 상당에서 부둣가로 달려가는 장면이 장관을 이룬다. 이러한 과정에서 《곶창굿》의 풍어제적 특성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 악가무 특징
외포리 곶창굿의 음악은 마을 사람들의 농악 연주, 무당과 악사에 의한 무당굿으로 이루어진다. 농악은 굿의 전반부에 마을의 돌돌이 과정과 굿 중반의 유흥, 《선주굿》의 기내림 이후 등에서 활용된다.
무당굿의 경우 서울경기지역 무가와 유사한 악곡과 장단을 주로 사용한다. 굿을 진행할 때는 각 굿거리별로 청배를 위한 별도의 청배무가를 만수받이장단에 얹어서 부르거나 굿거리별로 노랫가락을 가창해서 신청배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최근에는 청배를 위한 노랫가락 가창이 줄고 있다. 그 외 각 굿거리별로 신을 위해서 가창하는 노래는 노랫가락 계통과 타령조계통이 있다. 타령조의 노래에는 〈대감타령〉, 〈대신타령〉, 〈제석염불타령〉, 〈바라타령〉, 〈신장타령〉, 〈성주타령〉, 〈창부타령〉, 〈도액타령〉, 〈직성타령〉, 〈말명타령〉 등의 다양한 타령이 가창된다. 《선주굿》의 풍어 기원이나 유흥을 위한 노래로 민요 〈술래소리〉와 〈배치기소리〉가 가창된다.
외포리곶창굿의 반주는 본래 장구와 징, 제금만을 사용했으나 중간에 태평소반주가 추가되었다. 이는 황해도 무속의 영향이 더 커지면서 생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정정애 만신의 연행의 사례에서 볼 때 〈칠성제석거리〉와 〈장군거리〉의 연행에서 특히 황해도굿적인 음악적 특색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장군거리〉의 경우 작두를 타는 과정의 진행은 황해도굿의 형식이 혼재되어 있어서 태평소와 같은 악기가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된다.
○ 역사적 변천 및 현황
강화도에 일찍이 신라 시대 문성왕 대 이후 군사 시설이 설치되었으며, 목포에서 조류를 타고 물자를 싣고 이동해 온 배들이 정박하는 등 외포리는 수많은 새우젓, 황석어(조기)를 실은 어선들이 모이는 집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외포리에는 큰 우물이 세 군데 있고, 봉수대가 있는 망산 아래에 토제 어망추가 발견된 바 있으며, 부근에 고인돌이 출토된 것을 볼 때 마을의 역사는 매우 오랜 것으로 보인다.
외포리 곶창굿은 전통적인 마을신앙의례로서 지속적으로 그 형태를 유지해왔으며, 1997년 인천광역시 무형유산 제8호로 지정되었다. 무형유산으로 지정되기 이전에는 3~4년 단위로 연행 시기가 일정하지 않았으나, 지정 이후에는 2년 주기로 연행하고 있다.
강화도 외포리는 오늘날의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광역시에 속하지만 생활문화권에 있어서 경기도 김포 및 경기도 개성, 황해도 연안과 직접적인 연관성 속에 있던 지역이다. 외포리는 이러한 해안 지역 마을굿의 전통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 중의 하나이다. 외포리 곶창굿에서는 특정한 굿거리의 목적에 따라서 여러 신격들을 다양하게 모시며, 그 의례적 형식에 있어서도 지역적 다면성만큼 다양한 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특히 수살맥이와 〈돌돌이〉에서 진행하는 우물고사는 해안 지역 마을굿의 소박한 형식을 잘 보여주며, 《선주굿》은 풍어제의 특성을 담은 거리로서 의의가 있다.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1997)
『한국민속신앙사전: 무속신앙』, 국립민속박물관, 2009.
글 강영경, 사진 정예채, 『강화도 외포리 곶창굿』, 민속원.인쳔광역시, 2010.
이선주, 『한국의굿 ⅡㆍⅢ』, 민속원, 1996.
홍태한, 『한국의 무가 5-2004년 강화도 외포리 고창굿』, 민속원, 2012.
김용국, 「강화도외포리고창굿의 현지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5.
문광영, 「강화도 외포리 고창굿 연구」, 『기전문화연구』 24, 인천교대 기전문화연구소, 1996.
문화재청 (www.cha.go.kr)
문화재청국가문화유산포털 (www.heritage.go.kr)
김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