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역을 안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강한 입김을 불어 넣는 관악기 주법.
역취는 관악기에서 고음역대를 표현하기 위한 주법으로, 강한 숨과 정밀한 신체 조절을 통해 높은 음을 안정적으로 구현한다. 『악학궤범』(1493) 권1 「십이율배속호」에는 ‘저취’와 ‘역취’라는 용어가 명시되어 있으며, 대금의 음역 구분과 연주법에서도 숨의 세기에 따라 음을 조절하는 기술을 이 두 취법으로 구분하였다. 특히 고음역의 취법을 ‘고취(高吹)’가 아닌 ‘역취(力吹)’로 표현한 점은, 단순한 음역 구분을 넘어 고음을 표현하기 위해 힘 있는 입김을 사용해야 한다는 기술적 개념이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역취 주법은 입술의 조임, 숨의 압력과 방향, 혀의 위치, 목구멍의 열림 상태 등을 조율하며, 갈대청의 진동을 극대화해 날카롭고 선명한 음색을 낸다. 대금의 경우 청임종에서 중청황종 사이가 역취에 해당하며, 다른 악기들도 고음역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적용된다. 역취는 음악의 고조와 감정의 폭발을 이끌어내며, ‘힘’과 ‘밀도’의 미학을 구현하는 주법이다.
『악학궤범(樂學軌範)』
김정승 외, 『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 국립국악원, 2018
이혜구, 『신역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0
김정승(金政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