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곡명, 악장, 선율
〈전폐희문〉은 종묘제례의 전폐 절차에 연주하는 〈희문〉이라는 뜻이다. 『세조실록』의 〈전폐희문〉은 〈희문〉과 악장 내용만 다를 뿐 동일한 곡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장식음과 잔가락이 첨가되고 박이 길게 늘어져 독창성 있는 악곡이 되었다. 선율은 『세종실록』 소재 《보태평지무악》 〈희문〉의 일부를 발췌하여 완전4도 높인 것이며, 그 관계는 다음과 같다.
○ 음계, 박법, 장구점
〈전폐희문〉은 황종(黃:C4)ㆍ태주(太:D4)ㆍ중려(仲:F4)ㆍ임종(林:G4)ㆍ남려(南:A4)의 황종 평조이고, 다섯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치며, 박이 넷이면 한 곡을 이룬다[五字一拍 四拍一聲]. 『세조실록』 소재 〈전폐희문〉은 17행(장구점 기준 16행)으로 구성되어 있고, 장구점은 박을 기준으로 4행 단위로 하나의 패턴을 이루며, 두 종류의 패턴이 있다. 두 종류의 패턴으로 이루어진 8행이 한 사이클을 이루고, 8행 한 사이클을 2회 반복한다.
현행 종묘제례악의 장구점(장구를 치는 지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악곡에 적용한 것이고, 현행 〈전폐희문〉의 장구점도 『세조실록』 〈전폐희문〉 악보의 장구점과 동일하지만, 리듬이 바뀌었기 때문에 불규칙한 형태로 변화되었다.
○ 특징
〈영신희문〉과 〈인입희문〉은 가사만 다를 뿐 큰 차이가 없으나, 〈전폐희문〉은 희문에 장식음과 잔가락을 첨가하고 박을 길게 늘여 확대 변주시킨 곡인 까닭에, 가사뿐 아니라 음악의 속도도 다르다.
○ 노랫말
비의상가교(菲儀尙可交) 보잘것없는 의례로도 교통할 수 있는데,
승광장시백(承筐將是帛) 광주리를 받들어 폐백 올립니다
선조기고흠(先祖其顧歆) 선조께서는 〔이것을〕돌아보시고 흠향하소서,
식례심막막(式禮心莫莫) 예를 올리는 마음 성하게 일어납니다
출처: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 역사적 변천
〈희문〉은 세종 때 연향용으로 창제된 《보태평지무악》 〈희문〉을 세조 9년(1463)에 개작하여 제례용으로 바꾼 곡이다. 세종 때의 〈희문〉 선율 일부를 발췌하여 악조는 탁임종 평조에서 황종 평조로 완전4도 높이고, 가사를 바꾸어 종묘제례악 《보태평》의 첫 번째 곡으로 편입하여 종묘제례의 영신, 전폐, 초헌의 세 절차에 연주하는 곡으로 삼았다. 절차별로 연주하는 〈희문〉을 구분하여 전폐에 연주하는 희문을 〈전폐희문〉이라고 한다. 〈전폐희문〉은 등가에서 연주하며, 영신 및 초헌에 연주하는 〈희문〉과 동일하되 가사는 다르다, 『악장요람(樂章要覽)』(19세기 초)에 〈희문〉의 리듬은 1자 1음 형태로 변화되어 기보되어 있으나, 음의 높낮이에는 변화가 없다.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