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주 절차
<영신 희문>은 아홉 번[九成]을 연주하는데, 8성 초에 악사가 ‘부르오(請呼)’를 청하여 알자(謁者)가 ‘부르오’를 창(唱)하면 비로소 집례가 ‘헌관 이하 개사배(獻官 以下 皆四拜)’를 창홀(唱笏)하여 사배가 있고, 9성 졸장(卒章)에 또 이와 같은 방식으로
악지(樂止) 를 부르게 한다. 오늘날에는 아홉 번 모두 다 연주하지는 않는다.
<고궁공연: 영원의 소리, 종묘제례악(영신희문) ©문화체육관광부>
○ 악곡명, 악장, 선율
<영신 희문>은 종묘제례 중 영신의 절차에 연주하는 악곡이다. 악장의 내용은 조상의 음덕(蔭德)을 찬양한 후, 조상에게 제례를 올린다는 것을 알리고, 복을 비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선율은 다음 표와 같이 『세종실록』 소재 《보태평지무악》 <희문> 중 일부를 차용한 것이다.
<영신희문>은 신을 맞아들이는 절차인 영신례에 《보태평》 중의 첫 번째 곡인 <희문>을 연주하는 까닭에 <영신희문>이라 한다. <영신희문>은 <희문>과 같은 곡이지만, 가사가 다르다. 〈영신희문〉과 〈인입희문〉은 가사만 다를 뿐 큰 차이가 없으나, 〈전폐희문〉은 희문에 장식음과 잔가락을 첨가하고 박을 길게 늘여 확대 변주시킨 곡인 까닭에, 가사 뿐 아니라 음악의 속도도 다르다.
○ 음계, 박법, 장구점
〈영신 희문〉은 황(潢:C5)ㆍ태(汰:D5)ㆍ중(㳞:F5)ㆍ임(淋:G5)ㆍ남(湳:A5)의 황종 평조이다. 다섯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치며[五字一拍], 박이 넷이면 한 곡을 이룬다[四拍一聲]. 『세조실록』 소재 영신희문은 17행(장구점 기준 16행)으로 구성되어 있고, 장구점은 박을 기준으로 4행 단위로 하나의 패턴을 이루며, 두 종류가 있다. 두 가지 유형은 각각 이루어진 8행을 주기로하여 2회 반복한다.
현행 종묘제례악의 장구점(장구를 치는 지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악곡에 적용한 것이고, 현행 영신희문의 장구점도 『세조실록』 영신희문 악보의 장구점과 동일하지만, 리듬이 바뀌었기 때문에 불규칙한 형태로 변화되었다.
○ 악대와 악기편성
헌가(궁가)에서 연주한다. 『악학궤범』의 헌가는 현악기에 거문고, 가야금, 향비파, 당비파, 월금, 해금, 관악기에 대금, 중금, 소금, 당적, 퉁소, 피리, 태평소, 생, 우, 화, 관, 훈, 지, 타악기에 방향, 편경, 편종, 노고, 노도, 교방고, 박, 장구, 진고, 어, 축으로 편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헌가의 악기편성은 박, 장구, 진고, 편종, 편경, 방향, 축, 어, 대금, 당피리, 해금, 태평소, 징(大金) 등의 악기와 도창으로 구성되어 있다. 징은 본래〈정대업지무〉에 속해 있던 악기였으나, 현재는 정대업지악의 연주에 사용한다.
○ 역사적 변천
희문은 세종 때 연향용으로 창제된 《보태평지무악》 <희문>을 세조 9년(1463)에 개작하여 제례용으로 바꾼 곡이다. 세종 때의 <희문> 선율 일부를 발췌하여 악조는 탁임종 평조에서 황종 평조로 완전4도 높이고, 가사를 바꾸어 종묘제례악 《보태평》의 첫 번째 곡으로 편입하여 종묘제례의 영신, 전폐, 초헌의 세 절차에 연주하는 곡으로 삼았다. 각 절차별로 연주하는 희문을 구분하여 영신에 연주하는 희문은 영신희문이라고 한다. 영신희문은 헌가에서 연주하는 점에서 전폐 및 초헌에 연주하는 희문과 다르고, 가사도 다르다. 『악장요람』(19세기 초)에 <희문>의 리듬은 1자 1음 형태로 변화되어 기보되어 있으나, 음의 높낮이에는 변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