즙녕(輯寧)
집녕의 선율은 연향용으로 만든『세종실록』소재《보태평지무악》〈보예(保乂)〉의 선율을 발췌한 것이고 악장은《용비어천가》 제24장과 관계있다.
○ 악곡명, 악장, 선율의 출처
집녕이라는 악곡 명은 악장 중 ‘성환집녕(聖桓輯寧)’에서 따온 것이다. 악장은 환조(桓祖, 1315~1361)에 의해 쌍성의 백성들이 다시 생업을 갖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모두 8행으로 구성되어 있는 선율은 『세종실록』 소재 《보태평지무악》 <보예(保乂)>에서 발췌하여 완전4도 높인 것이며, 상호 관계는 다음 표와 같다.
○ 음계, 박법, 장구점
집녕은 황(黃:C4)·태(太:D4)·중(仲:F4)·임(林:G4)·남(南:A4)의 황종 평조이고, 네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친다[四字一拍]. 박 여덟이 한 곡을 이루었으나[八拍一聲] 현재는 박 넷이 한 곡을 이루는[四拍一聲] 형식으로 변화되었다. 『세조실록』 소재 집녕은 8행으로 구성되어 있고, 장구점은 박을 기준으로 1행 단위로 하나의 패턴을 이루며, 네 종류의 패턴이 있다. 네 개의 패턴으로 이루어진 4행을 주기로 2회 반복한다.
현행 종묘제례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리듬에 적용한 것인데, 국악전집 제18집 『종묘제례악』에 수록된 집녕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에 비해 장고점 고(鼓)와 편(鞭)이 각각 한 번씩 사라진 변화가 있다.
○ 역사적 변천
세조 9년(1463)에 세종 때 연향용으로 창제된 《보태평지무악》 <보예>의 선율 일부를 발췌하여 악조를 탁임종 평조에서 황종 평조로 완전4도 올리고, 가사를 바꾸어 악곡명을 집녕이라 하고, 종묘제례악 《보태평》의 다섯 번째 곡으로 편입하여 종묘제례의 초헌례에 등가에서 연주하는 곡으로 삼았다. 『악장요람』(19세기 초)에 집녕의 리듬은 1자 1음 형태로 변화되어 기보되어 있으나, 음의 높낮이에는 변화가 없다. 일제강점기에 악장 중 제2구 “曰維天府” 의 ‘維’를 ‘惟’로 바꾸고, 제5구 “聖桓輯寧”의 ‘聖桓’을 ‘式克’으로 바꾸었다. 현재는 다시 본래의 가사로 바꾸어 부른다.
쌍성단만(雙城澶漫) 쌍성이 멀고머니,
왈유천부(曰維天府) 모두들 하늘나라[天府]라 하도다.
이지부직(吏之不職) 관리가 직분을 지키지 않아,
민미안도(民未按堵) 백성들이 편안하지 못하였도다.
성환집녕(聖桓輯寧) 성스러운 환조께서 편안케 하시니,
유리졸복(遊離卒復) 떠돌아다니던 사람들이 마침내 돌아오도다.
총명시하(寵命是荷) 〈하늘의〉 총애하는 명을 받으셨으니,
봉건궐복(封建厥福) 봉해 받아 그 복을 세우셨도다.
출처: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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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