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의 초헌례를 봉행할 때 연주하는 《보태평》의 여섯 번째 곡.
○ 제목, 악장, 선율의 출처
융화라는 악곡 명은 악장가사의 ‘신화융흡(神化隆洽)’에서 따온 것이다. 악장가사는 태조의 위엄과 덕화가 널리 덮어서 먼 데나 가까운 데가 다 편안하고 산속의 오랑캐와 섬 속의 여진족이 모두 와서 복종하였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선율은 모두 12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종실록』 악보 《보태평지무악》 〈융화〉의 제1행~제3행까지의 선율을 발췌하여 완전4도 높인 것이다.
○ 음계, 박법, 장구점
융화의 음계는 황(黃:C4)·태(太:D4)·중(仲:F4)·임(林:G4)·남(南:A4)의 황종 평조이고, 네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친다[四字一拍]. 박 열둘이 한 곡을 이루었으나[十二拍一聲] 현재는 박 넷이 한 곡을 이루는[四拍一聲] 형식으로 변화되었다. 『세조실록』 소재 융화는 12행으로 구성되어 있고, 장구점은 박을 기준으로 1행 단위로 하나의 패턴을 이루며, 네 종류의 패턴이 있다. 네 개의 패턴으로 구성된 4행을 주기로 이루고, 3회 반복한다.
현행 종묘제례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리듬에 적용한 것인데, 국악전집 제18집 『종묘제례악』에 수록된 〈융화〉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에 비해 장구점 형태가 변화되거나, 사라진 변화가 여섯 번 나타난다.
○ 역사적 변천
세조 9년(1463)에 세종 때 연향용으로 창제된 《보태평지무악》 <융화>의 선율 일부를 발췌하여 악조를 탁임종 평조에서 황종 평조로 완전4도 높이고, 가사를 바꾸어 종묘제례악 《보태평》의 여섯 번째 곡으로 편입하고, 종묘제례의 초헌례를 봉행할 때 등가에서 연주하는 곡으로 삼았다. 『악장요람』(19세기 초)에 융화의 리듬은 1자 1음 형태로 변화되어 기보되어 있으나, 음의 높낮이에는 변화가 없다. 일제강점기에 악장 중제1구의 “於皇聖祖”를 “明明我祖”로, 제5구 “憬彼島夷”를 “自南自北”으로, 제6구 “及其山戎”을 “自西自東”으로 바꾸었으나, 현재는 다시 본래의 가사로 바꾸어 부른다.
출처: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