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곡명, 악장, 선율
현미라는 악곡 명은 악장의 ‘돈양현미덕(敦讓顯美德)’에서 따온 것이다. 악장은 태종이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의 반란을 평정하자 나라 사람들이 세자 되기를 청하니, 태종이 공정왕(재위 1398~1400)에게 사양했던 것에 관한 내용이며, 《용비어천가》 제99장 〈재외장〉과 관계있다. 선율은 모두 17행(장구점 기준 16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종실록』 소재 《보태평지무악》의 〈승강(承康)〉의 선율을 발췌하여 완전4도 높인 것이다. 그 관계는 다음 표와 같다.
○ 음계, 박법, 장단
현미는 황(黃:C4)·태(太:D4)·중(仲:F4)·임(林:G4)·남(南:A4)의 황종 평조이다. 다섯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치고[五字一拍], 박 넷이 한 곡을 이룬다[四拍一聲]. 『세조실록』 소재 현미는 17행(장구점 기준 16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구점은 박을 기준으로 4행 단위로 하나의 패턴을 이루며, 두 종류의 패턴이 있다. 두 종류의 패턴으로 구성된 8행 한 주기를 2회 반복한다.
현행 종묘제례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리듬에 적용한 것인데, 국악전집 제18집 『종묘제례악』에 수록된 〈현미〉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에 비해 장고점 형태가 변화되거나, 사라진 변화가 각각 한 번 나타난다.
○ 노랫말
오황아성고(於皇我聖考) 아아! 위대한 우리 태종[聖考]께서는,
감난보종석(戡難保宗祏) 국난을 평정하시고 나라[宗祏]를 보우하셨네
구가여망륭(謳歌輿望隆) 〔공덕〕 구가함과 여망이 높되
돈양현미덕(敦讓顯美德) 돈독하게 양보하여 미덕을 드러내었네
출처: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 역사적 변천
세조 9년(1463)에 세종 때 연향용으로 창제된 《보태평지무악》 <보예>의 선율 일부를 발췌하여 악조를 탁임종 평조에서 황종 평조로 완전4도 올리고, 가사를 바꾸어 악곡명으로 현미라 하고, 종묘제례악 《보태평》의 일곱 번째 곡으로 편입하여 종묘제례의 초헌례에 등가에서 연주하는 곡으로 삼았다. 『악장요람』(19세기 초)에 현미의 리듬은 1자 1음 형태로 변화되어 기보되어 있으나, 음의 높낮이에는 변화가 없다. 일제감정기에 악장 중 제1구 “於皇我聖考”를 “猗那我寧考”로 바꾸고, 제2구 “戡難保宗祏”의 ‘保宗祏’을 ‘綏百祿’으로 바꾸었으나, 현재는 본래의 가사로 다시 바꾸었다.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