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만수무강을 노래하는 『시용향악보』에 유일하게 전하는 고취악.
〈생가요량〉의 가사는 『고려사』 「악지」에 전하는 작자 미상의 〈환궁악(還宮樂)〉의 가사 중 후단의 가사에 해당하고 선율은 『시용향악보』에만 유일하게 전한다.
○ 역사적 변천 및 현황
〈생가요량〉은 『시용향악보』에 사설과 악보가 전한다. 최근에는 〈생가요량〉의 악보를 오선보로 역보한 악보집이 출간되었다.
○ 작품 개요
〈생가요량〉의 가사는 “생황과 노래가 적막을 밝히며 옥으로 장식된 뜰에 올려지고, 성수만년 만만수를 알리고자, 옥궁전의 계단 앞 뜰에 배열하니, 오늘 초저녁 가을날에 신선에 닫겠구나.”로 궁중에서 왕이 참석한 연회에서 연주되었음을 알려 주고 있다. 아름다운 궁전에서 왕의 만수무강을 비는 내용의 노래이다. 동보에 수록된 〈풍입송〉의 가사 중 "빈분화대열천행(繽紛花黛列千行), 생가요량진신선(笙歌寥亮盡神仙). 쟁창환궁악사(爭唱還宮樂詞)아, 위보성수만세(爲報聖壽萬歲)야, 위보성수만세(爲報聖壽萬歲)야. "를 통해 당시 궁정에서 군왕의 환궁에 맞추어 여기가 악공의 반주에 맞춰 〈생가요량〉을 노래하였음을 알 수 있다.
○ 줄거리
가사의 내용은 왕의 만수무강을 비는 것으로서, 『고려사』 「악지」에 전하는 작자 미상의 〈환궁악(還宮樂)〉에서 전단 미전사(尾前詞)를 제외하고 후단의 미후사(尾後詞)를 변형한 것이다. 〈환궁악〉의 미후사는 “옥전계전배연회(玉殿階前排筵會), 금소추일도신선(今宵秋日到神仙), 생가요량정옥정(笙歌寥亮呈玉庭), 위보성수만년(爲報聖壽萬年)”이고, 생가요량의 가사는 “생가요량정옥정(笙歌寥亮呈玉庭), 위보성수만년만만수(爲報聖壽萬年萬萬壽), 옥전계전배정회(玉殿階前排庭會), 금소추일도신선(今宵秋日到神仙)”으로, 생가요량은 〈환궁악〉 미후사의 제1, 2구와 제3, 4구의 순서를 바꾸고, 제2구의 '만년'을 ‘만만수’로 바꾸었다. 『고려사』 「악지」의 〈환궁악〉과 『시용향악보』의 〈생가요량〉의 가사를 비교하면 다음 〈표 1〉과 같다.
〈표 1〉 『고려사』 「악지」의 〈환궁악〉과 『시용향악보』의 〈생가요량〉의 사설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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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궁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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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요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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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단 |
1 |
희하아황(喜賀我皇), |
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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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
2 |
유감봉래(有感蓬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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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진강신선도(盡降神仙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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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승란가학어루전(乘鸞駕鶴御樓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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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래헌장수선단(來獻長壽仙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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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단 |
1 |
옥전계전배연회(玉殿階前排筵會) |
후단 |
1 |
생가요량정옥정(笙歌寥亮呈玉庭) |
2 |
금소추일도신선(今宵秋日到神仙) |
2 |
위보성수만만수(爲報聖壽萬年萬萬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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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생가요량정옥정(笙歌寥亮呈玉庭) |
3 |
옥전계전배연회(玉殿階前排筵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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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위보성수만년(爲報聖壽萬年) |
4 |
금소추일도신선(今宵秋日到神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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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식과 구성
〈생가요량〉은 『시용향악보』에 열두 번째로 수록된 악곡이다. 〈생가요량〉은 세조조에 만들어진 방식의 1행 16정간보의 총보로 기록되어 있는데, 제1소행은 오음약보로 기보된 선율보, 제2소행은 한자로 표기된 장고보, 제3소행은 한자로 표기된 박보, 제4소행은 가사보이다. 제목의 아래에는 작게 ‘평조(平調)’가 부기되어 있다.
〈생가요량〉의 음악은 『시용향악보』의 1행 16정간인 정간보 서른두 행 길이로 되어 있다. 정간보 여덟 행마다 가사 한 구를 노래하는데, 대체로 매 한 행마다 한 자씩 부르고, 가사 자수가 여덟 자보다 적은 제1, 3, 4구는 끝행에는 가사를 붙이지 않으며, 가사가 여덟자 보다 많은 제2구는 예외로 정간보 한행에 가사 ‘만만(萬萬)’의 두자를 부른다. 이와 같이 각 구의 음악의 길이는 동일한데 가사의 자수는 불규칙하게 배치되는 것이 송사악의 특징이다.
송사악은 당나라 때의 고취악(鼓吹樂)이 대부분 사라지게 됨에 따라 송나라 때 새롭게 교방에서 고취악을 만들면서 생겨난 형식의 음악을 말한다. 송대에 고취악을 창작할 때는 새로운 선율을 만들고 거기에 가사를 끼워 넣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이처럼 음악의 길이는 일정하지만, 그에 배치되는 가사의 자수는 다양했다.
그러나 〈생가요량〉이 이처럼 송의 고취악의 특징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중국음악과의 직접적인 관계는 밝혀진 바 없다. 실제로 〈생가요량〉의 모체가 되는 〈환궁악〉은 중국 문헌에는 기록이 없고 우리나라의 『고려사』 「악지」에만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생가요량〉은 송나라 고취악처럼 네 행마다 규칙적으로 박이 들어가고, 장구점은 한 행마다 두 점씩 규칙적으로 배열되는 고취악 장고형을 지니며, 향악의 5음계 평조선법으로 된 점에서는 조선초 신악인 《보태평》의 〈계우(啓宇)〉, 《정대업》의 〈독경(篤敬)〉과 더 유사하다.
〈생가요량〉 및 〈계우〉와 〈독경〉의 장고형은 열여섯 행 단위로 ‘고(8정간)요(8정간)/편(8정간)고(8정간)/쌍(8정간)편(8정간)/고(8정간)-(8정간)/편(8정간)고(8정간)/쌍(8정간)편(8정간)/고(8정간)요(8정간)/편(8정간)-(8정간)/쌍(8정간)편(8정간)/고(8정간)요(8정간)/편(8정간)고(8정간)/쌍(8정간)-(8정간)/고(8정간)요(8정간)/편(8정간)편(8정간)/고(5)편(3)쌍(8)/고(8)-(8)’이 반복된다. 따라서 생가요량은 조선초 신악을 만들던 방식으로 송의 고취악 형식에 새로 가사를 지어 붙이고, 향악의 요소를 더하여 만든 조선전기 약식화된 고취악이다.
〈생가요량〉의 종지형은 下五로 종지하는 순차적 하행종지형이다.

『고려사(高麗史)』「악지(樂志)」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윤아영(尹娥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