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고취 악대가 왕이나 왕세자의 이동 절차에 맞추어 연주하던 당악 및 당악 계통의 악곡.
고취악은 조선 시대 궁중 악대가 왕의 궐내 이동(의장)이나 궐외 행차(노부) 시 연주하던 의례 음악이다. 『세종실록』에 처음 등장하며, <성수무강>, <보허자> 등의 당악(唐樂)과 이후 창제된 <여민락 만>, <여민락 영> 같은 당악계 악곡이 주로 사용되었다. 이 음악은 왕의 이동 절차에 따라 전정 고취, 전후 고취, 전부 고취, 후부 고취가 유기적으로 연주를 이어받는 특징이 있다. 현재 '고취' 제도는 단절되었으나, <여민락> 등 고취악으로 연주되던 핵심 악곡들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고취악이라는 용어와 구체적인 악곡은 『세종실록』(세종 27년, 1445)에 처음 보인다. 고취라는 용어와 그 연행은 삼국 시대부터 전승되어 왔으나, 조선 시대의 고취악은 그 고취와 구별되는 개념과 내용으로 고유의 편성과 용도, 악곡의 체계를 갖추고 사용되었다.
〇 개요
고취악(鼓吹樂)은 고취(鼓吹)가 연주하는 음악[樂曲]이다. 조선 시대의 고취악에 관한 원전에 간혹 고취와 고취악이 혼용되는 사례가 있으나, 이는 고대부터 사용되어 온 ‘고각’ 중심의 고취가 아닌 구체적인 악곡을 지칭하는 말이다.
〇 악곡
조선 시대 전기에 고취악으로 사용된 악곡은 <여민락 만>, <여민락 영>, <성수무강 만>, <보허자>, <낙양춘> , <여민락 영>, <보허자 영>, <환궁악>, <수보록>, <몽금척>, <근천정>, <수명명>으로, 대체로 당악(唐樂) 혹은 당악계 음악이었다.
〇 역사적 변천
조선 전기에 당악 <보허자>, <낙양춘>을 고취악으로 사용하는 제도가 정립되었다. 『악학궤범』에는 기존곡 외에 <여민락 만>, <여민락 영> 등 새로 창제된 당악계 악곡이 고취악에 추가되었고, 조선 후기 『증보문헌비고』에 따르면 <여민락 영> 등이 지속적으로 연주되었음을 알 수 있다. 대한 제국기를 끝으로 고취악의 용도가 사라졌지만 이에 수반된 <여민락 만>, <여민락 영>, <보허자>, <낙양춘> 등 핵심 악곡들은 국립국악원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이숙희(李淑姬),송혜진(宋惠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