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악장, 선율의 출처
〈용광〉은 악장의 ‘혁재용광(赫哉龍光)’에서 〈정명〉은 악장의 ‘의여정명(猗歟貞明)’에서 따왔다. 〈용광〉의 선율은 『세종실록』소재 《보태평》〈창휘(昌徽)〉에서 발췌하고, 〈정명〉은 『세종실록』 악보 《보태평》의 〈정명(貞明)〉에서 발췌하여 완전4도 높인 것이다. 각 곡의 상호관계는 다음과 같다.
〈용광〉은 태종이 위태롭고 의심스러운 때를 당하여 명나라에 들어가 사실을 보고하니, 천자가 융숭한 예로 대우하였다는 내용이고, 《용비어천가》 제94장과 관련이 있다. 〈정명〉은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의 반란에 원경왕후(元敬王后, 1365~1420)가 꾀를 도와서 평정한 것에 관한 내용으로, 《용비어천가》 제109장에 관련 내용이 보인다.
○ 악조, 박법, 장구점
〈용광정명〉은 황(黃:C4)·태(太:D4)·중(仲:F4)·임(林:G4)·남(南:A4)의 황종 평조이고, 네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친다[四字一拍]. 박 열둘이 한 곡을 이루었으나[十二拍一聲] 현재는 박 넷이 한 곡을 이루는[四拍一聲] 형식으로 변화되었다. 『세조실록』 용광은 7행(장구점 기준 6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구점은 박을 기준으로 2행이 한 패턴을 이루며, 두 종류가 있다. 제1행~제2행, 제5행~제6행은 제1패턴으로 되어 있고, 제3행~제4행은 제2패턴으로 되어 있다. 두 종류의 패턴으로 이루어진 6행이 주기가 된다.
정명은 12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구점은 박을 기준으로 2행이 한 패턴을 이루며, 네 종류의 패턴이 있다. 네 종류의 패턴으로 이루어진 12행이 한 싸이클이 된다.
현행 종묘제례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리듬에 적용한 것인데, 국악전집 제18집 『종묘제례악』에 수록된 〈용광정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에 비해 장구점의 위치가 변화되거나, 사라진 변화가 각각 한 번씩 나타난다.

○ 역사적 변천
<용광>은 세조 9년(1463)에 세종 때 연향용으로 창제된 《보태평지무악》 <창휘>의 선율을 발췌하여 악조를 탁임종 평조에서 황종 평조로 완전4도 높이고, 악곡명과 가사를 바꾸어 종묘제례악 《보태평》의 여덟 번째 곡으로 편입한 곡이다. <정명>은 세종실록 소재 《보태평지무악》 <정명>의 선율을 발췌하여 악조를 탁임종 평조에서 황종 평조로 완전4도 높여 종묘제례악 《보태평》의 아홉 번째 곡으로 편입한 곡이다. 1626년(인조 4)에 선조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중광〉을 《보태평》에 첨입함으로 인해 악곡의 수가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하자, 인입(引入)장과 인출(引出)장을 제외한 악곡의 수를 아홉 개로 만들기 위해 〈용광〉과 〈정명〉두 곡을 연결하여 <용광정명> 한 곡으로 만들어 《보태평》의 여덟 번째 곡으로 삼았다. 『악장요람』(19세기 초)에 용광정명의 리듬은 1자 1음 형태로 변화되어 기보되어 있으나, 음의 높낮이에는 변화가 없다. 일제강점기에는〈열광정명(烈光貞明)〉으로 개칭하고, 악장 중 제1구부터 제7구까지의 “天子方懠, 邦人憂惶, 聖考入奏, 忠誠以彰, 媚于天子, 赫哉龍光, 思齊聖母를” “除時艱虞 有會明良, 惟懷寧圖, 繫于苞桑, 式克永賴, 休裁烈光, 齋惟含弘”으로 바꾸었으나, 현재의 본래의 가사로 부르고 있다.
출처: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