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안지악(凝安之樂)'은 《문묘제례악(文廟祭禮樂)》에서 신을 맞이하는 절차인 '영신(迎神)'과 신을 보내는 절차인 '송신(送神)'에 연주하는 악곡의 이름이다. 이 음악은 당하(堂下)에 진설되는 헌가(軒架)가 연주하며, 제례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역할을 한다. 영신과 송신에 사용되는 〈응안지악〉은 그 이름은 같으나 음악적으로는 서로 다른 곡이다. 영신 〈응안지악〉은 『악학궤범』에 수록된 아악 15궁 중 황종궁, 중려궁, 이칙궁, 남려궁 4궁을 채택하여 사용하며, 연주 시 황종궁 3성(聲), 중려궁 2성, 남려궁 2성, 이칙궁 2성으로 연주된다. 또한, 음악과 함께 문무(文舞)인 〈열문지무(烈文之舞)〉라는 일무(佾舞)를 추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송신 〈응안지악〉은 15궁 중 '송신 황종궁' 1궁만을 1성(聲)으로 연주하며, 영신악의 황종궁과는 선율이 다르고 춤을 수반하지 않는다. 조선 전기에는 이 곡들이 악장(가사) 없이 기악으로만 연주되었으나, 1690년(숙종 16)에 악장이 추가되면서 비로소 영신악은 노래[가(歌)]와 춤[무(舞)], 기악[악(樂)]을 갖춘 종합 예술의 형태를 이루게 되었고, 송신악은 노래와 기악을 겸비하게 되었다. '응안지악'이라는 곡명은 북송(北宋) 인종 경우(景祐) 원년(1034)에 처음 사용되었다. 현재 한국에서 연주되는 곡의 선율과 악장은 원나라 임우(林宇)의 「대성악보(大成樂譜)」에 근거하며, 이는 북송 휘종(1110년) 대에 대성부(大晟府)에서 지은 악을 계승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후 명·청 시대를 거치며 제례악의 곡명이 여러 차례 변경되었으나, 우리나라는 송대의 곡명과 악장을 원형에 가깝게 보존하여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영신례의 〈응안지악〉 악장 대재선성 도덕존숭(大哉先聖 道德尊崇) 크시도다, 글을 펴신 성인이여! 도학이 높으시고 덕업도 높으시어 유지왕화 사민시종(維持王化 斯民是宗) 왕도의 교화를 한 몸에 가지시니 사람들이 종사로 모십니다. 전사유상 정순병륭(典祀有常 精純并隆) 제사 드림에 떳떳함이 있어 깨끗하고 순수하여 융숭하도다. 신기래격 오소성용(神其來格 於昭聖容) 신께옵서 내리어 강림하시매 아! 성하신 의용도 밝으시도다. 송신례의 〈응안지악〉 악장 유엄학궁 사방래종(有嚴學宮 四方來宗) 엄숙한 학궁에 사방에서 와 높이도다. 각공사사 위의옹용(恪恭祀事 威儀雍容) 제사를 받드오니 위의가 온화하도다. 흠자유형 신어환복(歆玆惟馨 神馭還复) 향기로운 제물 흠향하시고 신께서 돌아가시도다. 명인사필 함응백복(明禋斯畢 咸膺百福) 정결한 제사 마치니 온갖 복을 받으리로다.
번역 출처: 국립국악원 발행, 『국악전집09』, “문묘제례악”(1981)
정화순(鄭花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