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대와 편성
숙화지곡은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노래로 구성된 등가 악대로 연주되었다. 『대한예전』에 의하면, 현악기는 금(琴) 2, 슬(瑟) 2 이상 두 종이었고, 관악기는 관(管) 2, 약(籥) 2, 지(篪) 5, 적(篴) 2, 봉소(鳳簫) 1, 생(笙) 1, 화(和) 1, 우(竽) 1, 훈(壎) 1 이상 아홉 종이었으며, 타악기는 특종(特鐘) 1, 특경(特磬) 1, 편종(編鐘) 1, 편경(編磬) 1, 절고(節鼓) 1, 강(椌[축:柷]), 갈(楬[어:敔]) 1 이상 일곱 종이었다. 도창(導唱) 2, 노래[歌] 2 이상 네 명은 등가의 연주에 맞춰 한자로 쓰여진 노랫말[樂章]을 불렀다.
『대한예전』에 기록된 노랫말은 김영수(金永壽, 1829~1899)가 지은 것으로, 옥과 폐백을 올리는 의례절차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노랫말은 4언 8구의 서른두 글자로 되어 있으며 다음과 같다.
궁양숙숙(穹壇肅肅) 하늘의 제단은 엄숙하고 고요하며
필분승향(苾芬升香) 향기롭게 향이 피어오르다
관찬용유(祼瓚用侑) 술을 따라 권하고
비궐현황(篚厥玄黃) 광주리에 검은색과 누런색의 비단을 담아 올리도다
제명길견(齊明吉蠲) 자성(粢盛: 궁중 제사에 사용하는 기장)이 밝고 길하고 깨끗하니
소수가상(昭垂嘉祥) 아름다운 상서 밝게 드리우도다
기명유밀(基命宥密) 천명을 이어받아 크고 깊으며 정밀하게 하니
만억무강(萬億無疆) 만억년토록 끝 없으리다
의의 및 가치
대한제국의 탄생과 함께 설행된 환구제례가 1910년 경술국치와 동시에 폐지되어 숙화지곡은 불과 열세 해 동안 연주되었을 뿐이지만, 천자(天子)만 가능했던 환구제례에 수반되어 황제국의 위상을 드러내는 데 일조했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