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柷)은 의례음악에서 연주의 시작을 알리는 악기로 사용되며, 이를 세 번 치는 주법이 ‘고축삼성(鼓柷三聲)’이라는 술어로 정착되었다. 『악학궤범』 권6 「아부악기도설」의 축 항목에 따르면, 축의 밑면을 한 번, 좌우 측면을 각각 한 번씩 치는 방식으로 총 세 번 소리를 내며, 이를 세 번 반복하여 연주한다고 기록되어 있어 축을 세 번 치는 전통적 주법을 확인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축을 세 번 치는 것을 ‘3격(擊)’, 이를 세 번 반복하는 것을 ‘3순(巡)’, 그리고 총 아홉 번 소리를 내는 것을 ‘9성(聲)’이라 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고축삼성’이라는 용어가 정확히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왕직아악부의 국한문 혼용 문서에서 제례악 관련 용어로 등장한다. 예를 들어, “격박일성즉(擊拍一聲) 고축삼성(鼓柷三聲)에 차(且) 격진고일통(擊晉鼓一通)하야 여시 삼차(如是 三次後) 격박일성하여 중악(衆樂)이 제주(齊奏) 영신악(迎神樂) 하나니라.”라는 문장이 있다. 이는 ‘먼저 박을 한 번 치고, 축을 세 번 친 다음에 진고를 한 번 친다. 이와 같은 절차를 세 번 반복한 후 다시 박을 한 번 치면, 영신악의 합주가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일부에서는 ‘고축삼성’ 또는 ‘고축지절(鼓柷之節)’을 진고 치는 방식과 연계하여 해석하기도 하나, 위 문장에서 분명히 드러나듯 ‘고축삼성’은 축을 세 번 치는 행위 자체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이 용어는 의례음악에서 축의 용도와 주법을 명확히 지시하는 술어로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악학궤범(樂學軌範)』
홍순욱(洪淳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