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례악에서, 큰 북인 진고를 열 번 침.
진고는 본래 아악의 헌가에서 연주하는 음악의 악작과 악지 그리고 연주 중간에 치는 악기이다. 그중 제례악의 헌가에서 진고를 연주할 때는 제례 절차 중 영신, 진찬, 아헌, 종헌, 송신의 절차에 연주한다. 《종묘제례악》 헌가악의 악작은 아부 제례악(《사직제례악》ㆍ《문묘제례악》) 악작과 다르게 진고를 열 번 치는 연주 절차가 있는데 이를 진고십통이라 한다. 진고십통은 종묘제례 아헌례에 연주하는 〈정대업〉 악작에 사용된다. 진고십통이라는 용어는 『악학궤범』에 그 기록이 보이며,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진고십통은 오래전부터 사용한 음악 용어로 조선 성종(成宗, 1457~1495) 대 악서인 『악학궤범(樂學軌範)』 권2 시용종묘영녕전헌가(時用宗廟永寧殿軒架) 중 악작에 관한 설명에도 같은 용어가 기록되어 있다. 그 설명을 보면 ‘아헌 때는 도를 세 번 흔들기 전에 먼저 진고십통을 친다. 진고십통과 함께 〈정대업〉이 시작된다.(亞獻則鼗三搖前先擊晉鼓十通 晉鼓十通乃定大業之始也)’라고 하였다.

진고십통은 종묘제례의 아헌례에서 〈정대업지악〉을 시작할 때 연주하는 방법을 나타내는 술이다. 『세조실록악보』에는 진고 대신 대고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대고십통'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악학궤범』에서는 '진고십통'이라 하였고, 종헌례에서 진고를 세 번 치는 '진고삼통'과 구분하여 사용되었다. 이 같은 연주 방법은 20세기 전반기 이왕직아악부를 거쳐 현재의 국립국악원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1930년경에 간행된 『악리, 악제』 및 1980년에 간행된 『국악전집』 제8집에도 명시되어 있다.
이 용어는 제례 절차의 아헌례의 시작을 알리는 악작의 한 방법으로 진고의 용도와 용법을 나타내는 지시어로서 의의를 지닌다.


『악학궤범(樂學軌範)』
『세조실록(世祖實錄)』 「악보(樂譜)」
홍순욱(洪淳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