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선 시대에 종을 비롯한 각종 금속 기물을 주조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설치했던 임시 관청.
2) 세종대에 편종(編鐘)ㆍ특종(特鐘) 제작 및 일부 아악 정비 관련 업무를 맡았던 임시 기구.
주종소는 조선 시대의 임시 금속 주조 관청을 가리키는 일반 명칭이자, 세종대에 아악 정비를 위해 활동한 특정 기구를 지칭하는 고유 명칭이기도 하다. 특히 세종대의 주종소는 편종과 특종 등 악기 제작의 실무를 넘어 음률 연구까지 병행하였으며, 왕실의 각종 금속 기물을 제작하는 등 폭넓은 임무를 수행하며 조선의 음악사와 과학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주종소의 설립은 크게 두 가지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첫째는 국가적 사업에 따른 임시 수요이다. 1465년(세조 11) 원각사의 대종(大鐘)을 만드는 것처럼, 국가나 왕실에서 대규모 금속 주조물이 필요할 때 해당 기술자와 자원을 모아 주종소를 설치하고 운영했다. 이러한 주종소는 주어진 과업이 완료되면 해체되었다. 둘째는 세종대의 아악 정비라는 학술적ㆍ정책적 필요성이다. 당시 국내 기술로 만든 편종은 음정이 고르지 못하는 등 음악적 결함이 있었다. 아악을 국가 예법의 근간으로 삼고자 했던 세종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악기 제작을 넘어 음향 연구까지 수행하는 전문 기구로서의 주종소를 설립, 운영했다.
○ 설립목적 및 주요 활동
세종대의 주종소는 아악기 제작을 중심으로 당대 최고의 금속 주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아악기 정밀 제작 및 연구: 핵심 과업은 편종과 특종을 정확한 음정에 맞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종의 타격 지점에 따라 음이 달라지는 현상을 연구하여 가장 정확한 소리가 나는 위치인 '수형(鐩形)'을 표시하는 등 높은 수준의 연구를 병행했다. 또한 생(笙)ㆍ우(竽) 등 다른 악기의 구조와 원리까지 연구 범위를 넓혔다. 한편, 주종조에서는 각종 금속 기물 주조 기술을 응용하여 국가에 필요한 여러 물품을 만들었다. 일본 국왕의 요청으로 향로와 화분 등 예술적 공예품을 제작했으며, 의료 교육용 인체 동상(銅像)을 정밀하게 주조하는 등 당대 과학 기술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 역사적 변천
주종소는 필요, 목적에 따라 설치되었다가 임무를 마치면 해산하는 임시 기구 성격을 띠고 있었다. 궁중의 악기와 의물 제조, 보수를 담당한 기구나 조직은 조선 후기에도 존재했으나, 주종소라는 명칭은 조선 전기에서만 보인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주례(周禮)』
『문헌통고(文獻通考)』
송지원(宋芝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