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군영에서 세악수가 연주하던 《취타풍류(吹打風流)》의 다섯 번째 곡.
악보에 처음 나타나는 군악은 『유예지』의 「방중악보(房中樂譜)」에 실린 <군악타령(軍樂打領)〉으로, 《현악영산회상》의 한 곡이었다. 『유예지』의 〈군악타령〉은 오늘날의 <군악> 제3장의 4째 장단까지에 해당하며, 그 이하의 가락은 후대에 첨가된 것이고, 그중 제4장은 초장의 반복이다.
오늘날 전체 4장으로 전하는 군악은 초장 제1~2장단까지 《평조회상》과 같은 황종(黃鍾: E♭₄)ㆍ태주(太蔟:F₄)ㆍ중려(仲呂:A♭₄)ㆍ임종(林鍾:B♭₄)ㆍ남려(南呂:C5)의 5음 음계로 시작하여, 셋째 장단부터 태주(太蔟:F₄)ㆍ고선(姑洗:G₄)ㆍ임종(林鍾:B♭₄)ㆍ남려(南呂:C5)ㆍ청황종(潢黃鍾:E♭5)의 5음 음계로 변조(變調)한다. 변조 부분부터 향피리가 한 구멍 치켜 잡고 분다.제3장 제13~21장단을 ‘권마성(勸馬聲)’이라 부른다. 권마성이란 임금이나 고관이 행차할 때 수행하는 사람들이 행차에 위엄을 더하기 위해 “물렀거라~”, “치웠거라~” 하며 외치던 소리이다. 군악의 권마성 부분에서는 향피리가 높은 음역의 주선율을 네 장단에 걸쳐 연주하고 피리가 쉬는 동안 대금ㆍ해금 등이 계속하여 가락을 이어 내는 연음(連音)에 장구와 좌고(座鼓)의 타점이 가세해 음악적 표현으로서의 절정을 이룬다.
군악은 세 종류 《영산회상》과 《취타계주》에서 악기 편성만 다를 뿐 가락과 악조는 서로 같다. 군악은 대풍류 계통의 모음곡 중 《취타계주》에만 마지막 곡으로 편성되고, 민간 풍류에 해당하는《취타풍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유예지(遊藝志)』
박소현(朴昭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