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태와 구조
대양은 징과 유사한 형태를 지닌 금속 타악기로, 본체와 채로 구성된다. 규격은 일정하지 않지만,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바깥 지름은 35.0㎝, 깊이는 7.0㎝이며, 채는 전체 길이 27.5㎝, 두드리는 부분 11.3㎝, 손잡이 13.7㎝이다. 과거에는 제주도의 불미항에서 금속 전문가가 제작했으며, 이는 대양의 신성성과 전문성을 상징하는 내력으로 전승된다. 크기는 작지만 무게가 상당해 연주 시 신체적 부담이 크다.
○ 용도와 역할
대양은 제주 굿에서 단독으로 사용되거나, 구덕북·설쇠와 함께 ‘ᄀᆞᆽ인연물’로 합주되어 굿춤의 반주에 쓰인다. 단독 사용 시에는 심방이 직접 들고 본풀이 무가를 부르며 연행하며, 대표적인 제차로는 〈방광침〉, 〈열려맞음〉, 〈세경수피〉, 〈궷문열림〉 등이 있다. 특히 〈방광침〉은 불교의 ‘방광(放光)’ 개념에서 유래한 것으로, 『방광반야경』의 교화 상징성과 연결된다. 대양은 악기로서뿐 아니라 신에게 바치는 쌀을 담는 그릇으로도 사용되며, 이때 담긴 쌀은 ‘대양ᄊᆞᆯ’이라 불린다.
○ 연주법
대양은 구덕북과 설쇠 다음에 자리 잡고 연주되며, 기능적 중심인 북과 초심자용 설쇠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상징적 위치를 차지한다. 장시간 연주 시 문틀에 끈으로 매달아 치기도 하지만, 무게로 인해 연주자 교체가 빈번하며, 동료가 손과 팔을 주물러줄 정도로 신체적 부담이 크다. ‘ᄀᆞᆽ인연물’에서는 설쇠의 연주를 신호 삼아 대양을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나, 《새ᄃᆞ림》이나 《석살림》의 특정 제차에서는 대양이 먼저 나서기도 한다. 대양의 장단은 ‘대삼소삼’, ‘소삼대삼’, ‘소삼’ 등이 있으며, 구음으로는 “궹궹궹 궤낭들랑 궤낭들랑”, “궤낭들랑 궤낭들랑 궹궹궹”, “궤낭들랑 궹 궤낭들랑 궹”이라 한다.
○ 역사적 변천과
전승 과거 대양은 제주도의 ‘불미항’에서 금속 전문가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이는 지역 내에서 금속 악기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던 전통과 연결된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는 제주 내 제작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육지의 유기집에 주문 제작하여 들여오는 방식으로 변화되었다. 연행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나는데, 과거에는 심방이 직접 들고 연주하던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문틀에 매달아 연주하거나 연주자 교체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등 신체적 부담을 고려한 연행 환경의 적응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대양은 여전히 ‘ᄀᆞᆽ인연물’의 핵심 악기로 사용되며, 단독 연행과 합주 모두에서 중요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강정식, 『제주굿 이해의 길잡이』, 민속원, 2015.
현용준, 『제주도무속자료사전』, 신구문화사, 1981.
국립문화재연구소,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巫具-전라남도․전라북도․제주도』,2008.
강정식(姜晶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