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 상봉(御史相逢)〉, 〈어사(御史)와 장모 상봉(丈母相逢)〉, 〈어사또 춘향모 상봉(御史-春香母相逢)〉, 〈어사또(御史-)와 춘향모(春香母) 만남〉
《춘향가》에서 어사가 된 이 도령이 춘향의 집을 찾아가 춘향모와 상봉하는 대목.
어사와 장모 대목은 과거에 급제한 이 도령이 암행어사가 되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남원으로 내려와 춘향모인 월매와 상봉하는 대목이다. 월매는 이 도령의 진짜 정체를 알지 못하고 걸인이 된 이 도령을 보며 좌절한 채, 옥에 갇힌 딸 춘향의 처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해당 대목은 이 도령이 남원에 내려와 곧바로 춘향과 재회하지 않고 그 주변 인물인 월매와 향단이를 먼저 만남으로써 긴장감을 조성하고, 등장인물 간의 대화와 감정 표현이 극적으로 고조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 형식 및 구성
해당 대목은 이 도령이 어사가 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춘향의 주변 인물들을 만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춘향과의 재회를 보다 고조시키는 중요한 대목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어느 유파에서나 빠지지 않고 전승되는데 이 도령을 대하는 월매의 반응이 다양하게 그려져 월매의 성격과 행동을 통해 극적 연출의 다양성과 재미를 보여 준다. 이는 함께 등장하는 향단이의 역할 비중과 대화도 변화시켜 동일한 상황 속에서 인물들의 개성과 생각들이 보다 다채롭게 그려진다. 바디에 따라 이 도령이 걸인이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신뢰를 잃지 않는 월매의 모습, 또는 반대로 걸인이 된 이 도령을 박대하며 자신의 딸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음악적 특징
해당 대목은 중중모리장단으로 시작되며, 바디별로 악조 구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동초제인 오정숙은 이 도령과 춘향모의 사설을 각각 경드름과 계면조로 구분하여 인물에 따른 악조의 대비를 뚜렷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특징은 극적 사실감을 높이며, 창극적 요소가 활발히 사용되는 동초제의 음악적 특성을 잘 보여 준다. 반면, 김세종제의 성우향은 이 도령과 춘향모의 사설에 모두 계면조를 사용하며, 이 도령의 사설 중 일부에서만 경드름 또는 평조적인 선율 진행을 활용한다. 또한 송만갑제의 박봉술과 정정렬제의 최승희 창에서는 계면조를 중심으로 이 도령의 사설에서는 계면조의 시김새를 약화시키고, 반대로 춘향모의 사설에는 계면조의 시김새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한편 만정제인 김소희는 전형적인 계면조를 사용하면서도, 인물에 따른 시김새별 차이가 드러나지 않아 동일한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두 인물 간의 악조 대비 면에서 바디별 다양한 구성 차이를 보인다.
오정숙 창, 어사 춘향모 상봉
『오정숙 판소리 다섯마당』, 신나라, 2001.
정진(鄭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