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지곡(舒安之曲), 서안악(舒安樂), 서안곡(舒安曲)
사직제례악을 연주할 때 문무가 퇴장하고 무무가 들어오는 절차에서 연주하는 음악
서안지악은 사직제례를 봉행할 때 초헌례를 마치고 아헌례가 시작되기 전, 문무가 퇴장하고 무무가 들어올 때 연주하는 음악이다. 조선시대에는 헌가(軒架)에서, 대한제국 시기에는 궁가(宮架)에서 연주를 했다. 사직제례악의 서안지악은 양률인 “태주궁”을 연주하였다. 예전에는 문무를 추는 무원과 무무를 추는 무원이 각각 달랐기 때문에 이러한 음악이 반드시 필요했다. 20세기 이후 복원된 사직제례에서는 무원들이 문무퇴, 무무진의 절차에서 등장과 퇴장을 하지 않으며, 그 자리에서 춤을 추는 도구만 바꾸는 방식으로 연행하고 있다.
서안지악의 제목에서 ‘~안(安)’자를 붙이는 것은 송대의 제도를 차용한 고려시대의 전통을 이은 것이다. ‘~안’의 의미는 『예기』 「악기」에서 “잘 다스려지는 세상의 음은 편안하여 즐겁다(治世之音, 安以樂)”는 의미를 따른 것이다.
서안지악은 초헌에서 아헌으로 넘어가는 절차에서 연주하는 음악이다. 초헌 때 추었던 <열문지무>는 퇴장을 하고 아헌부터 추는 <소무지무>가 간과 척을 들고 등장한다. “태주궁”의 선율은 태응남유(太應南蕤)/고유응남(姑蕤應南)/대응이유(汏應夷蕤)/응남태고(應南太姑)/태응고태(太應姑太)/대응태유(汏應太蕤)/고태응남(姑太應南)/응유고태(應蕤姑太)이다. 네 음이 한 구를 이루고[四音一句] 여덟 개의 구가 한 곡을 이루며, 아악곡 선율의 구성 방식인 기조필곡(起調畢曲) 원리를 따라, 태주로 시작하여 태주로 마친다.
문무가 퇴장하고 무무가 들어오는 절차에서 연주되는 서안지악에는 악장이 없다.
사직대제: 국가무형문화재(2000).
서안지악은 사직제례 뿐 아니라 선농, 선잠, 산천, 성황, 황단, 우사 등 아악을 연주하는 제례에서도 문무가 퇴장하고 무무가 진입할 때의 음악으로 쓰였다. 또한 아악이 연주되는 조회·연향의 배례 절차에서 연주되는 악곡명으로도 쓰였다. 다만 각 음악에 따라 조가 동일하지는 않다.
『국조오례서례』 『국조오례의』 『국조오례통편』 『대한예전』 『사직서의궤』 『세종실록』 『세종실록오례』 『악학궤범』 『증보문헌비고』 『춘관통고』
김문식, 송지원 외, 『왕실의 천지제사』, 돌베개, 2011 송지원, 『조선왕실의 음악문화』, 세창출판사, 2020 지두환, 송지원 외 『사직대제』, 국립문화재연구소, 2007
송지원(宋芝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