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모리 잡가 중 한 곡으로, 곰보의 얽은 모습을 해학적으로 풍자한 빠른 성악곡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던 잡가꾼에 의해 불리던 곡으로, 곰보의 얼굴 모습을 과장하여 서술한 해학적인 내용을 가진 곡으로, 휘모리 잡가 중 한 곡에 해당한다. ‘솔(sol)-라(la)-도(do′)-레(re′)-미(mi′)‘음을 사용하는 전형적인 경토리로 부르는 노래이다.
곰보타령은 1900년을 전후해서 서울지방에서 불리던 노래로 『청구영언(靑丘永言)』 중에 “바독바독 얽은 놈아”의 가사 내용에 익살을 곁들여 휘모리잡가로 발전시킨 것이다.
○ 연행시기 및 장소 1910~1920년대에 발행된 대다수의 잡가집에 〈바위타령〉, 〈맹꽁이타령〉과 함께 사설이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서울, 경기 잡가 꾼들이 주요 레퍼토리로 불렀던 곡임을 알 수 있다. 곰보타령은『청구영언』에 기록되어 있는 김수장(金壽長, 1690~?)의 사설시조인 〈곰보가〉와 관련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며, 『해동가요』,『가곡원류』,『조선구전민요집』등의 악보에서도 곰보타령의 사설을 찾아볼 수 있다. 사설 내용은 곰보의 얼굴 모습을 과장하여 서술하고 있고, 사람이나 물건들 중에 몹시 얽은 것만을 골라서 재치 있게 엮었는데, 갑오개혁을 전후로 한 인물들로서 건달패 또는 유명한 절의 중들도 끼어 있다. 이렇게 얽은 것을 중의 얼굴에다 비유하여 물고기들도 그물망으로 알고 도망친다고 하여 매우 해학적인 표현을 노래하는 곡이다. 물고기들을 표현하는 데도 벼슬을 붙여 영의정으로부터 승지, 옥당, 한림, 대사간까지 나오는 부분이 묘미가 있다. ○ 음악적 특징 곰보타령의 선율 구조는 철저하게 다는 선율형만 변화시켜 곡을 빠르게 엮고, 맺는 선율형은 거의 하나의 선율로 고정불변인 점이 특징이다. 장단은 볶는타령장단을 사용하고 출현음은 ‘솔(sol)-라(la)-도(do′)-레(re′)-미(mi′)‘ 음을 사용하고, ‘솔(sol)’ 음으로 종지하는 전형적인 경토리로 부르는 노래이다. ○ 형식과 구성 사설과 종지선율을 기준으로 구분하면 모두 세 개의 악절로 구분된다. 세 개의 악절 구분은 곰보타령은 ‘내드름-엮음-종지’으로 나눌 수 있다. 짧은 내드름 선율을 노래한 후에 엮음 부분은 주로 4ㆍ4조의 사설을 3소박(3분박) 4박으로 노래하는 곡이다. 이 곡은 첫 부분인 내드름 선율은 높은 소리로 질러 내어 부르고, 엮음 부분은 〈창부타령〉의 선율 위에 사설을 촘촘히 엮어 부른다. 종지 선율은 시조의 종지 선율과 같이 4도 하행하여 종지한다.
칠팔월 청명일(淸明日)에 얽은 중이 시냇가로 내려를 온다 그 중이 얽어매고 푸르고 찡그기는 장기 바둑판 고누판 같고 멍석 덕석 방석 같고, 어레미 시루밑 분틀밑같고 청동적철(靑銅炙鐵) 고석매 같고, 땜쟁이 발등감투 대장쟁이 손등 고의(袴依) 같고, 진사전(眞絲廛) 산기둥 같고 연죽전(烟竹廛) 좌판 신전 마루 상하 미전(米廛)의 방석같고 (...후략...)
1900년경부터 불린 곰보타령은 당시 서울지역 휘모리잡가의 가창 방식을 알려 주는 좋은 자료이며, 음악적으로도 전형적인 서울 소리를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김영운,『국악개론』, 음악세계, 2015. 국립국악원,『한국음악28-선소리와 잡가』, 국립국악원, 1995. 국립국악원,『국악정보』, 국립국악원, 2010. 송방송,『한겨레음악대사전, 도서출판보고사, 2012. 이창배,『한국가창대계』, 흥인문화사, 1976. 홍은주,『휘모리잡가』, 민속원, 2011. 송은도, 「휘모리잡가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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