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굿에서 굿거리의 초반부에서 청신하기 위해 추는 춤. 서울굿춤의 가장 기본적인 춤
서울굿의 개별 굿거리는 굿거리장단에 맞춰 신령을 청배하는 춤으로 시작한다. 이때 추는 춤이 들이숙배나숙배춤으로 들어오면서 숙배(肅拜)를 올리고 나가면서 숙배를 올린다는 의미이다. 신령을 맞아들여 신령 앞에 나가면서 인사를 올리고 물러나오면서 인사를 올린다는 의미이다.
들이숙배나숙배춤은 서울굿만큼이나 연원이 오래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유래와 역사는 알 수 없다. 숙배를 올린다는 말에서 궁중무용과의 관련성을 짐작할 수 있으나 자세하지는 않다. 서울굿의 들이숙배나숙배춤의 기본 동작은 모든 무당이 유사하나 춤의 빠르기와 동작의 크기는 무당에 따라 다르다. 최근에는 갈수록 들이숙배나숙배춤을 격식에 맞춰 추지 않고 건성으로 추는 경향을 보여 앞으로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들이숙배나숙배춤은 서울굿 개별굿거리 초반부에 나오는 청신춤이다. 굿거리에 맞는 복색을 입고 무구를 든 무당은 굿거리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들이숙배나숙배춤은 무녀에 따라 춤길과 손동작 발동작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흐름은 동일하다. 굿상을 향해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면서 다양한 팔동작을 한다. 팔동작에는 양손을 젖혀 옆으로 펴기, 겨드랑이에서 끌어올려 옆으로 벌리기, 왼 어깨에 오른손을 얹고 왼팔 펴기, 오른 어깨에 왼팔 얹고 오른팔 펴기, 양 손을 번갈아 다른 손에 얹기 등이 있어 무당을 이를 적절하게 섞어 활용한다.
경력이 오래된 무당의 경우 들이숙배나숙배춤은 발동작이 무겁고 손동작도 느려 진중한 인상을 주어 신령이 서서히 굿청에 들어오는 느낌을 준다. 반면 경력이 짧은 무당은 발동작과 손동작이 모두 가볍고 경쾌하여 다소 경박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들이숙배나숙배춤은 무업을 학습하는 과정에 따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굿판에서 추는 모습을 보고 배울 정도로 춤사위는 간단하다. 하지만 이 춤을 통해 무당의 모든 경력과 내공이 드러나므로 추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굿거리장단에 맞춰 발디딤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상당수의 무당이 장단과 발디딤을 맞추지 못하기도 한다. 들이숙배나숙배춤과 같은 성격이며 춤사위가 비슷한 서울굿의 춤으로 거성춤이 있다.
거성춤은 들이숙배나숙배춤을 좀더 무게감 있고 느리게 추는 것으로 추는 시간이 5분 이상으로 상당히 길다. 거성춤은 반염불장단에 맞춰 추는 춤으로 서울굿 상산거리에서 장군님을 모실 때 추는 춤이다. 들이숙배나숙배춤을 장군신령에게 맞춰 특화시킨 춤이라 할 수 있다.
굿거리장단이다.
들이숙배나숙배춤은 모든 굿거리의 초반부에서 추는 춤이다. 따라서 복식, 의물, 무구는 개별 굿거리마다 다르다. 개별 굿거리의 가장 기본적인 복식, 의물, 무구를 갖춘다.
들이숙배나숙배춤은 서울굿의 가장 기본적인 춤으로 서울굿을 연행하는 무속인이라면 누구나 출 수 있다. 특히 들이숙배나숙배춤은 개별 굿거리의 초반부에서 한 번만 춰서 개별 굿거리 중간중간에 반복해서 추는 도무와는 성격이 다르다. 불사거리와 산신거리는 열두 신령이 들어온다고 하여 여러 신령을 연이어 모신다. 이때 열두 신령을 초반부에 한꺼번에 모실 때만 들이숙배나숙배춤을 추고, 열두 신령을 차례로 굿에 모실 때에는 당악에 맞춘 도무만을 춘다. 이로 미루어보아 들이숙배나숙배춤은 같은 계통의 신령을 동시에 모셔 추는 의미가 있고, 도무는 개별 신령 하나하나에 맞춰 추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들이숙배나숙배춤을 추고 연이어 들어오는 신령이 도무만 춘다면 같은 계통의 신령으로 볼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굿거리를 나눌 수 있다.
서울굿으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모든 굿에 들이숙배나숙배춤이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04호 서울새남굿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20호 남이장군사당제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3호 아기씨당굿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4호 밤섬부군당굿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5호 봉화산부군당굿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2호 삼각산도당제 이러한 춤은 경기도의 굿에도 나타난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5호 구리시 갈매동도당굿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8호 안산 잿머리성황제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9호 시흥 군자봉성황제
강인숙·홍태한 외, 『구리안안팎굿』, 민속원, 2007. 홍태한, 「서울 무당굿춤의 전승과 의미」, 『남도민속연구43』, 남도민속학회, 2021. 홍태한, 「무당굿춤의 전형으로서 굿춤 명칭의 의미」, 『한국무속학39』, 한국무속학회,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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