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1년 승려 지환이 당시 혼란스럽게 전승되던 각종 수륙재 의식의 절차와 노래를 집대성하여 편찬한 불교 의식집.
범음산보집은 1721년(경종 1) 승려 지환이 편찬한 불교 의식집이다. 당시 사찰마다 혼란스럽던 수륙재 등 전문적인 재 의식의 절차와 범패를 산보하여 2권 1책으로 집대성했다. 『작법귀감』, 『석문의범』과 함께 한국 불교 3대 의문 중 하나로 꼽히며, 18세기 이후 간행된 모든 의식집의 전거이자 모본이 되었다.
〇 개요
이 책의 원제는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刪補集)』이다. 1721년(경종 1) 삼각산 중흥사(重興寺)에서 처음 개간(開刊)되었으며, 1739년(영조 15) 곡성 도림사(道林寺)에서 개간한 것 외에 여러 이본(異本)이 전해진다.
〇 서지 사항
현재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판본은 1782년(정조 6)에 간행된 목판본(木板本) 2권 1책이다.
규격 : 34.3 x 24.3 cm (사주쌍변, 반곽 23.6 x 19.3 cm, 유계, 반엽 10행 18자 주
표제 : 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刪補集 / 智還(朝鮮) 集
출판 : 木板本
형태 : 2卷1冊: 四周雙邊 半郭 23.6 x 19.3 cm, 有界, 半葉10行18字 註雙行, 內向2葉花紋魚尾; 34.3 x 24.3 cm
序: 癸卯(1723)仲春日無用秀演敬序
소장처 및 도서번호: 서울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D 217.5-지96ㅊ2
〇 편찬자 및 저술 경위
편찬자는 17~18세기 전반에 활약했던 승려 용악(龍岳) 지환이다. 당대 문헌(계파성능의 발문)에 따르면, 지환은 “범패를 익힌 사람이 대부분 그 바른 법을 잃어버렸는데, 홀로 그 종지(宗旨)를 터득하여 명성을 떨쳤다.”라고 칭송받을 만큼, 의례의 교의(敎義)와 범패 창화(唱和)에 모두 밝았던 명인이었다.
지환은 혼란스러워진 의식의 본 궤도를 되찾고자, 당시 전해지던 여러 의식집(소례문, 대례문, 예수문, 지반문, 자기문 등)과 『오종범음집』을 참고하였다. 이 문헌들을 바탕으로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고[刪] 빠진 것을 보충[補]하는 ‘산보(刪補)’의 과정을 거쳤다. 또한 당대의 높은 스님들과 강원(講院)의 학승들에게 두루 자문하여 요지를 가려 뽑는 등, 다방면의 고증을 통해 책을 완성하였다.
〇 구성과 내용
이 책은 수륙재를 중심으로 각종 재(齋) 의식의 절차와 규례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권두(卷首): 서문(출간 연유), 수륙재의 단(壇) 배치도(지반3주야17단배설도 등), 시련(侍輦) 및 봉송(奉送) 행렬도.
권상(卷上): 대령(待靈), 향례(香禮), 각종 이운(移運, 사리·괘불 등을 옮기는 의식) 등 재(齋)의 준비 및 시작 절차.
권중(卷中): 예수재(豫修齋), 성도재(成道齋), 불상 점안(點眼), 시식(施食) 등 본 의식.
권하(卷下): 풍백우사단(風伯雨師壇), 용왕단(龍王壇) 등 각종 단(壇)의 작법과 규례.
권말(卷末): 간기(刊記) 및 시주자, 판각 참여자 명단.
〇 역사적 변천
1721년 범음산보집이 편찬된 이후, 19세기 『작법귀감(作法龜鑑)』과 20세기 『석문의범(釋門儀範)』이 편찬되기 전까지 약 100년간 가장 중요한 불교 의식집으로 통용되었다. 후대에 편찬된 의식집들은 이 책의 체계와 내용을 바탕으로 수정, 보완되었다.
범음산보집은 한국 불교 3대 의문(儀文) 중 하나로 꼽힌다. 19세기 『작법귀감(作法龜鑑)』이나 20세기 『석문의범(釋門儀範)』이 조석 예불 등 일상 의례를 포함한 종합 의식집인 반면, 이 책은 수륙재, 예수재 등 전문적인 재 의식에 집중한 최초의 체계적인 의식집이라는 점에서 독보적 가치를 지닌다. 18세기 초 혼란스러웠던 불교 의례의 본 궤도를 바로잡은 전거(典據)이자, 이후 편찬된 모든 의식집의 모본(母本)이 되었다는 점에서 한국 불교 의례사(儀禮史)에 매우 중요한 문헌이다.
윤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