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의 민간풍류를 수록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소장의 가야금 악보집.
『동대율보』는 1921년에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민간풍류 《영산회상》 한바탕을 필사한 악보이다.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율보(律譜)』라는 서명으로 소장되어 있다.
『동대율보』는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율보(律譜)』라는 서명으로 소장되어 있다. 화지(和紙)를 사용한 필사본 1책, 3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반곽(半郭)은 19.5x21.7cm이다.

『동대율보』는 민간풍류 계열의 악보로, 이 악보에 수록된 악곡들은 같은 민간풍류 계열 악보에 수록된 악곡들과 관련성을 갖는다. 『동대율보』의 〈하현도드리〉는 『석란 가야금보』 〈하현도드리〉와 같은 선율을 공유하고 있고, 『한글박물관 가야금보』의 세령산부터 상현도드리까지의 선율은 『동대율보』와 『석란 가야금보』의 선율이 조합된 형태로 구성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동대율보』의 영산회상은 김죽파 줄풍류, 군산과 경주의 향제 줄풍류와도 같은 계통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대율보』는 정간보 안에 가야금의 구음을 한글로 표기하여 음악을 기보하였다. 이 악보에 사용된 가야금 각 현의 구음은 아래 표와 같다. 군악에 사용된 ‘등’과 ‘쳥’은 모두 ‘남려(㣮)’를 가리키고, 제9현의 ‘지’는 잔도드리와 군악에서는 ‘남려(㑲)’를, 다른 악곡에서는 ‘무역(㒇)’을 가리킨다.
〈표〉 『동대율보』에 사용된 가야금 각 현의 구음
제1현 |
제2현 |
제3현 |
제4현 |
제5현 |
제6현 |
제7현 |
제8현 |
제9현 |
제10현 |
제11현 |
제12현 |
과 |
설 |
흥 |
둥 |
당 |
동 |
징 |
ᄯᅡᆼ |
지 |
ᄯᅵᆼ |
칭 |
ᄶᅩᆼ |
『동대율보』에는 영산회상 한바탕이 〈본령산〉, 〈중령산〉, 〈잔령산〉, 〈졸님〉, 〈상현〉, 〈잔도드리〉, 〈ᄒᆡ탄〉, 〈념불〉, 〈하현〉, 〈타령〉, 〈군악〉, 〈권마성〉의 차례로 수록되어 있다.

동대율보에 수록된 영산회상 각 장별 장단수는 다음과 같다.
○ 본령산 5장 17장단
○ 중령산 5장 18장단
○ 잔령산 5장 18장단
○ 졸님(현행 가락더리 2ㆍ3장에 해당) 2장 6장단 및 회두(돌장) 1장단
○ 상현(현행 삼현도드리) 전3장 34장단
○ 잔도드리 전7장71장단
○ ᄒᆡ탄(현행 하현도드리) 3장 40장단
○ 념불(현행 염불도드리 1ㆍ2장) 3장 38장단
○ 하현(현행 염불도드리 3ㆍ4장) 13장단
○ 타령 3장 32장단
○ 군악(현행 군악 3장 제10장단까지) 3장 29장단
○ 권마성(현행 군악 3장 제11장단~4장 끝까지) 19장단

영산회상 뒤에는 2행의 짧은 시조염과 장단약도가 기록되어 있다. 장단약도에는 진양조, 중모리, 타령ㆍ단모리, 시조초장ㆍ중장, 시조말장의 장단이 매화점으로 그려져 있다. 진양죠 장단은 매화점 17점으로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 ‘초학자 속성’으로 표기된 ‘진양죠 일절’이 매화점 5점으로 그려져 있다. 17점으로 그려진 진양죠 장단은 6박 단위가 4개 모여 이루어진 24박 진양조 장단이고, 5점으로 그려진 것은 처음 배우는 사람이 24박 진양죠 장단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6박 진양조를 따로 소개한 것이다.

시조염은 시조 각 장의 끝에 붙는 여음을 말한다. 시조의 각 장별 장단 점수와 박수는 현행 경제 평시조와 다르다.
강혜진(姜惠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