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현환입(三絃還入), 삼현회입(三絃回入), 상현도드리(上絃---), 상현환입(上絃還入), 환입(還入)
《영산회상》 계통의 다섯 번째 악곡으로, 6박 한 장단인 도드리장단의 반복과 다양한 변형장단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대표적 환입 형식의 정악곡.
삼현도드리는 《영산회상》의 다섯 번째 곡에 해당하는 환입형 악곡으로, 19세기 초반 『유예지』의 ‘삼현회입’에서 기원한다. 장단은 돌장 이후 6박 도드리장단을 기본으로 하며, 변형장단이 다수 사용된다. 34~35장단의 대형 구조를 갖추고 있어 《영산회상》에서 가장 웅장하고 활달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궁중ㆍ민간의 풍류와 정재 반주에서도 널리 쓰였으며 오늘날까지 정악의 핵심 레퍼토리로 전승된다.
삼현도드리의 가장 이른 형태는 18세기 전반 『한금신보(韓琴新譜)』(1724)의 변주형인 〈영산회상제지〉와 〈영산회상환입〉이며, 이 변주 계열은 19세기 초 『유예지(遊藝志)』(1806–1813)의 〈삼현회입〉에서 현행 악곡의 직접적 시초가 확인된다.

이 선율은 19세기 전반 『삼죽금보(三竹琴譜)』(1841)에 〈환입〉으로 기록되었으며, 『소영집성』(1822)과 19세기 후반 『현금오음통론(玄琴五音統論)』(1886), 『학포금보(學圃琴譜)』에 〈삼현환입〉으로 명칭이 확립되었다.

《평조회상》 삼현도드리는 별도의 악보가 남아 있지 않았으나, 『삼죽금보』의 〈평조영산회상(平調靈山會像)〉에는 “중령산 이하 5괘법으로 연주(中靈山以下俱用第五棵)”라는 지시를 통해 《(현악)영산회상》 해당 곡을 그대로 이조하여 연주한 것이 확인된다.
《삼현영산회상》 역시 〈중령산〉 이하 악곡의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관악 중심의 대풍류에서 도드리 계통이 자리잡으며 현행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 개요
삼현도드리라는 곡명은 환입 형식의 반복 구조를 반영한다는 의미, 즉 ‘되풀이한다/되돌아간다(還入)’는 개념을 반영한다. 이 곡은 조선 시대 주로 궁중 정재의 반주 음악으로 쓰였고, 조선 후기 풍류방을 중심으로 한 실내악 전통 속에서 연주되었으며, 근ㆍ현대에 이르러 정악 연주 체계로 계승되었다. 연주 주체는 궁중 악공과 민간의 풍류 연주자를 비롯해 오늘날의 정악단과 줄풍류보존회 등으로 이어진다. 용도 또한 시대와 편성에 따라 달라져, 《삼현영산회상》에서는 정재 반주 음악으로, 《현악영산회상》ㆍ《평조회상》에서는 감상 중심의 실내악 및 관현합주곡으로 기능하며 다양한 음악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교육 현장에서는 줄풍류 및 정악 학습곡으로 사용된다. 또한 편성에 따라 달라져, 《삼현영산회상》에서는 대풍류 음악으로, 《현악영산회상》ㆍ《평조회상》에서는 감상 중심의 실내악 및 관현합주곡으로 기능하며 다양한 음악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 소속
① 《현악영산회상》(줄풍류) 중 제5곡에 해당함.
〈삼현도드리〉 4장에 〈도드리〉를 넣어 《별곡》으로 연주하기도 함.
② 《평조회상》(관현합주) 중 제5곡에 해당함.
현재 〈춘앵전〉의 반주 음악으로 〈상령산〉, 〈중령산〉, 〈세령산〉, 〈염불도드리〉, 〈타령〉 등을 연주함.
③ 《삼현영산회상》(대풍류) 중 제5곡에 해당함.
첫 두 장단의 선율을 변형하여 정재 반주음악 《함녕지곡(咸寧之曲)》으로도 활용됨.
《함녕지곡》은 《삼현영산회상》 중 〈삼현도드리〉ㆍ〈염불도드리〉ㆍ〈타령〉ㆍ〈군악〉을 연이어 연주하거나 〈삼현도드리〉ㆍ〈염불도드리〉ㆍ〈타령〉을 연이어 연주하는 악곡을 뜻하는 아명이다. 첫 번째 곡인 〈삼현도드리〉만을 의미하기도 함.
○ 음악적 특징
① 형식(장 구성ㆍ반복)
삼현도드리는 계통마다 장단 배열이 같고 모두 돌장과 4장으로 구성된다. 공통적으로 돌장1ㆍ8ㆍ11ㆍ6ㆍ9장단으로 총 35장단으로 이루어진다. 돌장은 〈가락덜이〉의 10정간 장단 구조를 계승하며, 본곡(제1장 이후)은 6정간 도드리장단이 반복된다.
② 장단
삼현도드리 돌장은 공통적으로 10정간(10박) 한 장단으로 하며, 3ㆍ2ㆍ2ㆍ3의 네 대강 구조로 이루어진 장단형을 사용한다. 삼현도드리 1~4장은 6정간(6박) 도드리장단을 한 장단으로 하며, 2ㆍ1ㆍ1ㆍ2의 네 대강 구조로 이루어진 장단형을 사용한다.
연주 속도는 계통에 따라 차이가 있어, 《현악영산회상》과 《삼현영산회상》에서는 분당 약 45~50정간, 《평조회상》에서는 가장 빠른 템포로 약 55~60정간 정도로 연주된다.
삼현도드리는 변형장단이 다수 포함되어 리듬적 다양성이 높다.


③ 음계ㆍ악조
《현악영산회상》의 삼현도드리는 황종(黃:E♭4)ㆍ태주(太:F4)ㆍ중려(仲:A♭4)ㆍ임종(林:B♭4)ㆍ무역(無:D♭5)의 다섯 음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이는 변화된 황종 계면조의 5음 음계에 해당한다.
《삼현영산회상》의 삼현도드리는 황종(黃:E♭4)ㆍ협종(夾:G♭4)ㆍ중려(仲:A♭4)ㆍ임종(林:B♭4)ㆍ무역(無:D♭5)의 다섯 음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이는 황종 계면조의 5음 음계에 해당한다.
반면 《평조회상》 삼현도드리는 탁임종(㑣:B♭3)ㆍ남려(南:C4)ㆍ황종(黃:E♭4)ㆍ태주(太:F4)ㆍ중려(仲:A♭4)이 사용되며, 이러한 구성은 임종 계면조의 음계적 특징을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실제 연주에서는 악기 음역상 너무 낮은 음을 한 옥타브 위로 올려 연주하기도 한다.
④ 악기 편성
삼현도드리의 악기 편성은 계통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현악영산회상》에서는 거문고ㆍ가야금ㆍ양금ㆍ해금ㆍ단소ㆍ대금ㆍ세피리ㆍ장구로 이루어진 줄풍류 또는 세악(細樂) 편성이 사용되어 부드럽고 섬세한 음색을 강조한다.
《평조회상》에서는 가야금ㆍ거문고ㆍ아쟁ㆍ해금ㆍ향피리ㆍ대금ㆍ소금ㆍ장구ㆍ좌고가 참여하는 비교적 큰 규모의 관현합주 형태를 갖추어 보다 웅장하고 장대한 음향을 구현한다. 《현악영산회상》의 세피리를 향피리로 바꾸고 가야금과 거문고의 수를 늘리며 해금은 원산을 중앙으로, 대금은 역취를 하며 장구는 복판을 쳐서 향피리와 음량을 맞춘다. 대금이나 피리 독주로 자주 연주된다. 《평조회상》을 《현악영산회상》과 같이 세악 편성으로 연주하는 경우 《취태평지곡》이라고 부른다.
《삼현영산회상》(대풍류)에서는 박을 비롯해 향피리ㆍ대금ㆍ해금ㆍ아쟁ㆍ소금ㆍ좌고ㆍ장구 등이 편성되어 관악 중심의 힘찬 음향과 장중한 분위기를 드러내며, 이는 《현악영산회상》ㆍ《평조회상》과 구별되는 대풍류 특유의 음색적 특징을 형성한다.
○ 역사적 변천 및 현황
삼현도드리가 문헌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18세기 전반 『한금신보(韓琴新譜)』의 변주형인 ‘영산회상환입’와 ‘영산회상제지’를 거쳐, 19세기 초 『유예지』의 ‘삼현회입’에서이다. 19세기 전반 『삼죽금보』(1841) 등에 〈환입〉으로 수록되었고, 19세기 후반 『현금오음통론』(1886), 『학포금보』에 〈삼현환입〉으로 기록되었다.
근현대에 이르러 삼현도드리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줄풍류보존회, 각 대학 국악과의 교육ㆍ연주에서 핵심 레퍼토리로 확고히 자리하였다. 《현악영산회상》ㆍ《평조회상》ㆍ《삼현영산회상》 각 계통의 모음곡에서 모두 다섯 번째를 구성하는 대표 악곡으로 전승되고 있으며, 오늘날 정악 교육과 실내악, 관현합주에서 가장 빈번히 연주되는 기악곡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현도드리는 《영산회상》 변주 체계에서 환입 형식의 정점을 이루는 악곡으로, 도드리장단의 규칙성과 변형장단의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어 한국 정악 장단 구조 연구의 핵심 자료가 된다. 《현악영산회상》ㆍ《평조회상》ㆍ《삼현영산회상》 등 다양한 편성으로 분화되면서 전통 음악의 편성ㆍ선율ㆍ장단이 시대와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용되었는지를 보여 주는 중요한 음악사적 근거를 제공한다.
삼현도드리는 풍류음악의 순차적 전개 중에서 구조적으로 가장 장대한 악곡으로, 연주자 간 호흡과 박 운용 능력이 특히 요구된다.
윤아영(尹娥英),정경조(鄭慶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