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정재인 아박무(牙拍舞)에 쓰이는 무구(舞具).
아박은 향악정재인 〈아박무〉를 출 때 활용하는 도구이다. 고려시대에 〈동동(動動)〉이라 불리던 〈아박무〉가 조선시대를 거쳐 대한제국 시기까지 궁중 연향에서 지속적으로 연행되며, 무구인 아박도 장기간 쓰였다. 20세기 초에 단절된 아박정재를 한국전쟁 이후 복원하면서 무구인 아박도 다시 사용하고 있다.
○ 용도
무용수가 <아박>을 출 때 아박을 치거나, 아박으로 팔이나 다리를 치는 등의 방식으로 활용한다.
○ 구조와 규격
아박에 관한 가장 이른 설명은 『고려사』 「악지」에 전하는데, ‘6매(六枚)’라는 단편적인 정보만 있을 뿐이다. 『악학궤범』에 형태, 재료, 규격 등 상세한 내용이 밝혀져 있다. 아박은 외견상 음악의 시종(始終)을 알리는 박(拍)과 유사하나 재료와 규격이 상이하다. 박의 전체 길이가 1척 3촌인데, 아박의 경우 6촌 8푼이어서 박의 절반 정도 크기이다. 『악학궤범』은 영조척을 준수했으므로, 이에 의거하여 수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현행 미터법으로의 환산은 박물관 소장 영조척의 치수를 평균한 값에 의거한 것이다.
아박의 규격(1영조척=30.3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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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학궤범』 |
미터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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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길이 |
6寸 8分 |
20.604 cm |
위 너비 |
6分 |
1.818 cm |
위 두께 |
1分半 |
0.4545cm |
아래 너비 |
8分 |
2.424 cm |
아래 두께 |
2分 |
0.606 cm |
○ 제작 재료
박은 단단한 나무로 만드는데 비해 아박은 뼈나 뿔 종류로 제작하였다. 상아(象牙)를 기본으로 삼았고, 고래뼈[鯨骨], 소뼈[牛骨], 사슴뿔[鹿角] 등으로 대치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아박의 음향과 음색은 박과 달랐다.
○ 역사적 변천
아박을 사용하여 추는 춤을 고려시대에는 〈동동〉이라 하였고, 조선 초기에는 <동동>과 <아박>을 혼용하다가 <아박>으로 정리되었다. 〈아박〉은 무구를, 〈동동〉은 창사를 강조한 호칭이라고 볼 수 있는데, 「동동사」가 남녀의 음사에 가깝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시대 분위기상 <아박>이라는 칭호에 무게가 실린 듯하다. 아박은 고려시대부터 현재까지 〈동동〉 및 〈아박〉에 지속적으로 쓰이면서 생명력을 함께 해 왔다. 『악학궤범』 이후 조서후기의 『제기악기도감의궤』를 비롯한 순조대와 고종대의 연향 의궤 등에서 아박이 산견되지만, 아박의 그림만 수록해 놓았고 규격에 대한 언급은 없다. 따라서 조선 후기에 아박의 치수가 변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 현재 아박의 재료는 나무로 바뀌었다. 그 크기도 다양하여, 대(38~42cm), 중(34~37cm), 소(28~33cm)로 세분하기도 한다.

이정희(李丁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