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찬 정보
1914년 평양에서 『신구잡가(新舊雜歌)』가 처음 발행된 이후, 잡가집의 출판은 1950년대~1960년대까지 지속되었다. 책의 종류나 발매량으로 볼 때 잡가집의 출판이 집중된 시기는 1910년대였다. 새로운 종류의 잡가집이 폭발적으로 발간되는 한편, 동일한 제목을 가진 잡가집의 증보판, 중판이 빠르게 이루어진 시기다. 잡가집의 편찬자로는 한인석ㆍ이상준ㆍ지송욱ㆍ박영균ㆍ박승엽ㆍ강의영ㆍ유근익 등이 있다. 다음은 지금까지 보고된 20세기 활자본 잡가집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신구잡가』(평양, 1914)
2. 『조선속곡집 상』(경성, 1914)
3. 『신구시행잡가』(경성, 1914)
4. 『정선조선가곡』(경성, 1914)
5. 『정정증보신구잡가』(평양, 1915, 재판)
6. 『증보신구잡가』(경성, 1915)
7. 『고금잡가편』(평양, 1915)
8. 『무쌍신구잡가』(경성, 1915)
9. 『신구유행잡가』(경성, 1916, 재판)
10. 『신찬고금잡가』(경성, 1916)
11. 『특별대증보신구잡가』(경성, 1916)
12. 『고금잡가편』(평양, 1916, 재판)
13. 『무쌍신구잡가』(경성, 1916, 재판)
14. 『현행일선잡가』(경성, 1916)
15. 『시행증보해동잡가』(경성, 1917)
16. 『고금잡가편』(평양, 1917, 4판)
17. 『신구현행잡가』(경성, 1918)
18. 『조선잡가집』(경성, 1918, 3판)
19. 『무쌍신구잡가』(경성, 1919, 5판)
20. 『정정증보신구잡가』(평양, 1919, 14판)
21. 『증보신구시행잡가』(경성, 1920, 7판)
22. 『신구현행잡가』(경성, 1921, 재판)
23. 『신찬속곡집』(경성, 1921)
24. 『신구시행잡가』(경성, 1921)
25. 『조선신구잡가』(경성, 1921)
26. 『증정일선신식잡가』(경성, 1922)
27. 『신정증보신구잡가』(경성, 1922)
28. 『신구유행창가』(경성, 1923)
29. 『장단독습신편잡가』(경성, 1924)
30. 『가곡보감』(평양, 1928)
31. 『특별시행잡가』(경성, 1928)
32. 『특별유행잡가』(경성, 1928)
33. 『대증보무쌍유행신구잡가』(경성, 1928, 재판)
34. 『조선속곡집』(경성, 1929)
35. 『무쌍유행평양수심가』(경성, 1930)
36. 『조선민요합창곡집』(경성, 1931)
37. 『정선조선가요집』(경성, 1931)
38. 『회중시행잡가』(경성, 1935)
39. 『시행잡가』(경성, 1936)
40. 『가사집』(경성, 1936)
41. 『일선잡가』(경성, 1937)
42. 『조선고전가사집』(대구, 1946)
43. 『남녀병창유행창가』(서울, 1946)
44. 『처녀총각난봉가』(서울, 1950)
45. 『삼천리강산신구잡가』(서울, 1950)
46. 『천안삼거리흥타령』(서울, 1950)
47. 『신구기생타령』(서울, 1950)
48. 『신구유행잡가』(서울, 1952)
49. 『무당노래가락』(서울, 1952)
50. 『대증보무쌍유행신구잡가』(서울, 1958)
이들 잡가집은 1984년에 간행한 『한국잡가전집』(총4권) 및 이를 보완한 『한국속가전집』(총6권)을 통해 일반에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 역사적 변천
1914년 『신구잡가』를 필두로 평양과 경성에서 각 지역의 잡가를 주로 수록한 잡가집이 처음 출판되었다. 1915년부터는 잡가의 지역적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하면서 모든 잡가를 두루 수용한 잡가집의 출판이 급증였다. 1917년부터는 앞서 출판된 잡가집을 수정·증보하는 잡가집이 주류를 이루었고, 유성기 음반이나 새로운 노래 장르가 대거 등장함에 따라 잡가집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1924년부터는 기존의 유형과 달리 개별적 특성을 강조한 잡가집들이 출판되기 시작하며, 해 1930년대 중반까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었다. 유행 창가나
단가를 중요하게 수록한 잡가집은 유성기 음반과의 관련성을 보여준다.
○ 구성 및 세부 내용
잡가집은 잡가뿐 아니라 시조창, 가곡창, 유행 창가 등 당대에 향유된 각 장르의 노래를 망라하였다. 잡가라는 장르의 태생 자체가 독립성보다는 현장성이 강한 음악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개별 잡가집마다 주력하는 노래의 계통이 존재하였다.
첫째, 가곡 중심의 잡가집으로 『정선조선가곡』(경성, 1914)ㆍ『가곡보감』(평양, 1928),
둘째, 서도소리 중심의 잡가집으로 『신구잡가』(평양, 1914)ㆍ『정정증보신구잡가』(평양, 1915),
셋째, 서울소리 중심의 잡가집 『신구시행잡가』(경성, 1914)ㆍ『증보신구시행잡가』(경성, 1916)ㆍ『신구유행잡가』(경성, 1915)
넷째, 복합적 내용의 잡가집 『고금잡가편』(평양, 1915)ㆍ『무쌍신구잡가』(경성, 1915)
가곡 중심의 잡가집은 조선시대에 편찬된 『
청구영언』ㆍ『
가곡원류』ㆍ『남훈태평가』 등과 궤를 같이한다. 서도소리 중심의 잡가집은 서울이 아닌 평양을 중심으로 불리던 노래를 수록해 평양의 독자를 주 고객으로 삼았다. 서울소리 중심의 잡가집은 '경기 명창' 박춘재의 소리를 수록한 『신구시행잡가』를 시발점으로 한다는 의미가 있다. 복합적인 내용의 잡가집은 여러 잡가집의 내용을 취사선택하거나 집대성하여 엮은 것으로 풍부한 자료 확인을 가능하게 한다.
잡가집의 계통은 당시의 다양한 계통의 대중적 수요층을 겨냥한 것이다. 출판사나 편집자는 이러한 수요를 간파하여 잡가집에 따라 주요 계통을 설정했던 것이다.
〈장한몽가〉, 〈탕자자탄가〉, 〈학도가〉 등 20세기에 전래승된 외래음악 체계에 따라 편집된 유행 창가도 잡가집에 수록되었는데, 『조선신구잡가』(경성, 1921)ㆍ『신구유행창가』(경성, 1923)는 유행 창가만 수록한 잡가집이다. 극장 공연과의 긴밀한 관련이 드러나는 잡가집도 있다. 『무쌍신구잡가』(경성, 1915)는 표지에 극장 광무대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광무대 소리'라는 문구도 별도로 기재되어 있다. 가창자로 언급한 박춘재ㆍ옥엽ㆍ이형순ㆍ홍도ㆍ강진 등 모두 잡가집 발간 당시 실제 활동했던 광무대 전속 단원이다. 1910년대 『매일신보』 등에 등장하는 연행 종목과 잡가집 수록 곡목이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것도 잡가집의 현장성을 보여준다. 그 외에 『장단독습신편잡가』(경성, 1924)는 노래 가사와 가창자의 사진을 함께 소장할 수 있는 유성기 음반 가사지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음반과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잡가집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