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임 및 용도
전복은 본래 조선 후기 군관의 전투용 복식을 상징적으로 차용한 것이며, 무용에 군무적 긴장감과 절제된 위엄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조선후기부터 궁중 연향(宴享)이나 진찬(進饌) 등 국가 의례에서 검기무 여령이 착용하였으며, 공연용 복식으로서 시각적 상징성과 의례적 격식을 동시에 갖추었다. 또한 『(정축)진찬의궤』에는 연습용 전복과 공연용 전복을 구분해 기록하였는데, 이는 실용성과 품격을 동시에 중시한 궁중 복식의 체계를 보여준다.
○구조 및 형태
검기무 전복은 소매가 없는 긴 조끼형의 겉옷으로, 앞 중심이 트인 형태이다. 깃의 유무에 따라 괘자(掛子)와 전복으로 구분되며, 전복은 깃이 없는 반면 괘자는 둥근 맞깃이 달려 있다. 양 옆선 아래에는 짧은 트임이, 뒷중심에는 긴 트임이 있어 무용 동작 시 활동성을 높인다. 길이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며, 전체적인 실루엣은 곧고 간결하다.
○ 재질 및 재료
의궤 기록에 따르면 전복은 겉감에 아청인문갑사(鴉靑鱗紋甲紗), 안감에 진홍인문갑사(眞紅鱗紋甲紗)를 사용하였다. 두 얇은 비단을 겹쳤을 때 보라빛이 도는 자적색으로 보여 ‘자적사괘자(紫赤紗掛子)’라 불렸다. 이러한 색상 대비는 군복의 강인함과 궁중 복식의 화려함을 표현한다. 연습용 전복에는 생초(生綃)와 면주(綿紬)를 사용하여 실용성을 추구하였다.
○ 제작 방법
괘자나 전복은 얇은 비단 두 겹을 맞대어 겹옷으로 봉제하였다. 양 옆의 트임과 뒷중심 트임은 활동성을 고려한 구조로, 무용 동작 시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낸다. 깃 부분에 단추를 달아 여미도록하였다.
○ 착장법
검기무 무용수는 기본적으로 남치마ㆍ견마기(肩亇只)에 괘자나 전복을 입거나 견마기 위에 황초삼을 덧입고 그 위에 괘자나 전복을 착용하였다. 허리에는 남전대(藍戰帶)를 두르고 머리에는 전립(戰笠)을 썼다.




○ 역사적 변천
전복은 본래 군복의 구성물로 착용되었던 조끼형의 옷이다. 1795년(정조 19)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서 처음 궁중에서 공연된 검기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복식도’에는 검무 복식이 제시되어 있지 않아 전복 도상을 볼 수 없으나 ‘검무 정재도’를 통해 전복을 착용한 여령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 『(기축)진찬의궤(1829)』부터 마지막 『(임인)진연의궤(1902)』까지 ‘검무’라는 명칭 대신 ‘검기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또 「권수」 도식에 검기무 복식이 도상으로 제시되어 있는데 깃이 없는 전복 대신 맞깃이 달린 ‘괘자’를 착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는 국립국악원이나 지역의 검무, 검기무를 추는 무용수들 모두 깃이 없는 전복을 착용하고 있다.
현행 진주검무 복식은 파란 치마에 삼회장 흰 저고리를 입고, 안감이 홍색인 남색 전복(戰服)에 홍색 전대(戰帶)를 착용한다. 흑색 전립(戰笠)을 쓰고, 한삼은 백ㆍ홍ㆍ청ㆍ분홍ㆍ남ㆍ녹ㆍ황ㆍ연두ㆍ자주의 9색 색동으로 되어있다.
이은주(李恩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