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군, 말고
처용무를 출 때 처용무인이 착용하는 바지.
처용무를 연행할 때 처용무인이 착용하는 바지로, 뒤가 터진 여기의 말군과 구조는 같으나 어깨끈이 달려 있지 않다. 흉배처럼 생긴 네모난 방슬이 무릎 높이의 근처에 앞뒤로 달려 있고, 의(衣)와 같이 방위에 따라 색을 달리하여 색상의 대비를 보여준다. 중앙을 상징하는 처용은 남색 바지에 홍색 방슬을 부착하고, 동쪽과 북쪽을 상징하는 처용은 홍색 바지에 흑색 방슬을 부착하며, 서쪽과 남쪽을 상징하는 처용은 흑색 바지에 방슬을 부착한다. 오방 처용 모두 방슬의 가장자리에 녹색 선이 둘러져 있다.
처용무에서 착용되는 바지[裙]는 조선 시대 여성들이 착용했던 말군과 그 형태가 같으며 방슬(方膝)이 장식되어 있다. 기록에 의하면 말군은 조선 시대 이전부터 이미 착용하였던 복식이다. 처용관복의 군은 『악학궤범』에 처음 보인다.
○ 쓰임 및 용도
처용관복의 군은 처용무 연행 시 처용무인이 착용하는 하의로, 다리의 움직임을 돋보이게 한다.
○ 구조 및 형태
처용관복의 군은 자락치마처럼 뒤가 열려 있는 바지로 허리와 발목에 주름이 잡힌 말군의 일종으로 바지폭ㆍ허리말기ㆍ허리끈ㆍ방슬로 구성된다. 『악학궤범』에 의하면 허리말기는 홍색초로 만들며, 그 길이가 2척 5촌 8푼으로 약 120.7cm 정도 되며 너비는 1촌 2푼으로 약 5.6cm 정도 된다. 군의 길이는 2척 4촌 7푼으로 약 115.6cm이며, 바지 한 쪽의 너비가 2폭 반으로 약 130㎝이다. 무릎 위치에 방슬이 부착되는데, 4촌 6푼, 약 21.5cm 길이의 정사각형이며, 9푼, 약 4.2cm 너비의 선이 둘러져 있고 안쪽에는 다섯 개의 만화가 그려져 있다.
○ 재질 및 재료
『악학궤범』에 의하면 군은 비단으로 만들었으며 그림 또는 자수로 제작된 방슬을 달아 장식하였다. 또한 오방 처용 모두 허리말기는 홍초로 동일하게 만들었다. 현재는 비단 또는 화학섬유로 만들며 자수로 제작된 방슬을 부착한다.
○ 제작방법
양쪽 다리를 끼울 수 있도록 두 장의 천에 치마와 같은 주름을 잡아 허리말기에 앞 중심위치에 겹쳐 단 후, 발목 아래쪽에 주름을 잡아 고정하여 바지 부리를 만든다. 따라서 뒤가 터진 말군 형태로 구성되나 현재는 뒤가 막힌 일반적인 바지 형태로 제작되어 착용하고 있다.
○ 착장법
자락치마 착용법과 마찬가지로 허리 뒤쪽에서 겹쳐 허리 앞에서 허리끈으로 묶어 착용하며 바지의 길이로 보아 가슴 높이 정도에 묶어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바지폭이 2폭 반으로 넓기 때문에 배래선과 뒤가 열려 있는 군을 착용하고 걷거나 춤을 출 경우에도 뒤쪽의 여밈 부분은 노출되지 않는데 긴 의를 착용하기도 하며, 군 안에도 여러 겹의 바지를 착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슬은 바지폭 좌우 무릎의 위치에 각각 앞뒤로 두 개씩 부착하여 앞 뒤쪽에서 보일 수 있게 하였다.
○ 역사적 변천
조선 시대에는 주로 부녀자들이 말을 탈 때 벌어지는 치마를 가리기 위해 치마 위에 착용하였다. 말군은 그 명칭으로 미루어 원래는 바지에 버선이 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악학궤범』 소재 바지에는 버선이 달려있는 바지인 고(袴)와 버선이 달려있지 않은 군(裙)이 있다. 고에는 백주고와 표문대구고가 있다. 백주고는 아부(雅部) 제례악을 연주하는 악생과 아악 무무(武舞)의 순ㆍ탁ㆍ요ㆍ탁ㆍ응ㆍ아ㆍ상ㆍ독의 무기(舞器)잡이와, 정(旌)과 둑(纛) 잡이가 착용했고, 표문대구고는 무무 악생이 착용했다. 군에는 백주군과 말군이 있고, 백주군은 아악 문무(文舞)를 추는 악생이 착용했고, 말군은 연화대 동녀와 여기가 착용했다. 처용관복의 군도 말군 형태이다. 사폭바지가 일반화되기 전에는 남녀 모두 이러한 말군 형태의 바지를 착용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처용무의 바지 역시 말군 형태의 바지로 형성되었다. 16세기 이후 남자의 바지 형태가 사폭바지로 변해감에 따라 처용관복의 바지도 말군 형태 외에 일반 사폭바지도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의(衣)에서만 오방색을 유지하고 바지는 일반적인 사폭바지를 착용하기도 하였으며, 다리에 행전을 차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후 19세기 의궤 자료에도 『악학궤범』의 도식과 같은 도식이 그려져 있어 다시 원래대로의 말군 형태로 복귀 된 것인지 또는 실제 착용과 달랐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현재는 『악학궤범』을 기본으로 고증하여 말군에 방슬이 달린 형태의 오방색 바지로 만들어 착용한다. 다만 가랑이가 완전히 열리는 말군 형태가 아니라 여성 속바지 형태와 비슷하며 허리와 발목에 주름이 잡혀 있다.

조우현(趙又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