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립이라는 용어와 형태에 대한 기록은 『악학궤범』 권8 복식도(服飾圖)에 연화대(蓮花臺) 복식에 맨 처음 나타난다. 연화대에 대해서는 『고려사(高麗史)』에 맨 처음 나타난다. 『고려사』에 의하면 연화대는 탁발위(拓拔魏)에서 나왔으며, 모자에 금방울을 달아서 손뼉 치며 빙빙 돌면 소리가 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 쓰임 및 용도
궁중정재(宮中呈才)에서 연화대(蓮花臺)를 추는 동기(童妓)가 쓰는 모자이다.
○ 형태 및 구조
합립의 구조에 대해 처음 알려주는 것은 『악학궤범』의 복식도이다. 모자는 반구형에 가까우며 좌우 앞뒤에 선이 있어 네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다. 모자 전체에는 작은 금박무늬가 장식된 것으로 보이며, 모자의 좌우에는 방울이 각각 하나씩 달려있다. 두 가닥의 끈〔纓〕도 좌우로 길게 늘어져 있다. 끈 옆에는 길이 2척(尺) 7촌(寸) 너비 2촌 6분(分), 모자 아래에는 깊이 3촌 5분, 직경 9촌이라고 크기가 적혀 있다. 황장미와 홍장미는 모자에 끼우지 않은 상태로 그려져 있다.
합립의 형태는 시기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었다. 『화성의궤도(華城儀軌圖)』 장식된 끈이 두 줄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합립의 형태에 대해서 『기축진찬의궤(己丑進饌儀軌)』(1829) 공령(工伶) 부분의 기록을 보면, 연화대정재에서 동기가 쓰는 합립은 동령(銅鈴)과 유소(流蘇)를 내려뜨리며 황홍 장미화(薔薇花)를 꽂는다고 하였다. 장미꽃 모양은 기축(己丑)(1829)과 정해(丁亥)(1887)년 사이에 변화가 있었던 것을 『진찬의궤』의 복식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연화대라는 춤에 맞추어 합립을 연화관으로 바꾼 변화가 있었다. 임진년(1892)부터 모자형태 자체가 반쯤 핀 연꽃 봉우리 모양을 한 연화관이 나타났다.

○ 재질 및 재료
『악학궤범』에 합립의 제작 재료와 만드는 법에 대해 “가늘게 쪼갠 대나무를 엮어 만든 틀에 종이를 바르고, 겉은 남색 비단 안은 홍색 비단으로 싼다. 남색과 홍색의 비단으로 모자를 장식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정수리 부분의 동그란 꼭지는 붉은 비단으로, 그 바로 밑의 꽃을 꽂는 통은 붉은 비단과 푸른 비단으로, 또 앞·뒤·양옆의 세로선과 아래 가장자리는 붉은 비단에 금박으로 꽃무늬를 찍어서 화려하게 꾸민다. 이외에도 양옆에는 금방울을 달고, 모자의 안쪽에는 붉은 비단에 금박으로 꽃무늬를 찍은 끈을 양쪽으로 늘어뜨린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축진찬의궤』에서는 재료에 대해 합립 2부에 “배접휴지 값 4전(錢) 5분(分), 편죽(片竹) 1개 값 1전 2분, 안팎으로 바를 홍남 운문단(雲紋緞) 사방 8촌(寸) 짜리 각 두 조각 값 3냥〔兩〕 2전, 꼭지〔曲之〕감 홍 운문단 사방 3치짜리 두 조각 값 6전 선(縇)감 자주 운문단 길이 2척 폭 6촌 값 2냥 6전 영자(纓子)감 진홍 유문(有紋) 항라(亢羅) 2척 값 2냥 4전 낙영(落纓) 금화문감 자주 불수단(佛手鍛) 2척 3촌 결신 금화문(結申金花紋) 감 자주 불수단 2척 2촌 값 8냥 8전 유소(流蘇)감 진홍 유문항라 4척 8촌 값 5냥 7전 6분 금박 1뭇 4첩 8장 값 9냥 6전 3분 금방울(金鈴) 4개 값 1냥 세옥주 5돈은 호조에 있는 것을 가져다 씀. 바느질삯 및 장인의 급료를 모두 합한 값 3냥. 황홍장미꽃 2송이와 흰색 거위 깃인 당안우(唐雁羽) 쉰 개 값 5전 상모 2돈 값 7분 공작 깃과 통을 합한 값 4전”이라고 필요한 재료와 가격이 기록되어 있다.
○ 착장법
연화대를 출 때 먼저 악사가 합립을 들고 들어와 무대 가운데에 가져다 놓는다. 미신사(微臣詞)를 부르고 난 후 두 동녀가 앉아서 합립을 들고 일어선다. 두 동기는 서로 마주 보고 서서 상대 동기의 머리에 합립을 씌워 준다. 악사가 들어와 좌우 차례로 동녀가 쓴 합립의 끈을 묶어준다.
○ 역사적 변천
『악학궤범(樂學軌範)』 에 연화대복식으로 등장하는 합립은 조선 후기 기록에도 나타난다. 『화성원행의궤도(華城園幸儀軌圖)』에는 합립의 채색그림이 실려 있는데, 그 모양은 『악학궤범』에 실린 것과 『기축진찬의궤(己丑進饌儀軌)』(1829)와 별 다름이 없다.
『기축진찬도(己丑進饌圖)』 연화대 중 윗부분에는 위아래 모두 붉은 색 옷을 입고 합립을 쓴 동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임진진찬의궤(壬辰進饌儀軌)』(1892)부터는 합립이 아닌 연화관으로 바뀌어 현재는 두 가지가 모두 공연에 사용되고 있다. 2015년 공연에서는 연화관, 국립국악원의 2015, 2016년 공연에서는 합립을 착용하고 있다.



홍나영(洪那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