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면가락환입(界面加樂還入), 계면환입(界面還入), 계면가락제이(界面加樂除耳), 계면지제(界面指除), 계면가락도들이
줄풍류 음악인 《천년만세》중 첫 번째 악곡.
○악곡 구성
계면가락도드리는 단독으로 연주되기도 하지만, 그 뒤에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가 이어 연주되며 이 세 곡을 묶어 《천년만세》라고 한다. 《천년만세》는 주로 《영산회상》 뒤에 연주되기 때문에 <뒷풍류>라고도 하며, 이 경우 계면가락도드리는 <군악> 뒤에 연주된다.
○음악적 특징
계면가락도드리는 전체가 마흔 두 장단으로 이루어졌고 장(章) 구분은 없다. 제4~14장단 선율이 제32~42장단에서 반복되는 도드리[還入]형식으로 되어 있다. 마지막 장단인 제42장단에서 다시 제15장단으로 돌아 들어가 연주할 수 있다. 계면가락도드리를 짧게 연주할 때에는 제1~14장단만 연주한 뒤 〈양청도드리〉로 넘어가기도 한다.
계면가락도드리라는 곡명은 ‘계면조 가락으로 연주하는 도드리’라는 뜻이다. 그 곡명에 의하면 계면가락도드리의 선율은 황(黃:E♭4)ㆍ협(夾:G♭4)ㆍ중(仲:A♭4)ㆍ임(林:B♭4)ㆍ무(無:D♭5)의 황종계면조(黃鍾界面調)로 구성되어야 하나 실제로는 황(黃:E♭4)ㆍ태(太:F4)ㆍ중(仲:A♭4)ㆍ임(林:B♭4)ㆍ무(無:D♭5)의 5음 음계로 되어 있다. 이는 18세기 이후 일부 정악곡에서 나타나는 계면조의 변질과 관련 있다. 장단은 타령장단을 쓰며 〈군악〉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연주한다.
○악기편성
거문고, 가야금, 해금, 세피리, 대금, 장구로 구성된 줄풍류(세악) 편성으로 연주하며 여기에 양금과 단소를 추가하기도 한다.
계면가락도드리는 도드리형식으로 된 악곡으로서 다른 풍류 악곡들에 비해 빠르고 경쾌한 곡이다. 그 유래는 명확하지 않으나 고악보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보허사〉에서 파생된 여러 악곡과 함께 《영산회상》에 뒤이어 연주되었다는 점에서, 긴 시간 음악을 이어가며 즐기는 조선 후기 풍류방의 음악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악곡이다.
『삼죽금보』 『소영집성』
국립국악원 편, 거문고 정악보, 국립국악원, 2015. 국립국악원 편, 피리 정악보, 국립국악원, 2015. 이혜구, 『삼죽금보의 역보 및 주석』,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8. 임미선, 「계면조 선법의 변화와 탈계면조화: 정악을 중심으로」, 『한국음악연구』 62, 2017. 장사훈, 『최신국악총론』, 세광음악출판사, 1985.
임란경(林爛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