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살과 신중 및 일체 영가들이 부족함 없는 공양을 받을 수 있도록 공양물의 양과 질에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네 개의 진언.
사다라니는 〈무량위덕자재광명승묘력변식진언〉, 〈시감로수진언〉, 〈일자수륜관진언〉, 〈유해진언〉 총 네 개의 진언을 가리킨다. 현행 재(齋) 의식에서 <사다라니>는 제목과 진언으로 이루어졌으며, 한 곡씩 독립적으로 불리지 않고 네 개의 다라니를 순차적으로 이어 마치 하나의 곡처럼 엮어 부른다. 홑소리와 염불 두 가지의 음악적 갈래로 불린다.
『불설구발염구아귀다라니경』과 『불설구면연아귀다라니신주경』 및 『시제아귀음식급수법병수인』 등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 용도
사다라니는 권공과 시식 절차에서 설행하며, 권공의식 절차에서는 홑소리로, 시식 절차에서는 염불로 설행된다.
○ 의미와 연행
사다라니는 제목과 진언으로 이루어졌으며, 한 곡씩 독립적으로 불리지 않고 네 개의 다라니를 순차적으로 이어 마치 하나의 곡처럼 엮어 홑소리와 염불 두 가지 형태로 부른다. 상단과 중단에서 봉행되는 사다라니는 바라무와 반주악기가 수반되고, 하단에서는 봉행되는 사다라니는 작법이 없이 염불로 부르고 있다. 사다라니의 첫 곡 〈무량위덕자재광명승묘력변식진언〉은 줄여서 ‘변식진언’이라고도 한다. 이는 무량한 덕과 자유자재한 광명 그리고 묘한 힘으로 음식을 변하게 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진언은 “나막살바다타아다 바로기뎨 옴 삼바라 삼바라 훔(nama sarvatathāgata valokite oṃ sambhara sambha hūṃ)”이다. 두 번째 〈시감로수진언〉은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감로수를 베푸는 것을 내용으로 하며, 진언은 “나무 소로바야 다타아다야 다나타 옴 소로소로 바라소로 사바라(namo surubaya tathāgataya tanyathā oṃ surusoru varasoru svāhā)”이다. 세 번째 〈일자수륜관진언〉은 감로제호(甘露醍醐)가 쏟아지는 현상을 관하는 진언으로, “옴 밤밤밤밤(oṃ vaṃ vaṃ vaṃ)”이라는 비교적 짧은 진언이다. 네 번째 〈유해진언〉은 〈일자수륜관진언〉이 원동력이 되어 감로제호가 모자람 없이 충분히 베풀어지게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며,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밤(namo samanta mutvanaṃ oṃ vaṃ)”이란 진언으로 사다라니를 마친다.
○ 음악적 특징
홑소리 사다라니 홑소리 ‘사다라니’는 ≒70~90의 불규칙 박자이고, 제목은 조금 느린 듯하게 시작하나 진언이 시작되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가사붙임새’와 선율은 주로 일자일음(一字一音)과 일자수음(一字數音)으로 이루어졌으며 대부분 일자수음형의 선율로 부른다. 송암스님이 부른 〈변식다라니〉 제목 부분의 음역은 솔(sol)~미(mi′)이며, 창자에 따라 솔(sol)~솔(sol′)의 음역까지 활용하기도 한다. 제목의 음계는 솔(sol)-라(la)-도(do′)-레(re′)-미(mi′)이고 종지음은 솔(sol)이며 음조직은 경토리이다. 진언 부분의 음역은 레(re)-미(mi′)이고 음계는 솔(sol)-라(la)-도(do′)-레(re′)-미(mi′)와 레(re)-미(mi)-라(la)-시(si),도(do′)-레(re′)가 혼재된 양상이며, 종지는 미(mi)로 마친다. 세 번의 진언 중 2~3번의 진언이 후자의 음계를 사용함으로써 수심가토리의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변식진언〉의 제목은 경토리이고, 진언의 첫 부분은 경토리의 영향을 받았으나 뒷부분은 수심가토리로 바뀌는 현상을 볼 수 있다.
한편 용암스님이 부른 〈변식다라니〉의 채보에 의하면, 제목의 음계는 레(re)-미(mi)-라(la)-시(si)이고, 종지음이 레(re)이다. 진언의 음계는 레(re)-미(mi)-라(la)-도(do′)-레(re′)이고, 종지음은 도(do′)이며, 선율은 상·하행시 레(re)-미(mi)-라(la)/ 라(la)-미(mi)-레(re)와 같이 솔(sol)을 생략하고 미(mi)를 경과음으로 쓰는 특징이 있다. 제목과 진언이 모두 수심가토리이다. 따라서 경제 〈변식진언〉은 가창자에 따라 음의 활용 양상이 조금씩 다르며, 이와 같은 양상은 토리에 영향을 미친다. 〈시감로수진언〉·〈일자수륜관진언〉·〈유해진언〉은 제목 부분의 음역은 라(la)~미(mi′)이고 음계는 라(la)-도(do′)-레(re′)-미(mi′)이며 종지음은 라(la)이다. 〈변식진언〉에 비해 선율이 짧아 음조직을 결정짓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시감로수진언〉의 진언 부분 음역은 레(re)~미(mi′), 〈일자수륜관진언〉은 레(re)-레(re′), 〈유해진언〉은 레(re)-도(do′)로 점차 음역이 좁아지며 3종의 진언 부분 음계는 레(re)-미(mi)-라(la)-도(do′)이다. 각 진언의 종지음은 동시녹음 된 연구 자료의 태징 소리 때문에 명확하지 않으나 선율진행이 하행시 주로 음계의 세 번째 음을 생략하고 요성은 라(la)인 것으로 보아 서도민요의 음조직이라 할 수 있겠다. - 염불 사다라니 염불 사다라니는 ≒180~200으로 상당이 빠른 속도로 촘촘히 낭송한다. 가사붙임새와 선율은 일자일음과 일자수음으로 이루어졌고 대부분 ‘일자일이음’형의 선율이다. ‘옴(唵)’이나 ‘훔(吽)’과 같은 특정어나 종지의 기능을 가진 글자는 ‘일음이박’으로 부른다. 음역은 미(mi)-도(do′)이고 음계는 미(mi)-솔(sol)-라(la)-도(do′)이며 종지를 라(la)로 마치는 메나리토리이다.
○ 악기편성
홑소리 반주악기로 북과 징, 태평소가 일반적이지만, 규모가 큰 재의 경우 나각 또는 바라 등이 동원되기도 한다. 반면 염불은 징 또는 목탁을 주로 활용한다. 홑소리의 징과 북은 악곡 전반에 걸쳐 연주되며 주로 박을 짚는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염불은 징을 부분적으로 사용한다. 염불은 〈선밀게〉 다음 사다라니로 이어지며, 징은 <선밀게> 전에 8차례 징을 치고 1차례 막는데 리듬은 다음과 같다.

〈변식진언〉까지는 태징 가락이 없으며, 〈시감로수진언〉·〈일자수륜관진언〉·〈유해진언〉의 제목 부분은 첫 음절에 태징을 막고 끝음절에 태징을 치는 규칙성을 보인다. 특히 〈일자수륜관진언〉의 제목 첫음절에 징을 막은 후, 가락이 없다가 ‘진언’부터 ‘옴밤밤밤’까지 1박 단위로 징을 치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때 ‘옴밤밤밤’은 1음 2박이며 징은 한 박 단위로 친다.
○ 역사적 변천
약 695년에서 704년 사이에 한역된 『불설구면연아귀다라니신주경』과 약 746년에서 774년 사이에 한역된 『불설구발염구아귀다라니경』에는 사다라니의 첫 번째 다라니인 <무량위덕자재광명수승묘력>만 보인다. 〈시감로수진언〉·〈일자수륜관진언〉·〈유해진언〉 다라니는 『시제아귀음식급수법』에서 확인되며 이 중〈유해진언〉은 〈보시일체아귀인진언〉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 시대 불교 의식집인 『진언권공』 및 『권공제반문』, 『영산대회작법절차』, 『오종범음집』, 『제반문』, 『산보범음집』,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 『작법귀감』, 『석문의범』 등 대부분의 의례집에 사다라니가 기술되어 있다. 현재 홑소리 사다라니는 작법인 바라무가 함께 설행되고, 염불 사다라니는 바라무 없이 노래로 진행된다. 지역에 따라 경제(京制), 완제(完制), 영제(嶺制), 중제(中制) 등이 전승되고 있으며 중제와 완제의 음악은 경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편 사다라니에 수반되는 바라무는 경제가 오밀조밀하고 섬세한 동작으로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면 영제는 동작이 크고 선이 굵어 남성적인 느낌을 준다.


사다라니는 현실의 유한한 공양물을 ‘진언’이라는 도구를 통해 불ㆍ보살과 배고픈 중생에게 충분히 베풀어질 수 있도록 질과 양을 변화시키는 것이므로, 천도와 공양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재 의식에서는 빠질 수 없는 악곡이다. 『불설구발염구아귀다라니경』의 <무량위덕자재광명승묘력>이나 조선 시대 불교 의례서 중 가장 이른 15세기의 『진언권공』의 〈무량위덕자재광명승묘력변식진언〉을 통해 그 전통이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불설구면연아귀다라니신주경(佛說救面然餓鬼陁羅尼神呪經)』
『불설구발염구아귀다라니경(佛說救拔焰口餓鬼陀羅尼經)』
『시제아귀음식급수법병수인(施諸餓鬼飮食及水法幷手印)』
『진언권공(眞言勸供)』
『권공제반문(勸供諸般文)』
『영산대회작법절차(靈山大會作法節次)』
『오종범음집(五種梵音集)』
『제반문(諸般文)』
『산보범음집(刪補梵音集)』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刪補集)』
『작법귀감(作法龜鑑)』
『석문의범(釋門儀範)』
김응기, 『영산재 연구』, 운주사, 2001.
손인애, 「경제 ‘사다라니’ 연구」, 『한국음악사학보』 44, 한국음악사학회, 2010.
심상현, 『불교의식각론』, 한국불교출판사, 2000.
차형석, 「‘사다라니’의 음악적 연구」, 『한국음악연구』 48, 한국국악악회, 2010.
차형석(車炯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