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변천
시나위의 어원은 향토음악(특히 향가)과 관련되고, 굿 음악은 향토음악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시나위, 향토음악, 굿 음악은 역사적 연관성을 가진다. 다만 전통사회에서 굿 반주는 지역마다의 향토적 예술 특성에 기반하였을 것이어서 황해도 삼현육각에 보이는 <타령시나위>나 함경도 <퉁소가락의 메나리 토리 시나위>처럼 지역의 이름이 붙은 시나위가 전국적으로 존재했다. 그러나 현재 시나위라 하면 남도 음악의 특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즉 계면길과 살풀이, 자진모리장단(판소리 산조 장단)에 의한 즉흥적 가락으로 특징지어진다. 이는 여러 지역의 시나위 중 강렬한 특징으로 무대화된 시나위에 집중한 결과라고 하겠으며, 국악학자 고 장사훈(張師勛, 1916-1991)은 시나위를 전라도 지방의 무악으로 정의하기도 하였다.
1920~1940년대의 유성기 음반이나 1960~1980년대의 LP음반 등에 기악합주나 독주로 연주된 시나위(신아우)의 음원이 여러 종이며, 1970년대 『중요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에는 경기지역 굿 음악과 관련되는 시나위(도살푸리, 살푸리)가 조사 보고되기도 하였고, 2010년에는 <경기시나위>와 <남도 시나위>, <태평소 시나위> 등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악보와 음원으로 출판·출반되어 있기도 하다.
굿판의 시나위가 무대음악으로 옮겨지면서 오늘날은 즉흥성을 살리면서 그 음악의 소재를 여러 장르로 펼치는 쪽으로 다양한 실험이 계속된다. 즉 음 구조면에서 시나위적인 느낌(남도 계면조를 말함: 계면길)을 벗어나 메나리조나 평조길, 변청이 실험되기도 하고, 영산회상이나 대풍류, 민요풍, 종묘제례악 등, 특정 장르의 음악적 특성까지 차용되면서 시나위라는 장르를 넓혀 가는 현상도 연주자들 사이에 나타난다. 장단 구성에서도 기본적인 두 가지 장단 외에 동살풀이나 엇모리, 굿거리장단을 비롯해서 경기 굿 음악이나 대풍류 장단이 수용되기도 하며, 드물게 진양조장단이 포함된 시나위도 있었다.
경기 굿 음악의 연주자였던 지영희(池暎熙, 1909~1980, 해금)를 비롯하여 김광식(金光植 1911~1972, 대금), 이충선(李忠善, 1901~1989, 피리), 성금련(成錦鳶, 1923~1986, 가야금) 그리고 신쾌동(申快童, 1907~1977, 거문고)이 연주한 시나위, 서용석(徐龍錫, 1940~2013, 대금)을 비롯하여 박종선(朴鍾善, 1941~, 아쟁), 원장현(元장현,1950~, 대금, 거문고), 지미자(池美子, 가야금) 강정숙(姜貞淑, 1952~, 가야금) 등이 연주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시나위, 그 이후 젊은 세대들의 실험적 시나위가 만들어지고 있다. 서용석 대의 시나위는 무대 시나위의 정형처럼 각 대학 출신 젊은 연주자들의 연주에 모본처럼 활용된다.
○ 음악적 특징
무대에서 연주되어 온 시나위의 경우 계면길에 의한 즉흥적 가락을 살풀이와 자진모리장단에 얹어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러 악기로 연주되므로 사전에 약속이 없는 한 본청이 바뀌어 연주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본청의 음높이나 장단 수, 또는 각 악기의 독주 순서 등이 사전에 약속되기도 하고 장단 주자의 신호에 따라서 장단을 바꾸어 즉흥성이 강조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때 다른 악기의 음형을 모방하거나 음역이나 리듬, 선율적 변화를 주면서 시작이나 종지 또는 단락이 맞추어지거나 어긋나면서 전체 연주가 꾸려진다.
시나위의 주조(主調)인 계면길 음 구조에는 각 구성음간에 증 음정이나 감 음정 등, 불협화음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선율을 연주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서로 어우러지게 되어 있으며, 이것이 즉흥연주를 가능케 하는 주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선율 진행 시 폴리포니와 헤테로포니의 두 양상이 공존하게 되며 리듬에 있어서도 헤미올라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악기 간 선율단락은 비껴가기도 하고 맞추어지기도 하며, 장단의 끝 음을 맺지 않고 풀어서 가거나 반대로 자주 종지음으로 여미어 선율 단락의 불일치에서 오는 어색함을 줄여가기도 한다.
○ 악기편성
대금, 피리, 해금 등 선율악기가 주요 구성이었으나 무대음악으로 넓혀지면서 아쟁, 가야금, 거문고 등의 현악기와 장고, 징 등 타악기로 넓혀졌다. 그러나 악기 편성에 엄격하게 정해진 원칙은 없으며 형편에 따라서 가감이 가능하며 독주로도 가능하다.
김해숙(金海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