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척보는 시기ㆍ지역ㆍ음악의 종류 등에 따라 음을 표시하는 글자의 수ㆍ글자체ㆍ궁음(宮音)의 위치ㆍ음이름 등이 서로 차이를 보이는데, 중국에서 통용되고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사용된 공척보는 10자(合ㆍ四ㆍ一ㆍ上ㆍ勾ㆍ尺ㆍ工ㆍ凡ㆍ六ㆍ五)로 된 공척보이다. 공척보 10자와 여기에 해당하는 12율 4청성 16개의 율명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표 1〉
공 |
합(合) |
사(四) |
일(一) |
상(上) |
구(勾) |
척(尺) |
공(工) |
범(凡) |
육(六) |
오(五) |
|---|---|---|---|---|---|---|---|---|---|---|
율 명 |
황종(黃:E♭4) |
대려(大:E4) |
협종(夾:G♭4) |
중려(仲:A♭4) |
유빈(蕤:A4) |
임종(林:B♭4) |
이칙(夷:B4) |
무역(無:D♭5) |
청황종(潢:E♭5) |
청대려(汏:E5) |
공척보는 중국에서 끊임없는 변천과 발전을 거쳤으며, 명ㆍ청 시대에 널리 보급되어 사용되었다. 이러한 공척보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고려 때로 추정되며, 『세종실록』 임우(林宇)의 「대성악보(大成樂譜)」와 『세조실록』의 「원구(圜丘)악보」에 10자로 된 공척보가 사용되었다.『악학궤범』에 소개된 공척보는 세 종류가 있다. 첫째가 합ㆍ사ㆍ일ㆍ상ㆍ구ㆍ척ㆍ공ㆍ범ㆍ육ㆍ오ㆍ고오(高五)ㆍ첨오(尖五)로 12율 4청성을 12자로 나타낸 것이다. 「십이율배속호(十二律配俗呼)」와 현금(玄琴)의 1지(一指) 산형(散形)에 기록된 공척보가 똑같이 합에서 첨오까지의 12자로 되어 있다. 두 번째는 대금의 팔조(八調)에 기록된 공척보로 합에서 오까지의 10자로 된 공척보이다. 셋째는 십이율배속호에 속자(俗字)로 설명된 『사림광기』의 관색지법의 공척보이다. 이 속자보(俗字譜)는 「오음율려이십팔조도설(五音律呂二十八調圖說)」에도 합ㆍ사ㆍ일ㆍ상ㆍ구ㆍ척ㆍ공ㆍ범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이처럼 공척보의 종류에 따라 공척보의 다른 이름으로 십자보, 속자보도 사용되었다. 『악학궤범』 당시 모든 고취(鼓吹)에 편성된 대금의 산형에 기록된 공척보는 당악기에 사용된 공척보와 일치한다. 당적ㆍ당피리ㆍ퉁소에 모두 합ㆍ사ㆍ일ㆍ상ㆍ구ㆍ척ㆍ공ㆍ범ㆍ육ㆍ오의 10자로 된 공척보를 사용했다. 『세종실록』의 임우 「대성악보」와 『세조실록』의 「원구(圜丘)악보」에도 10자로 된 공척보가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사용된 공척보는 10자로 된 공척보임을 알 수 있고, 이것은 진양(陳暘)의 『악서』에 소개된 공척보와 같다. 현금산형에 기록된 고오와 첨오는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사용된 예가 발견되지 않는다.

『악서(樂書)』
『백석도인가곡(白石道人歌曲)』
『사림광기(事林廣記)』
『사원(詞源)』
『악학궤범(樂學軌範)』
『세종실록(世宗實錄)』
『세조실록(世祖實錄)』
김영운, 『국악개론』, 음악세계, 2015.
남상숙, 『악학궤범 악론 연구』, 민속원, 2009.
송방송, 『한겨레음악대사전』, 보고사, 2012.
조우옌, 「한국 정간보와의 비교를 통한 중국 공척보의 전승과 발전에 대한 고찰」, 경기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9.
홍정수 음악사전(www.umak.kr)
남상숙(南相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