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종묘의궤(宗廟儀軌)』(1667)의 정대업지무와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종묘 〈오향친제반차도(五享親祭班次圖)〉에는 서른다섯 명의 의물 잡이가 생략되고 육일무만 구성되었다. 이후, 대한제국이 선포된 1897년 10월 이후부터는 황제의 격식을 갖추어 예순네 명의 팔일무와 그 주변을 둘러싼 서른다섯 명의 의물 잡이가 함께 『대한예전(大韓禮典)』에 기록되었다.
『시용무보(時用舞譜)』 정대업지무의 춤사위는 신체 중심선을 중앙으로 볼 때, 양팔의 움직임이 좌우․상하의 대칭을 이루어 동작하는 특징이 있다. 동작을 지시하는 명칭은 자공(刺空; 빈곳을 찌르기)・발검(拔劍; 칼을 빼들기)・번검(翻劍; 검을 날리기)・할검(割劍; 검으로 쪼개기)・복검(覆劍; 다시 검을 쓰기)・번권(飜拳; 주먹을 날리기)・복권(覆拳; 다시 주먹쓰기)・할권(割拳; 주먹으로 가르기)과 같이 검이나 창, 주먹을 사용하여 찌르고 휘두르는 공격적 용어가 사용되었다. 또 궤좌슬(跪左膝; 왼쪽 무릎으로 꿇어앉기), 기립(起立; 일어서기)과 같이 앉고 서는 방법을 지시하는 술어가 있으며, 슬파(膝把; 무릎에서 긁기)・슬상(내・외)・휘(膝上內外揮; 무릎 위에서 안으로 혹은 밖으로 휘두르기)ㆍ점슬(點膝; 무릎 가리키기)・하슬(下膝; 무릎으로 내리기)・추비(推臂; 팔을 밀다)・신비(伸臂; 팔을 펴다)・환비(還臂; 다시 팔동작)・환치(還置; 다시 놓는다) 등의 신체 부위 동작 지시어가 하나~다섯 개가 조합되어 짝을 이루어 구성되었다.
현행 정대업지무의 춤사위 발검은 허리를 굽히고 오른쪽 칼 든 손을 내리되, 몸에서 약 40도 가량 앞 쪽 옆으로 향하는 동작이다. 추비(推臂)는 팔을 상부 사선 쪽으로 꼿꼿이 뻗는 동작이다. 번검은 칼을 잡은 손으로 곡선을 그리며 어깨 부위까지 올리되, 칼이 뒤를 향하도록 하는 동작이며, 번권은 칼을 잡지 않은 손으로 곡선을 그리며 어깨까지 올리되 주먹이 뒤를 향하는 동작이다. 점슬은 허리를 굽히고 손을 무릎에 분이되, 붙인 다리를 지상에서 약 5촌가량 든 모습이다. 이상과 같이 현행의 정대업지무의 춤사위는 『시용무보』의 동작 지시어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실행하는 특징이 있다.
이종숙(李鍾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