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에는 음력 2월 15일을 화조(花朝)라 하고, 이를 전후하여 꽃구경을 하면서 나비를 잡는 박접회(撲蝶會)라는 일종의 세시풍속이 있었다. 효명세자는 이러한 고사를 바탕으로 박접무를 만들었다. 박접무의 창사(唱詞)에 “색색의 나비가 쌍쌍이 봄빛을 탐한다(彩蝶雙雙探春光)…”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를 무용 복식에 표현 한 것으로 보인다.
○ 용도
녹라화접포는 조선후기 궁중 연향에서 무동이 박접무를 출 때 착용한 옷이다. 박접무는 1828년(순조 28) 봄의 생명력과 아름다움, 꽃과 나비의 조화 등 봄날의 정경을 음미한다는 뜻의 창사로 된 효명세자(1809-1830)가 창제한 정재이다. 『(무자)진작의궤』에 박접무 무동의 복식은 아광모(砑光帽), 녹라화접포(綠羅花蝶枹), 백질흑선중단의(白質黑縇中單衣), 홍질남선상(紅質藍縇裳), 주전대(珠鈿帶), 무우리(無憂履)로 구성되어 있다.
○ 형태
녹라화접포는 나비문양이 있는 녹색의 라(羅)직물로 만들어 졌는데 복식도를 통해 직령깃이 달린 소매가 넓은 광수 포의 형태임을 알 수 있다. 겨드랑이부터 밑단 까지 선단이 둘러져 있는데 선단의 색상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나비문양을 직조한 것인지, 수를 놓은 것인지 아니면 그림으로 그려 넣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도식에 따르면 소매 한쪽에 일곱 마리, 몸판 한쪽에 아홉 마리 나비가 포의 전면에 나비가 가득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정재도의 도식에는 복식의 도식과 다르게 단령깃으로 그려져 있고 수구에 검은 선단이 표현되어 있다.
○ 역사적 변천
1828년 연경당(演慶堂) 진작(進爵)에서 한 차례 연행된 후 이후의 기록에는 등장하지 않고 있으나 『정재무도홀기(呈才舞蹈笏記)』(1893)에는 여령(女伶)이 춤춘다고 되어 있다. 현재에는 무동과 여령의 박접무가 둘 다 전승 공연되고 있다. 현재 국립국악원의 공연에서는 여령은 화려한 오색 큰 나비가 수놓아지고 원삼 깃이 달린 화접포를 착용하고 무동은 초록색 톤의 작은 나비가 수놓아지고 단령깃이 달린 화접포를 착용하고 있다.
박민재(朴民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