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소로 연주하는 산조.
태평소산조는 일제강점기에 독주로 연주된 태평소 시나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독주 형태의 태평소 시나위는 일제강점기에 민간 음악 예인들이 창극을 공연하던 중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생겨났다. 태평소 시나위는 큰 음량과 독특한 음색을 가진 태평소의 특징으로 인해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주로 연주되고 산조로 발전하지 못하였다. 태평소산조의 틀이 완전히 잡힌 시기는 1950년 이후이다. 광복 이후 국극단에서 활동한 태평소 명인 방태진은 태평소산조를 연주할 때 계면조 외에 다른 악조를 연주하고 다양한 장단을 사용하였다. 이는 시나위의 음악적 특징이 아닌 산조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또 한 명의 태평소 명인인 한일섭은 1950년대 말~1960년대 초에 녹음하여 1964년에 발매된 〈Hojok Sanjo〉를 취입하였는데 이것이 1950년대 녹음한 태평소 시나위 선율과 비슷하다.
○ 용도
민속악 장르 중 기악 독주곡으로, 태평소 음악의 본질을 감상하기 위한 연주곡이다.
○배경
태평소산조는 20세기 중반, 독주 형태의 태평소 시나위가 산조 형식으로 발전하면서 형성되었다. 이 과정은 방태진(1902~1973), 김석출(1922~2005) 등 세 연주자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각기 다른 지역과 음악 환경 속에서 산조의 틀이 구축되었다.
방태진은 충남 출신으로 국극·창극단에서 활동하며 태평소를 연주하면서 굿거리·자진모리·휘모리 등의 장단으로 산조의 틀을 구성하였고, 한일섭은 1960년대 초 자신의 독주 시나위를 ‘호적산조’라 명명하며 산조로 인식하였다. 김석출은 1945년 방태진에게 태평소를 배운 뒤 자신의 가락을 새롭게 짜 넣어 호적산조를 완성하였다.
○ 구성
현재 주로 연주되는 태평소산조는 김석출에 의해 구성되어 김경수(1974~)에 의해 다듬어진 《김석출제 김경수류 태평소산조》로 확장·정리되어 발표된 것이다. 이 산조는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동살푸리, 휘모리 등 총 7악장 196장단으로 구성되며, 악조는 계면조 중심이다.
○ 특징
태평소산조는 다른 악기 산조에 비해 음량이 크고 음색이 강렬하며, 좁은 음역 내에서 계면조 중심의 선율과 빠른 장단 전개가 특징이다. 즉흥성이 강조되며 반복 선율이 자주 나타나고, 태평소 특유의 날아갈 듯 가벼우면서도 애절한 음색이 잘 드러난다.
○ 역사적 변천
방태진의 태평소 산조는 서용석과 김석출에게 전해졌고, 김석출은 자신의 가락을 상당 부분 새로 구성하여 1993년 호적산조를 발표하였다. 이후, 김경수가 이를 정리하여 《김석출제 김경수류 태평소산조》라 명명한 바 있으며 현재는 이 산조를 중심으로 연주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한일섭이 1964년 발매한 음반 〈Hojok Sanjo〉가 있으나 시나위 가락과 유사하다. 현재 한일섭의 태평소 산조 전승은 활발하지 않다.
태평소산조는 태평소의 독주 가능성을 확장한 대표적 산조로, 강한 음량과 독특한 음색을 바탕으로 산조 형식의 다양성을 보여 준다. 김석출을 중심으로 정리된 가락은 동해안 무속 장단과 창극 반주 선율을 결합하여 독자적 미학을 형성하였다. 즉흥성과 반복 선율이 강조된 구성은 연주자의 창의성을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태평소산조는 국악사에서 악기별 산조의 전승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항목이다.
김경아(金敬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