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농악의 북춤은 농경사회에서 들소리와 함께 연행되는 춤이다. 모판에 모를 찌거나 논에 모를 심을 때 선소리꾼이 소리를 메기면 여러 사람이 받으며 작업을 하는데, 이때 북재비는 큰 삿갓을 쓰고 모꾼들 앞에서 뜬 모나 모 사이에 틀린 줄과 모의 폭을 지적하면서 북을 친다. 모꾼들은 모북의 장단과 소리에 따라 노래를 부르면서 모를 심으며 일에 능률을 향상한다. 이런 농경문화와 연관된 북춤에는 경상도 《밀양백중놀이》의 〈오북춤〉ㆍ〈날뫼북춤〉, 전라도의 〈진도북춤〉ㆍ〈진도북놀이〉가 있다. 북춤에는 외북채로 치면서 추는 춤과 쌍북채로 치는 춤이 있는데, 외북채로 추는 북춤은 몸 안에 받치고 추는 경우와 북 끈을 손에 말아 얼굴 앞으로 올려서 추는 경우가 있고, 쌍북채로 추는 북은 몸 앞에 받치고 춘다. 북춤은 대체로 강박 위주의 단박을 많이 구사하며, 힘이 넘치고 역동적이다. 첫 박에 북의 복판을 강하게 치고 다음 박에 북테를 치는 등 철저히 대삼소삼(大三小三)의 대비에 따라 〈덧배기춤〉을 춘다. 《밀양백중놀이》의 〈오북춤〉은 일정한 틀이 없이 자유롭게 각자 추다가 신호가 울리면 다섯 명이 중앙에 모여 일제히 춤을 춘다. 이때 춤사위는 〈덧배기춤〉의 배김새와 유사하다. 반면, 전라도의 〈진도북춤〉은 북을 장구처럼 고정해서 매고 쌍북채로 치는데, 다양한 가락과 자유로운 춤사위를 섬세하게 구사한다. 북면과 북테를 번갈아 치되 북치는 가락이 섬세하고 다양하며 유연한 것이 특징이다. ○ 구성 및 주요 춤사위 〈날뫼북춤〉의 구성은 〈비산농악〉과 유사하며, 경상도 특유의 덧배기춤을 춘다. 〈날뫼북춤〉은 입장굿에서 열림굿, 질굿, 길군악으로 시작하여 총 열두 마당 구성되는데, 정적궁이-반짓굿-어빼기-다드리기-강강술래-허허굿-오방진-자진모리모듬굿-개인가락-살풀이-개인놀이-덧배기-인사굿과 퇴장굿으로 진행된다. 〈날뫼북춤〉은 보통 5인무ㆍ8인무ㆍ12인무ㆍ24인무로 춘다. 《밀양백중놀이》의 〈오북춤〉은 북을 맨 다섯 명 중 한 사람은 중앙에 서고, 네 명은 사방으로 나누어 서서, 북을 치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춘다. 뚜렷한 춤사위가 없는 무정형(無定形)의 춤을 추다가 일렬로 서서 단마치로 북을 몰아친 후에 원으로 돌아가며 느린덧배기춤 가락에 허튼춤을 춘다. 느린덧배기춤 가락에서 자진덧배기 가락으로 가면서 점차 흥이 고조된다. 그리고 원심을 향해 모여들어 북을 힘차게 치는 북배김새를 하여 흥을 최고조로 올린 후에 다시 단마치장단으로 북을 울리면서 끝맺는다. 그 구조가 단조로우나 움직임이 크고 힘이 넘친다. 반면, 〈진도북놀이〉ㆍ〈진도북춤〉은 굿거리ㆍ자진모리ㆍ휘모리장단을 구사하면서 감정을 차츰차츰 몰아가서 흥겨움과 신명을 풀어낸다. 〈진도북놀이〉ㆍ〈진도북춤〉은 북춤의 강인함과 역동성을 표출하는 한편, 양면을 치는 장구춤의 유연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 밖에 〈청도차산농악〉의 북춤사위에는 삼진삼퇴ㆍ연풍대ㆍ까치걸음ㆍ발벌리고ㆍ북치기ㆍ덧배기가락춤 등이 있는데, 북잽이가 빠른 자진모리장단에서 흥겹게 춤을 추다가 북을 오른발에 받치고, 제자리에서 왼쪽으로 회전하는 동작이 특징적이다. 〈금릉빗내농악〉은 대북놀이춤으로 북재비 전원이 큰 원을 돌면서 양손에 든 북채로 북을 힘차게 두드리면서 뛰는 엎어배기춤과 뛰면서 회전하는 두루거리사위가 독특하다.
〈부산농악〉은 큰북춤으로 북쟁이 전원이 원을 그리며 힘차게 뛰는 엎어배기춤, 두루거리춤, 북치기춤, 한발 들고 회전하는 춤 사위가 있다.
〈함안화천농악〉은 원을 그리며 한발 들고 돌기, 덧배기 맞춤가락, 엎어배기춤, 앉았다 일어서기, 연풍대로 진행된다.
〈진도소포농악〉의 설북놀이는 양손으로 쌍북채을 치면서 처음에는 〈살풀이춤〉을 추고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춤, 삼진삼퇴, 좌우로 옆걸음, 연풍대, 북을 피면서 한발씩 번갈아 가면서 옆으로 걷는 춤 등의 다양한 춤사위로 흥을 돋운다.
《밀양백중놀이》 〈오북춤〉은 흰 바지저고리를 입고 허리에 전낭을 매고, 머리에는 흰 수건을 묶으며 신발은 짚신모양의 가죽신을 신는다.
〈진도북놀이〉는 흰 바지저고리에 청색조끼를 입고 삼색띠를 두르고, 머리에는 고깔을 쓴다.
〈진도북춤〉은 남자는 흰 바지저고리에 흰색 두건을 두르고, 여자는 흰색이나 미색 저고리에 감물색 치마, 자주색 쾌자를 입고 허리에 삼색띠를 두른다. 북춤의 무구인 북을 메는 방식은 춤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날뫼북춤〉은 한 쪽 어깨에 메고, 〈진도북놀이〉와 〈걸북춤〉은 어깨와 허리에 끈으로 동여 메며, 〈광양북춤〉은 손목에 끈을 감고 손바닥으로 북테를 잡고 춤사위를 연행한다.
배병호(裵秉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