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용되지 않는 장단 명칭으로, 오늘날의 중모리장단에 해당하는 장단.
평타령은 오늘날에는 사용되지 않는 장단명이지만, 경기·충청 지역의 중고제 판소리 창본집을 중심으로 ‘평타령’ 혹은 ‘평장단’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의 중모리장단에 해당한다.
평타령은 1910년대 『매일신보』에 연재된 심정순의 판소리 창본 《강상련(江上蓮)》, 《연의각(燕의脚)》, 《토의간(兎의肝)》에서 발견되며, 경기 도당굿의 명인인 이용우(1899~1987)가 필사한 《춘향가》에도 기록되어 있다. 또한 1940년 정노식의 『조선창극사』에 의하면 한성준이 창극에 사용되는 장단 명칭으로 평타령을 언급하였다고 하며, 이혜구는 방응교가 부르는 홍패고사 소리를 설명하면서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고향집에 돌아와서 홍패를 소반 위에 놓고, 데리고 온 광대가 급제한 사람이 앞으로 높은 벼슬에 오르라는 내용을 평타령에 맞추어 축원하는 소리다"라고 한 바 있다.
○ 용례
이용우 필사본 《춘향가》에는 중중모리라는 장단명이 사용되지 않으면서 ‘평타령’과 ‘즁모리’라는 장단명만 보이고, 심정순 판소리 창본에는 ‘평타령’, ‘즁모리’, ‘즁즁모리’라는 장단명이 함께 사용된다. 이들 창본에서 ‘평타령’으로 기록된 대목들은 오늘날 판소리와 비교하면 대체로 중모리장단으로 불리는 대목이고, 이용우 필사본에서 ‘즁모리’로 기록된 대목은 오늘날의 중중모리장단에 해당하며, 심정순 창본에서 ‘즁모리’로 기록된 대목은 일부 중모리인 경우도 있으나 중중모리 장단인 경우가 많다.
○ 역사적 변천
평타령은 오늘날 중모리에 해당하는 장단을 일컫는 명칭이었으되, 판소리 장단이 분화 발전하는 과정에서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와 같은 용어들이 정착하면서 ‘평타령’이라는 용어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주로 중고제 판소리와 관련되어 나타나고 있는 점에서, 평타령이 남하하면서 점차 중모리장단으로 대체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중모리장단의 성립과 관련하여 평타령의 구조에 대해 고찰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평타령은 많은 사설을 밀집시켜 부르는 형태였고, 판소리가 점차 세련화, 예술화하는 과정에서 음악적으로 변화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중모리장단으로 성립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김인숙, 「판소리 평타령 장단고- 중모리 장단의 성립을 중심으로」, 『동양음악』 49, 2021.
신은주, 「판소리 평타령·중모리·중중모리 장단에 대한 연구 - 이용우 필사본 〈춘향가〉와 심정순 창본을 중심으로 -」, 『한국음악연구』 40, 2006.
이혜구, 「1930년대 국악방송」, 『국악원논문집』 9, 1997.
신은주(申銀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