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는 오랜 세월 악(樂)을 익힌 자를 부르는 경칭으로, 장악원의 경우. 지도급 음악인을 지칭해왔다. 전악으로 임명되기도 하였고, 음악 교육과 공연, 악기 제작의 감독, 악서와 악보 편찬 등 궁중음악의 중심축 역할을 하였다.
○ 명칭의 의미
악사는 오랜 세월 악을 연마한 자를 부르는 경칭으로, 조선시대 궁중음악기관에서는 악공과 악생에게 악가무를 교육시키고 의례의 악을 지휘·감독하는 실질적인 총 책임자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갑오개혁 이후에는 1905년 예식원 장악과나 1907년 장례원 장악과 개편 시 공식 직제명으로 사용되었다. 한편, 발음이 같은 악사(樂士)는 궁중 음악뿐 아니라 민속 가면극이나 무당의 굿판 연주자까지 포함하여 악인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경칭인 악사(樂師)와는 구분된다.
○ 제도
궁중의 악사는 궁중음악기관 내에서 교육, 지휘, 감독의 역할을 수행하는 관직으로 임명되었다. 악사 중에서 종6품의 부전악이나 정6품의 전악으로 임명되었다. 전악은 하는 일에 따라 음악 총괄을 맡는 집사전악, 대열 관리를 맡는 대오전악, 음악 시작과 끝을 알리는 집박전악, 악기 제작 및 개조 감독을 맡는 풍물감조전악, 악장 노래를 맡는 도창전악, 선창전악 등으로 불렸다. 또한 악사가 한 행사에서 여러 전악 직함을 겸해서 수행하는 경우도 있었다(예: 집사악사와 감조전악 겸임).
○ 신분과 역할
악사는 악가무의 실질적인 총 책임자로서, 교육부터 의례 지휘, 학문 편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은 악공과 악생에게 악가무를 교육시키는 임무를 맡았으며, 때로는 새로운 악기를 배워 악공에게 전수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궁중 의례에서는 악을 총 진두지휘하는 자로서 활동했는데, 『악학궤범』에 따르면 악사들은 협률랑과 함께 배치되어 휘나 박을 이용해 음악 연주와 정지 시점을 지휘했다. 이밖에도 악사는 전문적인 음악적 소양을 바탕으로 악서와 악보 편찬에도 깊이 관여했다.
○ 역사적 변천
악사라는 명칭의 개념과 지위는 조선 후기까지 유지되다가, 갑오개혁 이후 음악 기관 개편과 함께 직제명과 역할이 변화했다. 악사 중에서 전악이 임명되므로 조선 후기에는 악사와 전악의 용어가 혼용되어 동일 인물이 의궤 등의 기록에서 전악과 악사로 달리 쓰이기도 하였다. 장악기관의 명칭과 직제가 변하면서, 1905년 예식원 장악과나 1907년 장례원 장악과에 악사장과 악사가 공식 직제명으로 등장했다. 1907년 군대 해산으로 군악대 일부가 장례원 장악과에 편입되면서, 국악사장/국악사는 국악을, 악사장/악사는 군악대가 연주했던 양악을 담당하는 것으로 역할이 분화되었으며, 이후 한일합방을 거치며 각각 아악사와 양악사로 호칭이 바뀌었다.
김종수(金鍾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