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도
진현관은 아악(雅樂)과 속악(俗樂)의 일무 중 문무(文舞) 및 둑(纛)을 잡는 공인이 착용하는 관모이다.
○ 구조 및 형태
진현관은 위모관을 고쳐 쓴 것이다. 위모관은 현관(玄冠)이라고 하여 검은 관을 말하며, 『예기집설대전(禮記集說大典)』에는 위는 편안하다는 뜻으로 용모를 편안하고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다만 우리나라 문무가 착용하는 관모는 종이를 붙여서 만드는데, 두 조각을 연결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정수리가 비어 덮이지 못하였으므로 공인들의 머리에 착용하면, 용모를 잃게 된다고 하여 진현관으로 바꾸었다. 진현관은 개책과 만드는 방식은 같고 다만 체제에서 차이가 난다고 하여 형태가 다름을 알 수 있다.
○ 제작 방법 및 제작 재료
진현관을 만드는 방법은 개책과 같다고 하였으므로, 종이를 배접하여 관을 만들고 가장자리에 철사를 둘러 형태를 유지하며, 안에는 고운 포를 바른 후 흑칠을 한다. 그 뒤에 자황(雌黃)으로 세밀하게 그린다고 하였는데 이는 진현관에 그려 넣은 줄무늬 장식을 의미한다. 또 푸른색 명주 끈을 달아 턱 밑에서 묶는 것으로 기본적인 악인(樂人)의 관모 제작방식과 같다.
진현관을 제작하는 데에는 소용되는 물목은 1777년(정조 1)에 간행된 『악기조성청의궤』에서 확인된다. 진현관에는 백휴지(白休紙) 2량(兩), 안감으로 쓰는 생포 1척 3촌, 교말(膠末) 1홉[合] 5사[夕], 정철중사(正鐵中絲) 1척 2촌, 명유(明油) 1사, 송연(松煙) 5분, 아교 1전, 탄 5홉, 석자황(石紫黃) 2분, 어교 1전과 끈으로 사용할 흑주(黑紬)가 들어가는데 길이 1척, 너비 5분으로 2조각이 들어간다. 진현관을 수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1전 4분으로 6분인 피변관에 비해 비싸다.

○ 착장법
진현관의 모습은 《종묘친제규제도설병풍》의 7폭에 해당하는 〈오향진체반차도〉 속 문무의 복식에서 확인된다. 진현관을 착용하는 문무는 흑의를 입고 적말대를 띠고 흑피리를 신는다. 왼손에는 적을, 오른손에는 약을 들고 있다.

○ 역사적 변천
진현관을 착용하는 문무의 복식을 보면, 세종조 아악의 회례연과 오례의 문무, 성종조 문무는 진현관에 청란삼을 입고 백주중단에 금동혁대를 띠고 백포말과 오피리를 신었다. 이후 성종조에는 청란삼이 조주의(皂紬衣)로 바뀌었는데, 다른 복식은 모두 그대로이고 색만 푸른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속악 문무(보태평)는 진현관에 남주의(藍紬衣)를 입고 가장자리에 검은 선을 두른 적상(赤裳)을 입고 적말대(赤抹帶)를 띠고 백포말과 오피리를 신었다. 1897년(광무 원년) 아악 문무와 속악 문무의 관모가 모두 복두로 바뀌었다.
이민주(李民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