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높이가 각기 다른 작은 징(놋쇠 합) 열 개를 나무틀에 달아매고 채로 쳐서 연주하는 유율 타악기.
운라는 조선 후기에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악기로, 동라(銅鑼)라고 하는 작은 징(놋쇠 합) 열 개를 각퇴로 쳐서 소리를 낸다. 동라 열 개는 크기와 모양이 모두 같고 두께만 다르며 두꺼울수록 음이 높다. 주로 행악에 쓰이며, 창작 국악에서는 전통 운라뿐 아니라 개량 운라도 사용한다.
중국에서 유입된 악기로서, 구운라, 운오라고도 한다. 『이왕가악기』에서는 운라가 고려 공민왕 때 원나라로부터 들어와서 조선 순조 때까지 궁중 연례에서 사용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조선 전기 기록에는 운라가 보이지 않고,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야 《평안감사향연도》의 〈월야선유도〉, 순조 무자년(1828) 『진작의궤』와 기축년(1829) 『진찬의궤』, 19세기 통신사행렬도 등에 운라가 등장한다. 이로 보아, 운라는 조선 후기에 청나라로부터 유입되어 행악에 쓰였으리라 추정된다.

○ 구조와 형태
운라는 동라 열 개와 동라를 매는 나무틀인 가자, 가자를 꽂는 방대, 동라를 치는 채인 각퇴로 구성된다. 발음체인 동라는 접시 모양의 작은 징(놋쇠 합)이며, 동합금으로 만든다. 동라 열 개의 크기와 모양은 모두 같으나 두께가 다르다. 편종ㆍ 편경ㆍ 방향처럼 두께가 두꺼워질수록 음이 높아진다. 금속성의 맑고 영롱한 음색을 지니며 여음이 길다.
- 동라(銅鑼): ‘구리로 만든 작은 징’으로, 열 개의 크기(지름)는 모두 같고 두께만 다르며 두꺼울수록 음이 높아진다.
- 가자(架子): 동라를 매단 나무틀로, 아래에 손잡이가 붙어있다.
- 손잡이: 가자에 달린 자루로, 행진할 때에는 손잡이를 잡아서 들고 연주하며 앉아서 연주할 때에는 받침대에 꽂아 놓고 연주한다.
- 방대(方臺): 나무로 된 받침대로, 악기를 고정해 놓고 연주할 때 사용한다.
- 각퇴(角槌): ‘뿔망치’라는 뜻을 가진 채로, 머리는 소뿔, 자루는 물푸레나무로 만들며 뿔 부분으로 동라를 쳐서 소리 낸다.
○ 음역
운라의 음역은 배중려(㑖,A ♭3)부터 남려(南,C 5)까지로 한 옥타브 반을 조금 넘는다. 동라의 배열 방향은 단별로 다르다. 하단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중단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상단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음이 높아지며 최상단의 동라가 가장 높은 음을 낸다.

○ 연주 방법
운라를 행진하며 연주할 때는 왼손으로 가자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오른손으로 각퇴를 쥐고 동라를 친다. 앉아서 연주할 때는 손잡이를 방대에 꽂아서 세워 놓고 치는데 각퇴 두 개를 양손에 들고 번갈아 치기도 한다. 여음이 길므로 한 음을 내고 나서 다음 음을 낼 경우에는 손가락으로 여음을 막기도 한다.
○ 역사적 변천과 전승
전통적인 운라는 작은 징(놋쇠 합), 즉 동라가 열 개이나 1980년대에 제작된 개량 운라(1983년, 1989년)의 동라 개수는 열일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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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운라(1983): 1983년에 제작한 개량 운라로, 국립국악원 제3차 악기 개량사업 성과물이다. 동라(작은 징)를 10개에서 17개로 늘려 음역을 확대하였다. (시안: 이상규, 제작: 남갑진) ©국립국악원 |
개량운라(1989) : 국립국악원 제4차 악기 개량사업 성과물로서, 개량운라(17편)의 음향을 개선한 것이다. 타격 후 동라가 오랫동안 공명할 수 있도록 스프링으로 틀에 연결하였고 잡음(노이즈) 방지를 위해 고무를 연결하였다. 또 행보 때 들고 연주하기 편리하도록 가벼운 재질인 알루미늄으로 틀을 짰다. (시안ㆍ제작: 김현곤) ©국립국악원 |
개량 운라는 주로 창작 국악 연주에 사용된다.
현재 운라는 국악 관현악을 비롯한 창작 국악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전통 악곡 연주에는 한정적으로 쓰인다.
국가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대취타〉에는 운라가 편성되지 않고, 〈취타〉에 간혹 편성될 뿐이다. 반면 연주법이 쉬워 민간에서 결성된 취타대에서는 운라가 활발히 연주되고 있으며, 궁궐 수문장 교대 의식이나 어가 행렬 재현 행사 등에서도 운라가 연주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 편집, 『국악기 실측 자료집』1, 국립국악원,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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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직아악부 편집, 『이왕가악기』, 이왕직아악부, 1939.
장사훈, 『우리 옛 악기』, 대원사, 1990.
장사훈, 『한국악기대관』, 서울대학교출판부, 1986.
임란경(林爛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