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이후의 『악학궤범』 판본들, 즉 1610년(광해군 2), 1655년(효종 6), 1743년(영조 19) 판본등은 제3ㆍ9ㆍ13ㆍ14ㆍ15ㆍ16번 철편의 음 배열을 바꿔서 황종ㆍ대려ㆍ협종ㆍ중려ㆍ유빈ㆍ임종ㆍ남려ㆍ무역ㆍ이칙ㆍ청황종ㆍ청태주ㆍ청고선ㆍ청협종ㆍ청대려ㆍ청중려ㆍ청임종 순으로 음을 배열했다. 현행 방향은 편종ㆍ편경과 동일하게 십이율 사청성의 음높이 순으로 배열해, 당악보다 아악에 맞게 바뀌었다.
○구조와 형태
방향은 음높이가 각기 다른 철편 열여섯 개와 철편을 고정하는 금속대인 횡철, 방향 전체 틀인 가자와 방대, 철편을 치는 채인 각퇴 등으로 구성된다. 철편의 길이는 17cm, 폭은 6cm 정도로 열여섯 개가 모두 같고, 두께로 음높이를 달리하는데 철편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음이 높다. 철편의 모양은 임진왜란 이전에는 상원하방형(上圓下方形) 즉, 위쪽이 둥근 직사각형이었으나 임진왜란 이후에는 장방형 즉, 각이 진 직사각형으로 변하였다. 각 철편은 위쪽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서 명주실을 꼬아 만든 삼갑진사로 횡철에 묶어 맨다. 상ㆍ하단에 각각 두 개씩 나란히 놓인 횡철은 약간의 단차가 있는데, 살짝 위쪽에 있는 횡철에 철편을 묶어 매면 아래쪽 횡철에 철편 꼬리 부분이 자연스럽게 얹어진다. 이처럼 철편이 횡철에 닿아 있기 때문에 각퇴로 철편을 쳤을 때 소리가 잘 울리지 못하고 둔탁한 소리를 낸다. 이러한 음향적 한계를 보완한 개량 방향은 높고 맑은 음색이 난다.
- 방대(方臺): 나무 상자 모양의 받침대로, 방향의 전체 틀을 고정하고 지탱한다. - 목호랑이[木虎]: 새끼 호랑이 모양의 나무 장식으로 추호(雛虎)라고도 하며, 호랑이 등의 구멍에 나무틀의 기둥을 꽂아 고정한다. - 가자(架子): 방향을 구성하는 전체 나무틀로, 두 기둥 사이에 횡철을 상ㆍ하단으로 두 개씩 설치하여 철편을 배열한다. - 봉두(鳳頭): 가자(나무틀)의 맨 위쪽 양 끝을 봉황 머리 모양으로 장식한 부분이다. - 횡철(橫綴/橫鐵): 철편을 고정하는 금속대로, 가자의 두 기둥 사이에 상ㆍ하단 각각 두 개씩 설치한다. - 철편(鐵片): 쇠붙이로 만든 소리 편으로, 열여섯 개의 가로ㆍ세로 길이는 모두 같고 두께만 다르며 두꺼울수록 음이 높아진다. - 각퇴(角槌): ‘뿔망치’라는 뜻을 가진 채로, 머리는 소뿔, 자루는 물푸레나무로 만들며 뿔 부분으로 철편을 쳐서 소리 낸다.
○ 음역 방향의 음역은 황종(黃:C6)에서 청협종(浹:D#7)까지로 음역대가 매우 넓다. 십이율 사청성을 소리 내는 철편 열여섯 개는 상․하단에 여덟 개씩 배열되어 있으며, 하단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갈수록, 상단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음이 높아진다.
○ 표기법 오늘날 방향ㆍ편종ㆍ편경은 연주 시 모두 같은 선율을 연주하기 때문에 동일한 악보를 사용하며, 정간보 안에 율자보를 써서 기보한다.
○ 연주법과 연주 악곡 연주 시에는 각퇴의 뾰족한 부분으로 철편 아랫부분 가운데를 친다. 『악학궤범』에는 각퇴 두 개를 양손에 하나씩 쥐고 편한 대로 친다고 되어있으나, 현재는 한 손으로 각퇴 한 개만 사용하여 친다.
조선 시대에 행악으로 고취악을 연주할 때는 방향의 나무틀에 긴 막대기를 좌우로 꿰어 두 사람이 메고 연주자가 함께 이동하며 연주하기도 했다. 현재 방향으로 연주하는 악곡은〈종묘제례악〉과 당악에 속하는 <보허자>ㆍ<낙양춘> 그리고 <여민락만>ㆍ<여민락령>ㆍ<해령> 등이 있다.
임란경(林爛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