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가는 춘향이 변 사또의 수청을 거절한 뒤 매를 맞고 옥에 갇힌 채 한탄하는 대목이다. 옥에 갇힌 자신의 비참한 신세를 한스럽고 처절하게 그려내는 한편 이 도령에 대한 그리움까지 더해져 춘향의 복잡한 심경이 매우 비극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옥중가는 〈옥방형상〉, 〈동풍가〉, 〈천지삼겨〉, 〈쑥대머리〉 등 다양한 대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춘향의 모습을 보다 사실적으로 그려낸 〈쑥대머리〉 대목이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옥중가는 바디에 따라 다양한 구성으로 전승되며 춘향이 이 도령을 그리워하는 〈옥중망부사(獄中望夫詞)〉와 꿈속에서 춘향의 정절이 강조되는 〈옥중몽유가(獄中夢遊歌)〉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 〈옥중몽유가〉는 〈몽유가〉, 〈황릉묘〉로도 불리는데 옥에 갇힌 춘향이 꿈속에서 황릉묘에 이르러 열녀들을 만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옥중몽유가〉는 비교적 후대에 첨가된 대목으로 바디에 따라 선택적으로 전승되었다. 〈옥중망부사〉와 〈옥중몽유가〉는 춘향이 처한 상황을 각각 현실과 꿈으로 구분지어 그려 내는데 비극적인 현실 상황에 대한 고난과 고통은 〈옥중망부사〉로, 현실에 대한 극복 의지와 열녀로서의 재탄생은 〈옥중몽유가〉를 통해 표현된다. 옥중가는 다양한 더늠 대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 송흥록의 ‘귀곡성’과 임방울의 〈쑥대머리〉가 특히 유명하다.
○ 역사적 변천과 전승
옥중가는 주인공의 비참한 심경을 다양한 사설 구성으로 전개하여 극적 몰입도를 높이고 청중들의 감정을 극대화해 극에 이입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춘향가》가 최초로 수록된 유진한(柳振漢, 1711~1791)의 『만화집(晩華集)』을 보면 18세기 중기에는 〈옥중망부사〉 대목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시대가 지나면서 이 도령에 대한 춘향의 절절한 마음을 보다 애절하게 그려 내기 위해 다양한 더늠 대목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옥중망부사〉 대목은 『완판 29장본』에 등장하여 19세기 중반부터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 구성 및 세부 내용
〈옥중망부사〉의 구성 대목으로는 〈옥방형상〉, 〈동풍가〉, 〈천지삼겨〉를 들 수 있는데 그중 〈옥방형상〉은 옥에 갇힌 춘향의 모습과 이 도령에 대한 그리움, 현실 속 고난에 대한 극복 의지를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동풍가〉는 서편제의 대표적인 명창인 이날치(李捺致, 1820~1892)의 더늠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계절을 보내면서 이 도령에 대한 마음이 더욱 애절해지는 것을 잘 표현하였다. 창자에 따라 사설의 내용과 길이는 조금씩 다르므로 가감되는 폭이 큰 편이다. 〈천지삼겨〉는 서편제 명창 중 고종 때 활동한 한경석(韓景錫)의 더늠으로 죽음을 앞둔 춘향의 처절한 심경을 여러 원혼들의 등장과 울음소리로 극대화시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비극적으로 구성한 대목이다. 해당 대목은 송흥록의 더늠인 ‘귀곡성(鬼哭聲)’으로 유명한데 정노식(鄭魯湜)의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 의하면 송흥록이 진주 촉석루에서 옥중가의 ‘귀곡성’을 불렀더니 갑자기 바람이 불고 수십 대의 촛불이 꺼지면서 귀곡성이 은은히 나는 듯 했다고 전한다.
다음으로 〈쑥대머리〉는 임방울의 더늠으로 유명한데 〈옥중망부사〉에서 가장 후대에 창작된 것으로 옥에 갇힌 춘향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이 도령에 대한 절개를 끝까지 지키려는 춘향의 굳은 의지가 강조된 대목이다.
현실을 그려내는 〈옥중망부사〉와 대비되는 〈옥중몽유가〉는 〈황릉묘〉, 〈몽중가〉, 〈비몽사몽〉이라고도 하는데 19세기 중반에 활동한 동편제 명창 박만순(朴萬順, ? ~ ?)의 더늠으로 알려져 있다. 잠이 든 춘향이 아황(娥皇), 여영(女英)을 따라 황릉묘로 가서 태임(太任, 문왕의 모)ㆍ태사(太姒, 문왕의 비) 등 절개를 지키고 죽은 열녀들을 만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당 대목은 춘향의 열녀로서의 면모를 더욱 부각하고 이후 전개될 역경들을 잘 극복하리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형식과 구성
옥중가는 〈옥중망부사〉와 〈옥중몽유가〉로 구분되는데 그중 〈옥중망부사〉는 〈옥방형상〉과 〈동풍가〉로 내용을 나눌 수 있다. 여러 대목으로 이루어진 만큼 사설의 양도 많고 창자에 따라 다양한 구성으로 가감되어 전승된다. 그 예로 보성소리의 조상현은 〈동풍가〉를 축소하고 〈황릉묘〉 대목을 강조하였으며, 서편제인 정정렬제에서는 〈동풍가〉를 제외하고 〈천지삼겨〉에 이어 〈황릉묘〉를 부른다. 또한 다양한 소리제를 자신만의 제로 재구성한 김소희는 정정렬제에서 〈천지삼겨〉에 부르는 귀곡성을 옥중가의 후반부에 넣어 불렀다. 이처럼 옥중가는 창자별 사설 구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조합되어 전창되었다.
○ 음악적 특징
옥중가는 비극적인 내용으로 구성되며, 계면조로 이루어져 있다. 〈옥중망부사〉에 속하는 〈동풍가〉와 〈천지삼겨〉는 진양조 장단, 〈쑥대머리〉는 중모리 장단을 사용하여 장단 사용에서 대목별 차이를 보인다. 또한 〈옥중몽유가〉는 장자백(張子伯) 또는 장재백(張在伯/張在白, ?-1907)의 소리책 『춘향가』를 통해 세마치장단(빠른 진양)으로 이루어져 사설의 구성에 따라 장단의 사용을 달리하여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였다.
옥에 갇힌 춘향이 이도령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애절하게 표현한 대목이다. 춘향의 처참한 모습을 외면적 상황을 통해 보여주면서도, 굳은 절개를 지키고 풀려나기를 기원하는 내면적 심리가 잘 그려져 있다.
옥방형상 살펴보니 앞문으난 살만 남고 뒷벽으난 외만 남아
동지섣달 찬바람은 시르르 듸려부니 백설이 침질헌다.
동풍이 눈을 녹여 가지가지 꽃이 피었으니,
작작하다 두견화는 나부 보고 웃난 모양은 반갑고도 설거워라.
눌과 함께 보잔 말이냐. 꽃이 지고 잎이 피니 녹음방초 시절이라.
꾀꼬리는 북이 되야서 유상세지 늘어진 듸 구십춘광을 짜놓는 소리는 아름답고 설거워라.
눌과 함께 듣자는 거나. 단옥장춘은 연년이 푸르렀고,
추풍혼백은 설운 마음 자어내야, 공산으 두견이난 은은한 삼경 밤의 피가 나그 슬피 울어서 님의 귀으 들리고저.
송만갑 창 옥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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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鄭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