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칭이소리는 경상도 지역에서 논매기와 그 후에 부르던 메기고 받는 형식의 민요로, 노동요이자 유희요 성격을 지닌 노래.
칭칭이소리는 경북을 중심으로 형성된 논매기 및 논을 다 매고 마을로 돌아오며 불리었던 노래로, 선후창 형식과 단순한 후렴을 특징으로 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노동요와 유희요로 기능하였고, 세시의례와 잔치판 등에서도 불렸다.

칭칭이소리의 생성 시기는 기록이나 근거 자료가 없어 정확히 알 수 없다. 유래에 관하여 학자들이 제시한 견해는 삼한시대의 가무설(이병기, 백철), 고대 무요설(정병욱), 불교 연등행사 기원설(김무헌), 노동가요·군중창설(리창호), 임진왜란 시 가등청정 관련 놀이설, 변·진시대 제천의식 기원설(김봉우) 등이 있다. 과학적 근거가 없으나, 농경생활 속에서 불린 것으로 추정되어 그 유래가 오래된 것으로 파악된다. 공통적으로 의례, 노동, 놀이와 같은 집단적 행위와 연관된 기원설이 제시된 점에서, 칭칭이소리가 공동체적 생활문화 속에서 형성·발전했음을 시사한다.
○ 역사적 변천 과정
칭칭이소리는 경상도 지역에서 발생하여 논매기 과정과 귀환 시 불리며 노동의 고됨을 해소하는 기능을 지녔다. 초벌·두벌·세벌 논매기에 따라 느린 칭칭이와 빠른 칭칭이를 사용하여 작업의 완급을 조절하였다. 또한 한 해의 논매기를 다 끝내고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집이나 농사장을 뽑아 그 집으로 가서 술과 음식을 먹으며 축제를 즐기는 장원례 풍습에서 집단적으로 연행되었으며, 세시풍속과 의례에서도 집단가무의 형태로 불려 기원·화합·통합의 기능을 담당하였다. 이후 그 편리성과 협동적 기능으로 인해 경남·강원 등지로 확산되어 놀이 후 뒷풀이요, 유희요로 발달하였다. 1930년대 이후 신민요의 통속화 과정에서 〈쾌지나칭칭나네〉로 변모하여 전승되었다.
○ 형식과 구성
형식은 메기고 받는 방식으로, 뒷소리는 짧고 단순하다. 사설은 주제 내에서 자유롭게 가감할 수 있는 신축적 구조를 가지며, 선창자와 후창자가 교대할 수 있다. 선율은 상황과 속도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되며, 공동체 집단이 춤과 함께 부르는 경우도 많다. 반주는 꽹과리·장구·북·징 등 풍물악기로 할 수 있으나, 노동 과정에서는 육성으로만 부르기도 한다.
○ 음악적 특징
장단은 중중모리로 시작하여 흥이 고조되면 굿거리, 자진모리로 전환된다. 음계는 ‘미(mi)-솔(sol)-라(la)-도(do′)-레(re′)’를 기본으로 하며, 받는 소리는 ‘미(mi)-라(la)-도(do′)’의 상행, 메기는 소리는 ‘미(mi′)-레(re′)-도(do′)’의 고음역 질러내기나 라(la)음 출발형으로 구분된다. 경북 지역은 다양한 음조직과 선율형을 보이며, 시김새는 주로 ‘도(do′)-레(re′)’ 반복형이지만 생략되기도 한다.
칭칭이소리는 4·4음 2음보 율격을 기본으로 하나, 6·6음·7·7음절 및 3음보·4음보의 변형도 나타난다. 받는 소리는 ‘치이나칭칭’·‘쾌지나칭칭’이 대표적이며, ‘치이나칭칭’ㆍ‘쾌지나칭칭’이 주로 많고 두 유형과 비슷한 ‘칭이나칭칭’ㆍ‘치랑칭칭’ㆍ‘치기나칭칭’ㆍ‘치지랑칭칭’ㆍ‘치지나칭칭’ㆍ‘쾌지랑칭칭’ㆍ‘쾌기나칭칭’ㆍ‘쾌이나칭칭’ㆍ‘괴기나칭칭’이 있으며, 그 외에 ‘에기나칭칭’ㆍ‘치야칭칭’ㆍ‘아아칭칭’ㆍ‘어와칭칭’ㆍ‘허허칭칭’ㆍ‘애칭칭’ 등 다양한 변이형이 존재한다.
논매는 소리로 부르는 칭칭이소리
〈받는 소리〉 치야 칭칭 나네
〈메기는 소리〉 이 논바닥에 엎디린 농부야 / 일신받아 일을 하세 ...
울진군 온정면 덕산1리 이해문,『한국의 농요』 3, 273쪽.
논매기를 마치고 귀환 시 부르는 칭칭이소리
〈받는 소리〉 칭이나칭칭 나네
〈메기는 소리〉 해도 지고 저문 날에 / 나의 갈 길이 천리로구나
상주 화서면 율림리, 선창 최재근, 후창 김복만 외, 1993.
가창 유희요로 부르는 칭칭이소리
〈받는 소리〉 치야 칭칭 나네 〈메기는 소리〉일자로 들고보니 / 이날 새고 날 밝으면 ...
월성군 현곡면 가정2리 이원육, 『한국구비문학대계』 7-1, 한국정신문화연구원 487~490쪽.
칭칭이소리는 농경사회 속에서 형성된 집단 가창의 전형으로, 노동요·의식요·유희요를 포괄하는 다기능적 민요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본래 경북 지역의 논매는소리로서 정착하였으나, 장원례와 같은 농경 의례, 세시풍속, 민속놀이의 종결부에까지 활용되며 기능적 범위를 확대하였다. 이러한 연행 맥락은 노동과 놀이, 신앙과 축제가 긴밀하게 연결된 전통 사회의 문화 구조를 반영한다. 음악적으로는 메기고 받는 형식의 집단창,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후렴, 중중모리에서 자진모리로 이행하는 장단 구조 등을 통해 공동체적 협동성과 흥취를 극대화한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은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여, 칭칭이소리가 특정 계층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널리 전파·향유되는 기반이 되었다. 사설은 가창자의 상황과 정서를 반영하며, 당대의 생활문화·신앙관·사회적 풍속을 기록한 구비문학적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이는 민요가 단순한 음악적 산물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상, 시대적 정황, 구비 전통을 종합적으로 담아내는 문화사적 증거임을 보여 준다. 오늘날 칭칭이소리는 전통 농요의 원형을 간직하면서도 통속민요〈쾌지나칭칭나네〉로 재편되어 대중적 전승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칭칭이소리는 전통사회 공동체 문화의 집약체이자 현대까지 이어지는 국민적 집단 가요의 전통으로서, 한국 민속음악사 연구와 민요 교육, 나아가 공연예술적 재창조의 중요한 자원이 된다.
강등학, 「경북지역 〈논매는소리〉의 기초적 분석과 지역적 판도」, 『한국민속학』 40, 한국민속학회, 2005.
김봉우, 『경남지역의 칭칭이소리연구』, 집문당, 1994.
이소라, 『한국의 농요 2집』, 민속원, 1992.
정서은, 「〈칭칭이소리〉분포에 따른 음악적 비교 연구」, 『한국민요학』 55, 한국민요학회, 2019.
조동일, 《경상북도 구전민요의 세계》, 신나라, 2002.
최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