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사다라니바라는 감로제호에 마구니가 침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례께 올리는 공양을 올릴 때 추는 춤이다. 공양 절차에서는 대체로 작법을 추는데, 바라춤은 이 춤이 유일하다. 안진호 간행의 『석문의범』에 소수 상단공양 절차는 ‘정법계진언, 공양게, 진언권공(표백문·변재삼보·사다라니), 운심게주, 보공양진언, 출생공양진언, 정식진언 , 보회향진언, 원성취진언, 보궐진언, 예참, 정근, 축원’의 순서로 되어있다. 사다라니는 진언권공에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백파긍선 간행의 『작법구감』에서는 “위의 네 가지 주문을 각각 3·7편씩 하고, 다시 운심게주를 하는 것은 옥상옥(屋上屋)을 면할 수 없다. 이 두 가지는 가지(加持)를 기원하는 것이 같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로 보면, 진언권공과 운심게주는 택일하여 연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춤은 상단과 중단의 공양 절차에서는 추고, 하단의 영가를 위한 시식절차에서는 추지 않는다.
○ 내용
사다라니바라는 네 가지 다라니를 범패로 부를 때 추는 바라춤이다. 사다라니는 변식진언 · 시감로수진언 · 일자수륜관진언 · 유해진언을 말한다. 변식진언은 ‘나막 살바 다타아다 바로기제 옴 삼마라 삼마라 훔’으로, 소례께서 부족함 없이 공양할 수 있도록 음식의 양을 변화시키기 위해 염송하는 진언이다. 시감로수진언은 ‘나무 소로바야 다타아다야 다냐타 옴 소로소로 바라소로 바라소로 사바하’로, 소례께 감로수를 올릴 때 염송하는 진언이다. 일자수륜관진언은 ‘옴 밤 밤 밤밤’으로 ‘밤’ 일자(一字)로부터 대지를 받치고 있는 물만큼 많은 감로제호(甘露醍醐)가 유출되는 것을 관하는 진언이다. 유해진언은 ‘나모 사만다 못다남 옴 밤’으로, 소례께 감로제호가 모자람없이 베풀어지도록 하는 진언이다. 이 네 가지 진언을 범패로 부를 때, 가사에 맞추어 춤을 춘다.
○ 구성
사다라니는 각각의 진언마다 3회 염송하며, 사다라니바라는 이 진언에 맞추어 춘다. 사다라니바라의 춤사위는 천수바라의 춤사위로 구성되어 있고, 전승 지역과 계보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경제보다 완제와 영제의 춤사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경제의 춤사위는 바라를 치고 실어올리기를 중심으로 추어진다. 다만 넉 자와 다섯 자에서 가르기를 2회 하고 왼손을 올려붙이고 다시 내렸다가 바라를 치고 실어올리기가 반복된다. 이와 같은 춤사위는 천수바라와 양상이 같다.
완제의 춤사위는 1회는 가르기, 2회는 접바라, 3회는 바라를 치고 실어올리기를 중심으로 추며, 넉 자와 다섯 자의 춤사위는 경제와 같다. 또 1회에서 2회로 연결할 때는 바라를 위로 올려붙이기를 하고, 2회에서 3회로 연결할 때는 일자사위를 하며, 마무리는 일자사위를 하고 좌로 360도 회전하기를 한다.
영제의 춤사위는 실어올리기를 한 상태에서 좌로 180도 회전하기를 하고 바라를 내렸다 올리는 독특한 춤사위로, 1회와 2회는 가르기와 실어올리기를 중심으로 춘다. 두 자의 가르기에서 석 자의 실어올리기로 전환될 때 좌·우로 회전하기를 하고 바라를 모아 실어올리기를 한 다음 돌며 바라를 내렸다 올리는 춤사위를 반복적으로 춘다. 3회는 접바라로 추고 내리며 절하여 마친다.
○ 연행적 특징
몸의 중심은 바로 세우고, 시선은 코끝을 향한다. 춤사위는 발동작과 손동작으로 구분한다. 발동작을 경제·완제는 정(丁)자로, 영제는 비정비팔(非丁非八)을 기본자세로 하며, 좌우로 90도, 180도, 360도 등으로 방향 전환을 위한 회전하기,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굴신 등의 춤사위로 흐름을 주도하여 예술성을 높인다. 손동작은 바라를 앞뒤로 나누는 가르기, 바라를 앞이나 위로 붙이는 모으기, 양손을 좌우로 펼치는 일자사위, 앞에서 모은 바라를 밀듯이 올리는 실어올리기, 실어올리기를 한 상태에서 좌로 180도 회전하며 내렸다 올리기, 머리 위에서 바라의 안쪽이 위로 향하도록 붙이는 접바라 등의 춤사위로 춘다.
○ 역사적 변천 및 전승
사다라니바라는 15세기부터 각종 재회에서 추어진 춤이지만,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고, 불교 의례를 전승하는 과정에서 이 바라춤도 함께 전승된 것으로 본다. 춤사위의 변천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경제와 중제는 춤사위가 유사하고, 완제는 경제 춤사위와 유사한 동작도 있고, 차별성이 드러나는 부분도 있다. 이에 반해 영제의 춤사위는 다른 지역과 차별성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현재 사다라니바라의 전승 현황을 보면, 경제는 영산재(1973년 국가무형유산지정, 2009년 유네스코에 등재)를 연행하는 봉원사의 옥천범음대학(玉泉梵音大學)과 조계종어산작법학교(曹溪宗魚山作法學校), 중제는 내포영산재(2008년 충남 무형유산 지정), 완제는 영산작법보존회(1998, 전북무형유산지정)와 광주영산재(2014년 광주광역시 무형유산지정)에서 전승하고 있다.
영제는 영남지역 내에서도 전승 계보가 나누어진다. 양산 통도사와 부산 범어사 중심의 통범제는 부산영산재(1993년 부산무형유산지정)와 함안수륙재, 통영 용화사와 고성 안정사 중심의 통고제는 아랫녘수륙재(2014, 국가무형유산지정)에서 각종의 바라춤을 전승하고 있다.
사용 악기는 꽹과리, 태징, 북, 목탁, 호적 등이고, 반주음악은 네 가지 기호로 나타내며 경제와 완제는 태징, 영제는 꽹과리의 타법을 말한다. 탕(●)은 크게 치고, 닥(●)은 가볍게 붙여 치는 것을 말한다. 당(○)은 중간 정도의 소리로 치거, 다(○)는 당을 치는 앞에 가볍게 붙여 꾸밈음으로 치는 것을 말한다. 내림쇠는 당의 소리를 점점 작게 치면서 다가 되도록 셈여림을 조정한다. 이 기호는 각종의 의례문에서 종 치는 법, 목탁 치는 법 등의 셈여림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기호이다.
경제와 완제의 반주법은 두 자의 처음은 ‘당(○)’, 두 번째부터는 ‘당다(○○)’이고 넉 자 앞의 두 자도 반주법이 같다. 석 자는 ‘당당(○○)’이고, 넉 자는 ‘탕탕탕닥(●●●●)’이며, 다섯 자는 ‘탕탕탕탕닥(●●●●●)’이다. 변식진언 1회의 반주법은 다음과 같다.
나막 |
살바다타 |
아다야 |
바로 |
기제 |
옴 - |
삼마 |
래에 |
삼마 |
라야 |
오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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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식진언은 ‘나막 살바다타 아다 바로 기제 옴 삼마라 삼마라 훔’이다. 하지만 실제 연행은 위의 표와 같이 변형된 음운(音韻)을 사용한다.
영제의 반주법은 두 자일 때 ‘당(○)’이고, 석 자일 때 ‘탕탕(●●)’이다. 석 자 앞의 두 자는 ‘탕닥(●●)’으로 반주하며, 기호를 ‘▲’ 등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변식진언 1회의 반주법은 다음과 같다.
나막 |
살바 |
다타 |
아다- |
바로 |
기제 |
옴 - |
살마 |
라 - |
삼마 |
라 - |
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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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제는 가사의 변형 없는 음운을 사용한다. 이를 경제·완제와 영제를 비교하면, 경제와 완제의 ‘아다야’, ‘삼마레에’, ‘삼마라야’를 영제는 ‘아다-’, ‘삼마라-’, ‘삼마라-’로 확인된다. 경제와 완제의 ‘야’, ‘레에’, ‘라야’는 영제에서는 장음‘-’으로 나타낸다. 경제와 완제에서 변형의 음을 사용하는 차이가 있을 뿐 전체적인 맥락은 같다. 반주법은 경제와 완제의 넉 자 ‘살바다타’를 영제는 ‘살바’와 ‘다타’로 나누었다. 반주의 표기 차이는 있지만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백파긍선, 『작법구감』(『한의총』3)
심상현, 『불교의식각론 Ⅴ』, 한국불교출판부, 2001.
죽암,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한의총』2)
학조, 『진언권공』(『한의총』1)
(원명)최명철(崔命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