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무의 하나로 성현의 강림과 공양을 찬탄할 때 무복을 입고, 양손에 꽃을 들고, 머리에 낙관을 쓰고 추는 춤.
착복춤은 수륙재, 영산재, 예수재 등의 재회에서 범패승이 게(偈)를 범패로 부르거나, 범패 없이 악기 반주에 맞추어 춤추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성현의 강림을 위한 춤은 도량게작법, 요잡작법 등이고, 공양을 위한 춤은 다게작법, 운심게작법, 향화게작법, 오공양작법 등이 있다.
착복춤의 유래는 세 가지로 전해진다. 첫째, 가섭작무(迦葉作舞)이고, 둘째, 어산(魚山)의 조식(曹植)이며, 셋째, 원효의 무애가(無碍歌) 무애무(無碍舞)이다. 이러한 유래설들이 있으나, 착복춤의 유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약선사(藥仙寺) 감로탱화(1589)를 비롯해 16~17세기에 제작된 감로탱화에서 범패승(梵唄僧)이 금강령(金剛鈴), 꽹과리(小金), 바라(鉢羅), 경자(磬子), 법고(法鼓) 등을 반주하거나 춤추는 도상은 확인되지만, 착복춤의 복식을 갖춘 도상은 운흥사 감로탱화(1730)에서 보인다.
이후에 제작된 흥천사 감로탱화(1939)에도 착복춤을 추는 도상이 확인된다. 이로써 착복춤은 18세기경에 추어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으나 의례절차에 착복춤에 대한 연행 표기가 없어 유래를 정확히 알 수 없다.
○ 개요
착복춤을 나비춤으로도 부르는데, 작법은 개작여법(改作如法)의 줄임말로 불교의 모든 불사를 일컫는 말이고, 작법무는 재회에서 추는 춤의 통칭이다. 나비춤은 나비 모양의 의상을 입고 추므로 나비춤이라고 부르나 원래의 명칭은 착복무라 한다. ‘무복(舞服)을 입고 추는 춤’이라는 의미이다. 이 춤은 다양한 게(偈)의 구성을 범패로 부르거나, 범패 없이 악기 반주에 맞추어 추어지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범패로 부르며 추는 춤은 다게작법(茶偈作法), 운심게작법(運心偈作法), 향화게작법(香花偈作法), 도량게작법(道場偈)作法, 오공양작법(五供養作法) 등이고, 악기 반주에 맞추어 추는 춤은 기경작법(起經作法), 요잡작법(繞匝作法) 등이 있다. 그런데 운심게작법과 향화게작법은 게를 범패로 부르며 추는 춤과 악기 반주에 맞추어 추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 구성
대무(對舞)로 추어지며 기립 자세와 앉은 자세의 과정으로 구분한다. 기립 자세의 춤사위는 범패로 부를 때 추어지며, ‘제자리→전진사위(1)→자리바꿈→전진사위(2)→제자리’의 구성이다. 우선 제자리에서 꽃 모으기와 일자사위를 한다. 전진사위(1)은 앞으로 나아가 자리바꿈을 완성한다. 이어서 ‘좌로 180도 회전하기→굴신/꽃 모으기→일자사위→우로 180도 회전하기→굴신/꽃 모으기’를 한다. 이러한 춤사위는 ‘전진사위(2)→제자리’의 구성도 같은 양상이며, 이를 기본 춤사위로 한다. 또한 악기 반주에 의한 기립 자세의 춤사위는 요신(搖身)이 추어진다. 앉은 자세의 구성은 악기 반주에 맞추어 추어지며 ‘요신→엎드리기→좌로 180도 회전하기→우로 270도 회전하기→좌로 180도 회전하기’와 ‘꿇어앉아 절하기’ 등이 추어진다. 경제(京制)와 완제(完制)에서 기립 자세의 기본 춤사위는 다게작법, 도량게작법, 오공양작법 등에서 추어지며, 영제(嶺制)는 각각 다른 춤사위로 추어진다. 경제와 완제는 유사한 춤사위가 많고, 영제는 독특한 춤사위로 차별성이 도드라진다.
○ 주요 춤사위
기립 자세에서 주요 춤사위는 두 손을 좌우로 크게 펼치는 일자사위, 앞으로 나아가 자리바꿈을 하는 전진사위, 좌우로 90도, 180도, 360도로 방향을 전환하는 회전하기, 무릎을 구부렸다 펴며 뒤꿈치를 붙여 올리는 돋움새 동작의 굴신, 가슴 앞이나 단전으로 꽃을 모아 돌리는 꽃 모으기, 몸은 사선으로 흔들고 꽃은 ∞ 모양을 그리는 요신, 꽃을 든 손으로 소매를 뒤로 털 듯이 치는 꽃 치기 등이다. 앉은 자세에서 주요 춤사위는 몸을 좌우로 흔들며 뒤로 젖히고 손은 ∞ 모양을 그리는 요신, 양손을 앞으로 모으며 아래에서 위로 원을 그리듯 다시 펼치는 일자사위, 좌우로 90도, 180도, 270도로 방향을 전환하는 회전하기 등이다.
○ 반주음악
반주에 사용하는 악기는 꽹과리, 태징, 북, 목탁, 호적 등이고, 경제·완제는 태징을, 영제는 꽹과리를 중심으로 한다. 반주법은 범패를 부르며 춤출 때와 악기 반주에 맞추어 춤출 때로 구분한다. 범패를 부르며 춤출 때는 ‘맺음’ 사위에서 ‘탕(●)’을, 마무리는 내림쇠(○○○○○○○○○ ○ ○)로 반주한다. 악기 반주에 맞추어 춤출 때 경제·완제의 연결 장단은 ‘다다다다 당 당(○○○○ ○ ○)’이다. 춤이 추어질 때는 ‘탕탕탕 탕탕탕 다당 다당 탕 탕 닥닥(●●● ●●● ○○ ○○ ● ● ●●)’을, 엎드리고 절할 때는 내림쇠(○○○○○○○○)를, 앉은 자세에서 방향 전환은 ‘닥 탕(● ●)’을 1회 또는 3회로, 마무리는 ‘탕-탕탕 탕-탕탕 탕-탕탕 탕탕 탕탕 탕 탕 다당 탕 탕탕 닥(● ●● ● ●● ● ●● ○○ ○○ ● ● ○○ ● ●● ●)’으로 반주한다. 영제의 연결 장단은 ‘당 당 탕 닥닥(○ ○ ● ●●)’이고, 춤이 추어질 때는 ‘탕 당 탕 다다 (● ○ ● ○○)’를 기본으로 변화된 장단 ‘탕다 당다 탕 다다(●○ ○○ ● ○○)’을 비롯한 9소박(5소박 앞의 2소박 + 7소박)과 12소박(5소박 + 7소박) 등의 장단을 각 3회, 5회, 7회 등으로 반주하고, 마무리는 내림쇠(○○○○○○○○○ ○ ○)로 한다. 반주법은 춤의 종류와 전승 계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 복식·의물·무구
평상복인 회색 법복 위에 백색 장삼과 홍색 가사를 입는다. 그리고 경제·완제는 중가사(中袈裟)에 적색, 청색, 녹색, 황색의 대령(帶領, 폭 20㎝, 길이는 장삼 끝과 같이함)을 붙이고, 머리에는 연꽃과 범자(梵字)가 새겨진 낙관(樂冠)을 쓰며, 손에는 작약과 목단의 무화(舞花)를 들거나 꽃 없이 소매 끝을 잡기도 한다.
영제는 반가사(半袈裟)에 적색, 청색, 녹색, 황색의 대령을 앞과 뒤에 붙이고, 대령을 어깨 위에 묶어서 가사를 입는다. 머리에는 상부에 관세음보살이 새겨지고 문양이 없는 낙관을 쓰며, 손에는 작약과 목단을 들거나 양손에 연꽃을 들기도 한다. 요즘은 경제와 같은 낙관을 쓰기도 한다.
○ 역사적 변천 및 전승
14세기에 간행된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義纂要)』, 15세기에 간행된 『진언권공(眞言勸供)』, 16세기에 간행된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預修十王生七齋儀纂要)』 등의 의례문에서 불교의 의례절차가 확인되고, 또 18세기 이후에 제작된 감로탱화에서 작법의 복식을 갖춘 도상이 확인된다. 하지만 착복춤에 대한 역사적 변천을 확인할 수 있는 문헌적 근거는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착복춤의 전승 현황을 보면, 경제는 영산재를 연행하는 봉원사의 옥천범음대학(玉泉梵音大學)과 조계종어산작법학교(曹溪宗魚山作法學校), 중제는 내포영산재, 완제는 영산작법보존회와 광주영산재에서 전승하고 있다. 영제는 영남지역 내에서 전승 계보가 나누어진다. 양산 통도사와 부산 범어사 중심의 통범제는 부산영산재와 함안수륙재, 통영 용화사와 고성 안정사 중심의 통고제는 아랫녘수륙재에서 전승하고 있다.
평상복 회색 위에 춤을 추기 위해 갖추는 착복춤의 복식은 백색의 장삼, 홍색의 가사, 황색·녹색·청색의 대령이다. 착복춤의 복식은 오색이고, 이는 오방, 오행, 오대를 상징한다. 오방은 법계의 공간을, 오행은 연기(緣起)의 진리를, 오대는 물질의 근본을 나타낸다. 즉 법계는 연기에 의해 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공간적 개념을 의미한다.
| 구분 | 복식 | 평상복 | ||||
| 오색(五色) | 청색 | 홍색 | 황색 | 백색 | 녹색 | 회색 |
| 방위(方位) | 동 | 남 | 중 | 서 | 북 | 법계(法界) |
| 구분 | 목(木) | 화(火) | 토(土) | 금(金) | 수(水) | 연기(緣起) |
| 오대(五大) | 지(地) | 화(火) | 공(空) | 풍(風) | 수(水) | 물질(物質) |
착복춤의 춤사위가 느려서 정적인 것은 인욕(忍辱)의 수행을, 빨라서 동적인 것은 정진(精進)의 불퇴(不退)를, 멈추어 고요한 것은 선정(禪定)의 삼매(三昧)를 나타낸다. 즉 인욕 수행을 정진하여 선정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시간적 개념을 의미한다. 복식을 갖춘 춤사위는 시공(時空)을 초월한 불교의 깨달음, 즉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중도사상(中道思想)을 표방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착복춤은 상단과 중단에서 추어지고 하단에는 추어지지 않는다.
(원명)최명철(崔命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