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정은 연향용으로 창제된 『세종실록』 소재 《정대업지무악》 <탁령>를 개작한 곡으로써, 세조 9년(1463)에 종묘제례악 《정대업》 열한 곡 중 세 번째 곡으로 편입되었다. 악장은 환조(재위 1315~1360)가 쌍성을 수복한 것에 대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종묘제례의 아헌례와 종헌례에 헌가에서 연주한다.
○ 악곡명, 악장가사, 선율
‘탁정’이라는 악곡 명은 악장 중 ‘우탁정(于濯征)’에서 따온 것이다. 악장은 환조가 쌍성을 수복한 것에 대한 내용이며, 같은 내용이 《용비어천가》 제24장 〈타즉장〉에 보인다. 선율은 모두 13행(장구점 기준 12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종실록』 악보 《정대업지무악》의 〈탁령〉의 제1행~5행, 제10행을 발췌하여 장3도 높인 것이다.
○ 음계, 박법, 장단
『세조실록』 악보 탁정의 음계는 황(黃:C4)·협(夾:E♭4)·중(仲:F4)·임(林:G4)·무(無:B♭4)의 황종 계면조였다. 현재 편종ㆍ편경 선율은『세조실록』 당시와 동일하게 전승되고 있으며, 피리ㆍ대금ㆍ해금과 악장(樂章)의 경우 음계의 최저음 황종(黃:C4)을 모두 무역(㒇:B♭3)로, 일부 임종(林:G4)을 중려(仲:F4)로 내려 연주한다. 세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치며[三字一拍], 박 여섯이 한 곡을 이루었으나[六拍一聲] 현재는 박 넷이 한 곡을 이루는[四拍一聲] 형식으로 변화되었다.
『세조실록』 소재 〈탁정〉은 13행(장구점 기준 12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구점은 박을 기준으로 2행 단위로 하나의 패턴을 이루며, 여섯 종류의 패턴이 있다. 여섯 종류의 패턴으로 이루어진 12행을 주기로 하여 1회 반복한다.
현행 종묘제례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리듬에 적용한 것인데, 국악전집 제18집 『종묘제례악』 탁정 악보에는 『세조실록』 악보에 비해 장구점이 사라진 곳이 세 군데 보인다.
○ 역사적 변천
세조 9년(1463)에 세종 때 연향용으로 창제된 《정대업지무악》 <탁령>의 선율 일부를 발췌하여 악조를 탁남려 계면조에서 황종 계면조로 장3도 높이고, 가사를 바꾸어 그 악곡명을 탁정이라 하고, 종묘제례악 《정대업》의 세 번째 곡으로 편입하여 종묘제례의 아헌과 종헌에 헌가에서 연주하는 곡으로 삼았다. 『악장요람』(19세기 초)에 탁정의 리듬은 1자 1음 형태로 변화되어 기보되어 있으나, 음의 높낮이에는 변화가 없다. 일제강점기에 악장 중 제3구 “我聖桓”을 “我桓祖”로 바꾸고, 제6구 “拓我疆”을 “其永昌”으로 바꾸었다. 현재는 다시 본래의 가사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출처: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대악후보(大樂後譜)』
『대한예전(大韓禮典)』
『세종실록(世宗實錄)』
『세조실록(世祖實錄)』
『속악가사(俗樂歌詞)』
『속악원보(俗樂源譜)』
『시용무보(時用舞譜)』
『악원고사(樂院故事)』
『악장요람(樂章要覽)』
『악학궤범(樂學軌範)』
『조선악개요(朝鮮樂槪要)』
『종묘악장(宗廟樂章)』
『종묘의궤(宗廟儀軌)』
『춘관통고(春官通考)』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