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응>은 종묘제례의 아헌례(亞獻禮)와 종헌례(終獻禮) 때 헌가(軒架)에서 연주하는 《정대업》의 일곱 번째 곡이다. 『세종실록』 악보 《정대업》 〈지덕(至德)〉의 선율을 일부 발췌한 것이며, 악장가사는 태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 관한 내용이다.
○ 악장, 선율
<순응>의 악장은 태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 관한 내용이며, 《용비어천가》 제9장 〈봉천장〉에 보인다. 순응은 모두 21행(장구점 기준 20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향용으로 만든 『세종실록』 소재 《정대업지무악》 〈지덕〉의 선율을 발췌하여 장3도 높인 것으로써, 그 관계는 다음과 같다.
○ 음계와 박법
『세조실록』 악보 순응의 음계는 황(黃:C4)ㆍ협(夾:E♭4)ㆍ중(仲:F4)ㆍ임(林:G4)ㆍ무(無:B♭4)의 황종 계면조였으나 현재 편종ㆍ편경은 『세조실록』 당시와 동일하게 전승되고 있고, 피리ㆍ대금ㆍ해금과 악장(樂章)의 경우 음계의 최저음 황종(黃:C4)을 모두 무역(㒇:B♭3)로, 일부 임종(林:G4)을 중려(仲:F4)로 내려 연주한다. 네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치며[四字一拍], 박 다섯이 한 곡을 이루었으나[五拍一聲] 현재는 박 넷이 한 곡을 이루는[四拍一聲] 형식으로 변화되었다. 『세조실록』 소재 순응은 모두 20행으로 구성되어 있고, 장구점은 박을 기준으로 4행 단위로 하나의 패턴을 이루며, 한 종류의 패턴이 있다. 한 종류의 패턴으로 이루어진 4행을 주기로 5회 반복한다.
현행 순응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리듬에 적용한 것이다.
○ 노랫말
여주거간(麗主拒諫) 고려의 왕이 간하는 것을 거절하여,
감행칭란(敢行稱亂) 감히 난이라고 하는 것을 행하였다
아운신단(我運神斷) 우리의 운은 신이 판단하시고,
아사아반(我師我返) 우리의 군사는 우리가 되돌렸으니,
천인협찬(天人愶贊) 하늘과 사람이 서로 협찬하였다네.
출처: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 역사적 변천
세조 9년(1463)에 세종 때 연향용으로 창제된 《정대업지무악》 <지덕>의 악조를 탁남려 계면조에서 황종 계면조로 장3도 높이고, 가사를 바꾸어 그 악곡명을 순응이라 하고, 종묘제례악 《정대업》의 일곱 번째 곡으로 편입하여 종묘제례의 아헌례와 종헌례에 헌가에서 연주하는 곡으로 삼았다. 『악장요람』(19세기 초)에 순응의 리듬은 1자 1음 형태로 변화되어 기보되어 있으나, 음의 높낮이에는 변화가 없다. 일제감점기에 악장 중 제4구 “我師我返”을 “北師遄返”으로 바꾸었으나, 현재는 다시 본래의 가사로 부르고 있다.
이숙희(李淑姬)